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실상, 외면만 하고 계실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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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실상, 외면만 하고 계실 겁니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7.03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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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를 소재로 한 뮤지컬 ‘언틸더데이’

북한 탈북자 문제, 청소년 자살 문제 등 각종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잇따라 앵콜 공연에 나서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지는 않지만 생명과 평화, 정의 등 기독교적 가치관을 기반으로 한 기독교 작가들의 작품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회적 이슈와 결합한 기독교 문화 콘텐츠가 하나의 흥행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본지는 2주에 걸쳐서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뮤지컬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우리가 불편해 하고 외면한 북한, 이제는 직시할 때입니다.”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사회자의 진중한 멘트와 함께 시작하는 북한의 잔혹함과 실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창작 뮤지컬 ‘언틸더데이’(Until the Day, 극단 희원)가 네 번째 앵콜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 북한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화제작 뮤지컬 '언틸더데이'.
뮤지컬 언틸더데이는 서울 대학로 엘림홀에서 지난 4월 4일부터 5월 31일까지, 6월 6일부터 7월 1일까지 앵콜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언틸더데이는 ‘빈방 있습니까’, ‘낮은데로 임하소서’ 등을 만든 최종률이 연출을 맡았다.

북한 로동당 선전부 차장인 주명식과 꽃봉오리 예술단원 강순천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명식은 북한의 불안정한 정치 체제와 굶어죽는 주민이 늘어나는 절망적인 현실에 싶은 회의를 느낀다. 이때 프랑스 국영TV 기자로 북한을 취재하고 있는 프랑스계 한국인 최민혁을 만난다. 사실 민혁은 북한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위장해서 들어온 선교사다. 민혁의 정체를 알게 된 명식은 자신과 가족들의 탈북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는데….

뮤지컬 안에 담겨있는 모든 에피소드는 탈북 무용가 김영순 씨와 다른 탈북자들의 경험을 재구성한 것이다. 뮤지컬을 맡은 극단 희원의 김희원 대표는 “단 몇 분이라도 뮤지컬을 보고 북한의 현실에 공감하고 함께 통일을 대비하려는 마음을 갖는다면 공연은 성공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겨울 문화일보홀에서 시작한 언틸더데이 공연은 뮤지컬을 관람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갈수록 관객이 늘어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번 앵콜 공연도 대부분의 공연이 매진을 기록하는 등 큰 흥행을 거뒀다.

뮤지컬을 보는 관객층도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하다. 특히 적극적인 문화 향유층에 해당하는 20~40대 젊은 관객들의 비중이 높다. 뮤지컬을 본 관객들은 대체로 재밌고 감동적이라는 평가다. 북한 인권이라는 딱딱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탈북자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재현하면서도 극 안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가미했다. 활기차고 명랑한 노래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극이 진행되는 동안에 웃음을 자아내는 캐릭터가 곳곳에 등장한다.

이 공연의 독특한 점은 뮤지컬을 본 후에 탈북자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바꾸거나, 행동에 나서는 관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앵콜 공연을 관람한 곽수아 씨는 “나는 신실한 기독교인도 아니고 고마워하지도 않는 북한 사람들 돕는 것도 싫었다”면서 “그런데 이 공연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우리가 그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탈북자 강제 북송 등이 이슈가 되면서 사회적으로 탈북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탈북자들의 실상을 다룬 언틸더데이가 흥행하고 있는 것도 이에 대한 반증이다. 극단 희원은 조만간 지역 순회공연, 앵콜 공연 등을 통해 다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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