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 목사, 홍대 부근 새 교회 개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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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욱 목사, 홍대 부근 새 교회 개척 논란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2.05.2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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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15일 창립예배 드릴 예정 … 삼일교회 측 “약속 위반이다” 지적

여성도 성추행 논란으로 삼일교회를 사임했던 전병욱 목사가 최근 홍익대학교 근처에 ‘홍대새교회’라는 이름의 교회를 개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5월 21일 오픈한 홍대새교회 홈페이지(www.new-church.com) 내용에 따르면 전 목사는 그동안 서울 가산동 부근 한 식당에서 창립 준비예배를 드려왔고, 오는 8월 15일 교회를 본격 창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 목사의 교회 개척 소식이 교계에 알려지면서 삼일교회와 한 약속을 위반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즉, 전 목사가 사임할 당시 삼일교회와 2년간 목회를 하지 않고, 교회를 개척한다 할지라도 수도권 밖에서 할 것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특히 예장합동 평양노회가 지난해 4월 11일 개최한 정기노회에서 삼일교회에 소속된 한 장로는 “전 목사가 2년간 회개와 치료를 거치기 전 교회 개척을 포함한 모든 목회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 후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에서 목회한다는 의미의 구두 약속을 했다”며 이와 관련된 청원을 접수했다.

하지만 당시 노회는 청원 내용이 전 목사와 구두로 이야기 한 것이고, 정식 문서에 전 목사가 사인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절차상의 문제로 부결했다. 결국  전 목사는 성추행 논란 이후 17개월 만에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게 된 것이다.

당시 성 중독 치료비와 생활비 명목으로 전 목사에게 건넨 비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9일 당회 제직회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전 목사는 성 중독 치료비 명목으로 1억 원과 생활비 명목으로 1억 3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회 한 관계자는 “당회가 퇴직금을 전 목사에게 줄 때 2013년 4월까지 계산해서 생활비 명목으로 준 것”이라며 전 목사의 교회 개척은 교회와의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삼일교회 측의 주장에 대해  전 목사 측은 즉각적으로 반박했다. 홍대새교회는 최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2년 동안의 교회개척 금지와  성 중독 치료비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주장했다.

전 목사 측근으로 알려진 N 성도는 “삼일교회가 일방적으로 전 목사의 2년 개척금지를 요청하는 신청서를 노회에 접수한 것이지 이에 대한 결의는 없었다”며 “당시 노회가 2년 개척금지와 수도권 개척금지에 동의했는지 여부를 문의했을 때 전 목사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기 때문에 청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별금이나 퇴직금도 당회 장로들이 액수를 정해 지급했을 뿐, 전 목사는 이 과정에 관여한 사실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성 중독 치료비도 전혀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 목사 여성도 성추행 사건 실체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삼일교회 공동요청문 작성자들은 전 목사의 면직 청원서를 노회에 제출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평양노회 또한 전 목사 교회 개척의 건으로 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앞으로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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