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82강) 지진과 태풍 등의 자연재해는 역사 종말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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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82강) 지진과 태풍 등의 자연재해는 역사 종말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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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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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말론 설교 (2)

만일 민족의 지도자들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영적, 육적으로 커다란 재난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마가복음에서 종말론 설교는 4명의 특별 제자, 즉 베드로, 야고보, 요한 및 안드레 등의 제한된 제자들에 의해 질문되고, 그들에게 교훈이 들려지면서, 그 내용 또한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에 집중되어 나타난다(막 13:3).

마태복음에서는 제자들의 질문에 의해 시작되면서, 사실 모든 제자들을 대상으로 교훈이 들려지는 것으로 나타난다(마 24:1). 아울러 누가복음에서는 제자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으면서, 보편적 교훈으로 주어지고 있다(눅 21:5). 마태와 누가복음에서 제한된 제자가 아닌 넓은 층의 제자들을 대상으로 이 교훈이 주어진 것은 아마도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 이후 보다 폭넓은 청중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해될 수 있겠다.

내용적으로 종말론 설교는 우선 1~3절에서 강화의 도입 배경을 설명한 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역사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할 예루살렘의 멸망(주후 70년)이고, 둘째는 주님의 날의 도래와 그 이전에 발생할 고난 및 박해 그리고 복음 전파에 관한 부분이다. 이 가운데 특별히 우리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 예언이다(막 13:14). 이 구절에 등장하는 "멸망의 가증한 것"이란 표현은 다니엘 12장 11절(“멸망케 할 미운 물건”)을 가리킨다.

다니엘서의 이 언급은 주전 168년 수리아 왕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가 행한 악행을 상기시킨다. 그는 유대에서 유대교를 박멸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을 정복한 후 성전을 헐고 그곳에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전을 건립하고 돼지를 희생 제물로 드림으로써 유대교를 모독하였다. 그리고 제사장들과 성전의 방들을 공창(公娼)을 위한 장소로 바꾸어버렸다.

그리고 이와 유사한 일이 다시 발생하였는데, 주후 40년 로마 황제 칼리굴라가 예루살렘 성전에 자신의 동상을 세웠으며, 또한 주후 135년 발생한 바르코바 폭동을 진압한 후 로마는 성전 장소에 역시 제우스 신전을 세웠다. 이방인들에 의해 저질러진 이런 일련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철저하게 유대교를 박멸하기 위한 의도적 작업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주님은 안티오커스의 악행으로부터 200년 지난 후 다시 그런 일이 재발할 것을 예언하시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주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이를 무시함으로써 재난을 악화시켰다. 분명히 주님은 환난이 닥칠 때에 산으로 피신하라고 명했지만(막 13:14), 그들은 도리어 예루살렘과 성전 안으로 몰려들어 양식이 부족하게 됨으로 인하여 아기 엄마가 그 낳은 어린 아기를 잡아먹는 등 엄청난 재난이 발생하였던 것이다(요세푸스, ‘유대인 전쟁기’ 6.3.4.).

그러나 일부 유대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예언의 말씀을 기억하고는 산으로 도망쳤는데, 그곳이 바로 갈릴리 지역의 펠라(Pella)이다. 오늘날 요단 강 동편, 즉 요르단 북동쪽에 위치한 곳이다. 로마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유대 그리스도인들은 그곳에 한데 모여 그들의 신앙생활을 유지하였는데, 그리하여 일부 학자들은 마가복음이 바로 그들 유대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기록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가복음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인 친이방적 경향을 참작할 때, 마가복음이 유대인들을 위해 기록되었다는 주장은 본문의 증거를 외면하는 편견으로 판단된다.

유대 묵시록 문헌의 일반적 특징은 전쟁, 기근, 지진, 전염병, 공포의 등장이다. 소계시록이라 불리는 복음서의 종말론에도 이런 요소들이 등장하는 것은 저자들이 유대적 혹은 구약적 전통을 배경으로 기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들은 또한 이러한 고통으로부터의 구원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애굽에서의 속박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이 해방된 것을 통하여 예시(豫示)된 것으로 이해하였다.

그런데 출애굽이 있기 전 열 개의 재앙이 있었듯이 그와 유사한 종말론적 고난이 있을 것으로 예견되었는데, 아마도 당대 사람들은 주후 69년에 발생한 네로 황제의 자살 후 네 명의 경쟁자들의 싸움과 주후 79년의 베수비우스(Vesuvius) 화산의 폭발 등이 그러한 분위기를 조장했을 것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재앙과 재난을 주님은 예견하시고 그 백성들에게 경고하였건만 그들은 이를 무시함으로 말미암아 엄청난 고난을 받게 되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지혜가 필요한 것은 개인만이 아니라 민족과 국가 역시 마찬가지이다. 만일 민족의 지도자들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영적, 육적으로 커다란 재난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교회는 민족의 안녕과 번영을 위하여서도 정치 및 종교지도자들을 위한 기도를 쉬지 말아야할 것이다(참고, 딤전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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