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81강) 종말 예언은 재림의 시간표 아닌 하나님의 주권 나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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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81강) 종말 예언은 재림의 시간표 아닌 하나님의 주권 나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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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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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말론 설교

주님의 예언 말씀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진행되고 있으며, 마침내 그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신약성경에서 종말론 주제가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곳은 신약의 최초의 책으로 알려진 데살로니가 전서이다. 물론 데살로니가 후서에도 종말론은 중요한 주제로서 등장한다. 그러나 알다시피 신약 전체에서 종말론 주제가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요한계시록이다.

그런데 종말론 주제는 복음서에서도 한 몫을 차지하는데, 이를 일명 “소계시록”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가복음 13장, 누가복음 21장, 마태복음 24~25장이 바로 그것이다. 이 가운데 특별히 마태복음의 종말론이 두 장에 걸쳐 길게 소개된 것은 마태공동체의 주 구성원이 세상의 종말에 관심이 많은 유대인인 까닭으로 풀이된다.

복음서에 기록된 주님의 종말론 설교는 원근법적 구조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가까이는 주후 70년에 발생할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과, 멀리는 세상 끝에 발생할 역사의 종말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두 사건에 대한 전망이 한데 묶여있는 까닭에 구별이 필요한 것이다. 이 가운데 누가복음에서 특히 부각되어 나타나는 것은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 예언의 성취이다.

마가와 마태복음에서는 이 예언이 모호하게 언급되어 있으나(“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 막 13:14; 마 24:15), 누가복음에는 매우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너희가 예루살렘이 군대들에게 에워싸이는 것을 보거든 그 멸망이 가까운 줄을 알라.” 눅 21:20). 이것은 특별히 예루살렘을 강조하는 눅 21:24과 함께 누가복음이 주후 70년 예루살렘 성전 멸망을 목격한 증인의 증거를 참조하여 기록되었다는 주장을 가능하게 만든다(참고, 눅 1:1~4). 아울러 이것은 마가복음의 임박한 종말론을 약화시키는 증거로도 지적될 수 있겠다.

이 종말론 강화(講話)는 재림 예언에서 극적인 절정을 이루고, 최후 심판이라는 주제의 결정적 중요성 때문에 종종 ‘묵시적’ 강화라고 불리며, 또한 예언의 장소를 따라서, 그리고 감람산 묵시(슥 14:4)와의 관련성으로 인해 ‘감람산 강화’라고도 부른다.

유대인들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이방 민족의 압제를 당하여왔고, 당시에도 로마의 식민지 지배를 받고 있었던 까닭에, 주위의 다른 민족들보다 주님의 날에 대한 기대사상이 강렬하였다. 그들은 모든 시대를 크게 둘로 구분하여, 현재 시대와 오는 시대로 나누었다(마 24:3; “주의 임하심[파루시아]과 세상 끝). 현 시대는 전적으로 악한 시기로서 인간 스스로의 노력으로 구원할 방도가 전혀 없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직접적 개입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처럼 하나님이 개입하는 때가 오는 시대이며 곧 황금시대(Golden Age)인 것이다.

이 두 시대 사이에, 즉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때의 시작이 바로 주님의 날이다. 그리고 그 날에는 마치 산모(産母)의 진통(陣痛)처럼 두렵고 무서운 대격변이 발생하게 된다. 구약과 중간기 문헌에는 이 주님의 날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많이 나타난다(습 1:14~18; 살전 5:2; 욜 2:30~31; 사 13:10, 13).

마가복음의 종말론 설교 역시 역사적 사건의 계속적인 언급이 주목을 끈다. 유대 민족에 의한 교회의 핍박, 복음 거절의 결과로 하나님에 의한 예루살렘의 파괴(이는 이방 군대에 의해 수행되었다), 이방 제국주의 세력의 전복과 마침내 인내와 충성으로 믿음을 지킨 까닭에 인자 앞에 설만한 자격을 갖춘 성도들을 위한 신원이 그것이다. 이러한 구성은 다가오는 주님의 날을 묘사하는 구약의 패턴과 유사함이 발견된다(신 32:35~36; 사 34:8, 35:4; 61:2, 53:4). 그것은 복수와 구속의 날, 즉 이스라엘을 핍박한 이방세력에 대한 복수 및 고난당한 하나님의 백성의 구속을 말한다.

이 주제가 기독교에 와서는 참 이스라엘은 교회이고, 궁극적 신원을 기대하는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원수가 되어버렸고, 이방세력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기 전 먼저 예루살렘에 대한 하나님의 복수를 수행하게 되었고, 이 두 세력이 제거된 후에야 비로소 교회는 그 구속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주님의 예언의 말씀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진행되고 있으며, 마침내 그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주님의 이 종말 예언에 대하여 역사적으로 많은 이들은 ‘재림의 시간표’로 오해하여 많은 실수를 범하여 왔다. 그러나 주님의 종말론 설교는 곧 다가올 종말 혹은 예측할 수 있는 종말을 기대하라고 부추기지 않는다. 심지어 인자 자신도 그 때를 모른다고 말씀한다(막 13:32).

그런데 만일 그 때를 안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주님보다 더 큰 자일 것이고, 당연히 거짓 그리스도일 수밖에 없다(막 13:22). 종말이 임박했음을 가리키는 것은 단지 재난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이 설교에서 확실한 것은 종말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것이며, 이를 위해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깨어 준비하는 것이라는 사실뿐이다(막 13: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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