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된 난민캠프 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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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된 난민캠프 도와 주세요”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2.07.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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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솟의 맬라 난민캠프 화재와 재건축 이야기

▲ 매솟의 맬라 난민캠프가 화재로 전소됐다.
맬라 난민캠프(Maela refugee camp)는 이 지역의 7개의 난민 캠프의 상징으로 약 5만 명의 살고 있는 제일 크고 오랜 된 캠프다.

이 맬라 캠프에는 학생 수 350명의 규모 있는 신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원래 버어마의 카렌족의 수도인 카툴레이에 있었는데 지난 1990년 자기 동족 난민들과 운명을 함께 하기 위하여 이곳을 옮겨와서 첫 해에 7명의 졸업생을 냈다.

이후 점점 확대되어 평균 350명의 학생과 학장 사이먼 박사와 함께 30여 명의 교수, 직원이 함께 기도하며, 예배하며, 신학을 공부하여 주의 일군을 양성해 내는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이 신학교는 크고 작은 난민캠프에 있는 11개 신학교를 대표하는 학교로 영어와 카렌어 과정으로 4년 과정의 학부와 2년 과정의 대학원이 있다.화재가 발생하다이 학교에 지난 4월 28일 화재가 발생하여 약 300평의 건물이 전소되고 말았다.

이 학교는 주로 목재로 지은 3동의 건물이 있었다. 주로 예배실 겸 강당, 강의실, 숙소, 도서관, 식당과 실습실의 용도로 쓰임을 받았다. 난민캠프에는 규정에 의하여 철근, 벽돌, 시멘트 등의 영구성이 있는 자재를 쓸 수 가 없었다. 이날 오전 11시에 누전에 의한 화재가 발생하여 근 1시간 만에 목재건물이 다 타버렸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 소방기구도 수도시설도 없는 바싹 마른 정글 속에서 이 화재에는 속수무책이었다.그러나 이 화재는 가난한 난민 신학교에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23년간 가꾸어 온 소중한 학교가 모두 잿더미가 되어 버린 것이다.

지난 6월 29일 화재 후 처음 신학교를 방문하였다. 이미 재건축이 시작되어 예배실과 강당 그리고 교실로 쓸 첫 번째 건축이 진행되고 있었다. 작은 사무실과 신학교에 속해 있는 약 100명의 고아들이 사는 집이 옛 모습 처럼 대나무와 나뭇잎으로 얼기설기 지어져 임시로 쓰고 있었다. 사이몬 학장은 언제나처럼 온화하고 인자하게 맞아주었다.

그는 전도서 3장 3절의 “죽일 때가 있고 치료시킬 때가 있고 헐 때가 있으면 세울 때가 있다”는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최근의 버어마의 변화와 신학교 화재와 그 복구 과정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모든 것 주관하시는 것을 믿고 더 좋은 기회들이 오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했다.

또 구약에 욥을 비유로 말씀하며 그는 아들과 딸까지 다 빼앗겼지만 끝내 모두 회복하고 더 많은 축복을 받은 것처럼 이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하심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화재 후에 그동안 신학교를 다녀간 친구들이 헌금을 보내오고 특히 신학교 졸업 후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에 의하여 미국이나 외국으로 나간 졸업생들이 정성어린 헌금을 보내주어 강의동이 지어지고 있다고 한다.

23년의 세월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캠프에 살고 있는 이들은 외부의 세계와 철저히 단절되고 고립되어 있다. 캠프의 많은 어린이들, 청소년들, 청년들은 자신의 꿈과 희망, 비전이 무엇이지도 모르는 여기서 태어나고 여기서 성장하고 있다. 사랑하는 남녀가 결혼을 해도 혼인신고를 할 곳이 없는 곳,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도 출생신고를 할 곳이 없는 곳이 바로 이곳 난민캠프다.

이들에게 유일하게 대학교육을 시키며 미래에 자기 땅으로 돌아가서도 민족과 나라를 건설할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는 이 신학교가 다시 굳게 서도록 협력하는 일이 필요하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허춘중 선교사 (huh-c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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