열왕기서 (112강) 바벨론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지 않은 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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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서 (112강) 바벨론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지 않은 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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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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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호야긴 왕의 석방

바벨론 제국의 침략으로 대다수 유다 도시들이 파괴된
것은 아니다. 이때 파괴된 도시들은 주로 군사적인 요새였다.

열왕기하 25장 19절에 의하면 군사를 거느린 군대장관, 왕의 시종 다섯 명, 백성을 징집하는 장관의 서기관 그리고 백성 60여명을 사로잡았다.

21절에 의하면 느부사라단이 이들을 바벨론 군대의 사령부가 있었던 시리아의 립나(혹은 리블라)로 압송하여갔다. 이에 바벨론 왕이 하맛 땅 립나에서 이들을 쳐 죽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고고학적인 측면에서 바벨론 제국의 느부갓네살의 공격으로 유다의 도시는 파괴됐다.그러나 바벨론 제국의 침략으로 대다수의 유다 도시들이 파괴된 것은 아니다. 이때 파괴된 도시들은 주로 군사적인 요새였던 몇 몇 성읍들이었으며, 예루살렘 북쪽의 베냐민 지파의 지역은 많이 파괴되지 않았다. 고고학적 발굴 결과에 의하면, 벧엘, 텔 엔-나스베, 기브온, 라기스, 아라드 등은 주요 요새임에도 불구하고 유다 왕국 말기 혹은 페르시아 제국 초기에 해당하는 유물들이 발굴되었다는 사실은 유다 왕국이 바벨론 제국에 의하여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음을 말해 준다.

열왕기하 25:22~26절에는 유다 지도자 그달리야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으며, 그의 이야기는 예레미야 40:7~9절과 41:1~3절에도 기록되어 있다.

22절에 의하면그달리야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과 유다를 정복한 이후 유다 땅은 바벨론 왕에 의하여 임명된 그달리야에 의하여 통치되었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는 그달리야의 신분에 관한 것이다. 열왕기하 25:23절에 의하면 바벨론 왕이 그달리야를 방백으로 삼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예레미야 40:7절에서도 바벨론 왕이 그달리야를 종속국의 왕으로 세웠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열왕기서나 예레미야서 모두 그달리야의 정확한 직책명이 기록되지 않고 단지 히프키드(dyqph)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 히프키드(dyqph)라는 동사는 “임명하다"(to appoint)의 뜻이기 때문에 그 임명된 사람의 직책을 알 수 없다. 그런데 그달리야가 바벨론의 왕에 의하여 세워졌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총독이라고 해석한다.

그달리야는 누구인가? 성서 열왕기하 25장과 예레미야 40장에서 그달리야는 아히감의 아들이며 사반의 손자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라기스에서 그달리야라는 이름이 쓰인 두 개의 인장 각인이 발견되었다. 따라서 그달리야는 유다 왕국 말기의 고위 관직에 있었던 사람으로 추정한다.

그달리야는 총독이 된 후 수도를 예루살렘에서 미스바로 옮겼다. 왕족 엘리사마의 손자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이 그달리야와 유다 백성들 그리고 갈대아 사람을 쳐 죽이고 이집트로 도망하였다(왕하 25:24~26). 예레미야 41장에 의하면 이스마엘이 암몬으로 피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사건이 정확히 언제 발생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주전 586년 예루살렘 멸망과 582년 암몬, 모압의 멸망사이에 발생하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열왕기하 25:27~30에서는 바벨론으로 잡혀가 옥살이를 하고 있던 여호야긴 왕의 석방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예레미야 52:31~34에도 기록되어 있다. 27절의 에윌므로닥 즉위 원년 12월 27일에 여호야긴을 옥에서 석방하였다. 주전 562년 느부갓네살이 죽은 후 그의 아들 아멜-마르둑(Amel-Marduk, 주전 561~560년)이 왕위에 올랐으나 2년의 짧은 기간 밖에 통치하지 못하였다.

28~30 절에 의하면 옥에서 석방된 여호야긴이 바벨론에 있는 다른 어떤 왕들보다도 높은 지위를 얻게 되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죄수의 의복을 벗고 먹을 것을 평생 공급받았다. 열왕기서 25장에 주전 562년 에윌-므로닥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열왕기서가 최소한 주전 562년 이후에 기록 혹은 편집되었음을 알 수 있다.

* 그동안 ‘김경진의 신약읽기’와 ‘김영진의 구약읽기’를 애독해주신 분들과 아울러 지난 몇 년 동안 좋은 원고를 집필해주신 두 분의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호부터는 백석대 조병하, 이경직 교수의 ‘이야기식 교회사’와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이 연재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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