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러시아정교회 “평화열차 북한통과 설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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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러시아정교회 “평화열차 북한통과 설득하겠다”
  • 모스크바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6.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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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열차 답사팀, 모스크바회의 성공적으로 마쳐

 


베를린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친 ‘평화열차 프로젝트’(Peace Train Project) 답사팀은 지난달 31일 저녁 모스크바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 안에서 하루를 보낸 답사팀은 폴란드, 벨라루시를 거쳐 러시아에 도착했다.

답사팀은 2일 오전 모스크바 다닐로브 수도원에서 러시아정교회 에큐메니칼 지도자들과 만나 모스크바 평화마당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초 러시아정교회는 이번 답사팀 면담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베를린 답사 중 연락이 왔다. 답사팀으로서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러시아정교회에 직접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한 ‘평화열차 프로젝트’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러시아 정부와 교회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뜻밖의 만남에서 의외의 성과도 거뒀다. 답사팀을 반갑게 맞이한 러시아정교회는 구체적인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며 평화열차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러시아정교회는 평화열차 참가자들이 머물 수 있는 숙박비 절반을 부담하고, 300명 규모의 평화 세미나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정교회 대외협력국 드미트리 이바노비치 총무는 “1984년 도잔소 프로세스에 의해서 부산총회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평화열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이것을 위해서는 러시아정교회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평화열차 소위원회 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평화열차 성공을 위해 러시아 정부와 북한을 설득하는 문제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러시아정교회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3세계를 포함한 참가자들의 비자 문제, 평양 통과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 정부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교회협력국 드미트리 시조넨코 총무는 “평화열차 참가자들이 비자 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와 논의하겠다”며 “북한을 통과하는 문제도 북한 정교회를 통해서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등 거점지역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러시아정교회 대외협력국 넬류보바 마르가리타 국장(에큐메니칼 담당, WCC중앙위원)은 “기도회는 러시아정교회 의식으로 진행하면 좋겠다”며 “평화열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차 안에서 프로그램 등 필요한 일정이 정해지면 미리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러시아정교회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특징을 소개하거나, 기차에 평화열차의 의미를 담은 장식을 하는 것, 참가자 수를 늘릴 것 등을 제안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친 답사팀은 곧바로 모스크바 한인 선교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공식적으로 WCC 부산총회를 반대하는 교단 선교사들도 참석했다. 김인곤 선교사는 “보수 교단 선교사들 사이에서 WCC 총회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총무국장 박도웅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논쟁이 있지만, 교단을 넘어 개인적으로 참여하시는 목회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WCC 총회가 분열이 아닌 일치와 협력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장 합동 변상대 선교사(성탄교회)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의 교회가 교리를 떠나서 평화를 실천해 나가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며 “이런 일을 통해서 하나님이 뜻밖의 일을 행하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공동취재단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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