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만남보다 성혼 후 배려가 더 중요합니다”
상태바
“결혼 전 만남보다 성혼 후 배려가 더 중요합니다”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2.06.05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는 사랑’전하며 결혼으로 이어주는 엔노블 대표 김옥근 집사

“인생을 살다보면 행복을 좌우하는 순간과 가치가 있습니다. 임신과 출산, 자녀양육, 승진과 인정 등이 그런 순간들이죠. 결혼은 그 중 모든 가치의 새로운 출발점 입니다”

▲ 엔노블 김옥근 대표
‘나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며 아픈 부분을 치료해주고,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반려자를 만나는 것이 결혼이다.’

결혼을 위해 예비 신랑ㆍ신부가 갖는 일반적인 생각이다. 부족한 점이 없이 맞는 얘기일까? 엔노블 대표 김옥근 집사(해오름교회)는 이 명제에 대해 단호히 아니라고 말한다.

“이 말에는 ‘나는 행복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행복, 그 중 나의 행복이 무엇보다 앞서야 한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그래서 이 생각은 나에게 무엇인가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해줍니다.”

‘받는 사랑’이 아닌 ‘주는 사랑’에서 시작하는 결혼생활의 소중함. 김 집사는 그 출발은 같아도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성혼 이후의 결혼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 집사의 기독교적 시각에서 풀어간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현실의 다양한 요소 균형 필요
결혼정보회사의 ‘현실적인 사랑’이란 개념을 기독교의 시각으로 균형 있게 풀어낸 김 집사. 직원의 90%가 기독교인인 엔노블은 그래서 매주 화요일은 직원예배로 하루를 시작한다. 15년 간 그의 손을 거친 사회지도층과 전문직 500여 쌍의 결혼이 단지 성혼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혼시킨 500여 쌍 중 아직까지 단 한 쌍도 이혼하지 않은 기록은 같은 업계에서 조차 이례적인 일로 인정한다.

김 집사는 그래서 맺어준 가정들로부터 자녀 돌잔치 초청을 받는 경우가 많다. OECD 가입국 중 이혼율 1위인 우리나라, 결혼정보업계에서 보기 드문 기록을 갖고 있는 엔노블의 성장은 광고나 홍보가 아니라 참여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이루어졌다.

“결혼은 만남이란 과정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 어떻게 인생을 함께 할지도 중요한 문제겠죠. 여기에는 신앙뿐만 아니라 같은 정서ㆍ문화ㆍ성격ㆍ가정환경과 같은 다양한 요소도 고려됩니다.”

중요한 점은 현실의 다양한 요소의 균형을 어떻게 신앙적 시각으로 맞춰 갈 수 있는지 돕는 일이라고 말하는 김 집사는 회사를 경영하는 신앙 철학으로 정직과 신뢰을 들었다.

그런 이유로 엔노블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결혼정보업 표준약관’ 롤모델로 선정되어 제정 자문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2009년에는 한국경제신문 ‘프로슈머’에서 ‘소비자 추천 결혼정보회사’와 경향신문 ‘유망브랜드 대상’도 함께 수상했다. 또 2008년부터 미국 뉴욕과 L.A, 뉴저지 등지에서 운영 중인 지사로 우수 유학생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 점도 동종업계 부러움의 대상이다. 여러 해 동안 쌓인 신뢰를 말씀에 기반두기 위해 노력한다는 김 집사는 현재 해오름교회 마리아선교회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다.

결혼정보업계를 차가운 전쟁터라고 비유한 그는 신앙을 바탕으로 현실을 볼 수 있는 정확한 시각도 때론 필요하다고 말한다.

“상반된 만남은 갈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개인과 개인, 가정간의 만남인 결혼은 그래서 서로의 눈높이에 맞게 각각의 요소를 세밀하게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성혼은 결혼의 시작 단계일 뿐이니까요.”

결혼을 위한 현실적 조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 입장에서 바라본 최근 결혼트렌드에 대한 김 집사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 매주 화요일 열리는 엔노블 직원예배에 참여한 장경동 목사와 함께.

# 최신 결혼트랜드에 대한 조언
“최근 미혼남녀의 결혼관은 과거보다 ‘이상과 현실의 조화’를 바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성으로서의 끌림과 매력, 대화가 잘 통하는 정도나 서로에 대한 사랑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경제력과 집안 환경, 학벌 등도 중요한 요소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더 영악해졌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김 집사는 실제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기 때문에 단순히 직업이나 사회적 능력만을 성혼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일은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이혼 사유에 있어 함께한 기한에 관계없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원인인 성격차이. 결혼 전 이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은 살면서 마주하게 될 여러 문제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있는지,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배려하는 성격인지, 배우자가 나와의 성격조화가 얼마만큼 이루어지는 살펴보라고 충고했다.

특히 김 집사는 기독교인의 경우 신앙ㆍ성격조화ㆍ배려심ㆍ문제해결능력 등 네 가지 사항은 결혼 전 꼭 확인해둬야 할 사항이라고 전했다. 그 중 배려심을 위해서는 △상대의 장점을 찾아라 △나에게 주어진 여유를 상대와 나눌 것 △내게 맞는 배우자를 바라기 전에 배우자에게 맞출 수 있는 아내가 될 것 등을 실천해보라고 조언했다. 결혼을 망설이는 20ㆍ30대에게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김 집사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최근 일에 몰두해서 살다 훌쩍 서른이 넘는 미혼자들이 많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시회적 참여가 활발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사회 현상이기도 한데요. 아직 지나지 않은 황금기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김 집사는 30대 후반이 되면 사실상 결혼 상대자를 찾으려해도 선택권이 없고, 폭도 상당히 좁아진다는 이유를 들며 나이가 어린 시절에는 부족하고 잘 못해도 용서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결혼할 것을 권했다.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를 ‘행복한 결혼’이 아닌 ‘행복한 결혼생활’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 그래서 만남을 주선하는 교량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교육과 지원을 하는 ‘라이프타임 포탈서비스’ 구축을 앞으로의 비전으로 두고 있다. 라이프타임 포탈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결혼 정보를 분류해 이용자들이 쉽게 접할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행복을 좌우하는 순간과 가치가 있습니다. 임신과 출산, 자녀양육, 직장에서의 승진과 인정, 봉사 등이 그런 순간들이죠. 결혼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다른점이 있다면 그 모든 가치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점입니다.”

결혼의 궁극적 가치에 대해 김 집사는 가끔 직원예배에 함께하는 장경동 목사의 말을 인용했다.

“결혼은 나라를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한 부부가 믿음 안에 결합해 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이 태어나 다시 그 신앙 위에 성장해 대를 이어 믿음의 역사를 이루어가는 것. 결혼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엔노블의 성혼주의 만남제도도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성혼주의 만남제도는 일정기간 무제한 만남을 주선해 성혼을 목표로 회원을 관리하는 체계를 말한다.

이에 기초해 엔노블은 현재 MCT시스템을 통한 파트너 추전과 회원 일인당 상담매니저와 매칭매니저, 배테랑급 커플본부장이 책임운영관리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 그런 이유에서 현재 서울대 총동창회와 고려대 교우회, 이화여대 동창회와 MOU를 체결해 결혼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오는 7일 부산지사 개업예배는 해오름교회 최낙중 목사가 인도할 예정이다.

▲ 김옥근 대표는 지난 1월 5일 그랜드앰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신년 조찬 기도회에 참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