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한 이웃 위해 힘을 보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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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한 이웃 위해 힘을 보태자
  • 승인 2002.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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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2백명이 넘는 인명피해를 내고 2만3천7백여 가구 6만7천8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는등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그밖에 건물침수 1만7천여동 농경침수 4만1천여ha등 모두 1조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중간집계되고 있다.

지금 전국 방방곡곡마다 눈물과 한숨이 넘쳐 흐르고 있다. 졸지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도 있고, 집을 송두리째 잃은 이들도 많다. 수확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한해 농사가 물거품이 돼버린 농민들은 절망에 빠져 눈물을 흘릴 여력조차 없다.

수해지역 주민들은 극심한 물부족으로 마실 물 조차 구하지 못하여 또다른 ‘물난리’를 겪고 있으며,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는 주택가와 거리에는 악취가 진동하고 각종 전염병 발생마저 우려된다.

철도·도로·통신 등 국가기간망과 전기·수도·도시가스 시설도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이제 태풍과 수마에 할퀴어 만신창이가 된 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시련을 딛고 일어설 용기’이다.

그 힘을 주는 것은 ‘무사한 우리들의 몫’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암담하기만 한 절망 속에 갇혀버린 수재민에게 국민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는 것만이 이들을 참담한 현실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과 여력이 있는 이라면 여러 자원봉사단체를 통해 수해지역의 복구에 동참함으로써 이들에게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 쫓겨 직접 힘을 보탤 수 없다면 수재의연금 모금에 나름대로 정성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떤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가 닥쳐도 놀라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장기적인 재난방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언필칭 선진국 진입을 노린다는 지금의 경제규모에 비추어 보면 우리의 방재수준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자연재해를 방비하는 능력은 그 나라의 총체적 실력에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태풍으로 1959년 사라호 태풍이후 최대의 피해를 본 것은 노후시설을 제대로 보수하지 않거나 안전불감증에 빠져있다가 수해를 더욱 키운감이 있다. 특히 큰 비가 올때마다 일어나는 산사태는 지질이나 바위 결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 기준에 따라 절개지 공사를 한데서 비롯됐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지자체마다 치수대책엔 소홀한 채 하천이나 산림·농경지를 무분별하게 개발한 것도 수해를 키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제 정부와 지자체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은 국가 기간망을 복구하고 수재민에게 식수와 음식, 잠자리를 제공하는 일이다. 자연재해에 대해서도 ‘특별재해지역’을 선포해 특별지원을 할 수 있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므로 서둘러 국무회의를 거쳐 공표하고 관련시행령도 마련해야 한다.

응급복구비를 하루라도 빨리 지급하는 것이 수재민을 돕는 길이다. 또한 물난리만 나면 법석을 피우며 땜질하고 잊어버리는 일과용 재해대책부터 보수해 어떤 태풍에도 끄덕없는 국가기간시설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금이 비상시기라는 점을 인식하여 태풍으로 피해를 당한 교회를 포함 수재민을 돕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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