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기 “떠나보낸 아들이 기적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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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기 “떠나보낸 아들이 기적 만들었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7.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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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아이티 돕기 자선경매 진행

월드비전 홍보대사 배우 이광기가 오는 7일 서울 옥션 강남점에서 ‘We belive Haiti’를 주제로 아이티 어린이 돕기를 위한 세 번째 자선경매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자선경매에는 이용백, 배병우, 야요이 쿠사마, 이승오, 박현수, 이우환, 하태임, 문형태, 찰리한 등 국내외 유명작가의 판화, 사진 작품이 출품됐다. 경매 수익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아이티 재건복구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 배우 이광기가 세번째 아이티 돕기 자선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배우 견미리, 아나운서 최선규가 찾아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광기는 지난 2010년 2월 폐허가 된 아이티를 방문한 이후 ‘아이티 전도사’가 됐다. 아이티를 찾아가 아이들을 위로하고 후원하는 일에 자기 일처럼 나서게 된 데는 아들을 잃은 아픔을 겪은 후부터다.

2009년 국내에서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릴 당시 그는 갑작스럽게 아들 석규 군을 떠나보내야 했다. 이 사건은 신종플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다. 정부는 검진결과를 받은 후 처방했던 약을, 증상을 보이면 누구나 나눠주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비록 석규는 떠났지만 대신 많은 아이들이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이광기는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더 많은 아이들을 살리는 일에 삶을 헌신하고 있다. 그는 “아들을 보낸지 100일이 채 안될 때, 아이티 고아원에서 세손이라는 아이를 만났다. 하늘나라에 간 내 아들과 동갑이었다”며 “그 후에 꿈을 꿨고 아이티 아이들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됐다. 아이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번 자선경매에는 석규 군이 생전에 그렸던 그림으로 만든 티셔츠가 판매된다. 이광기는 “우리 아이가 통로 역할을 했다. 나도 아이도 그림을 좋아했는데, 그림으로 무언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했다”며 “티셔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작은 기적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 이광기는 지난 2010년 아이티 지진 이후 ‘자선 미술작품 경매’를 진행하며 아이들을 돕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부활, 소향, 헤리티지 등과 함께 돕기 자선콘서트를 개최하고 수익금 전액을 월드비전을 통해 아이티 재건기금으로 사용했다. 두 차례 자선경매를 통해 약 2억 원을 모금했다. 이 돈은 아이티 학생들이 깨끗하고 좋은 시설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마일론-케빈 학교 건축기금으로 사용됐다.

이광기는 “여전히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티가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아이티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 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서울옥션과 월드비전, 작가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광기는 올해 1월 득남 소식을 전해 관심을 모았다. 그를 비롯한 지인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이광기는 “기대하지도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면서 “이 아이가 태어난 날도 아이티 2주기였다. 하나님이 나에게 아이티에 대한 마음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이광기는 앞으로도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는 “배우이자 연기자로서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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