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서대문-여의도 통합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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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성 서대문-여의도 통합 '결렬'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5.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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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긴급지원 돌발변수...견해차 못좁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이하 기하성) 서대문측(총회장:박성배)과 여의도측(총회장:이영훈)의 통합이 61차 총회에서도 결렬됐다.

기하성 여의도측은 21일 오전 임시 실행위원회를 갖고 이번 61차 총회에서는 통합에 관한 안건을 다루지 않기로 결정했다. 실행위원회에서 안건을 최종 성안한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는 "지난 60차 총회에서 양 교단이 합의한 내용을 확인하면서 서대문측의 부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통합을 보류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기대를 모았던 양 교단의 통합논의는 지난해에 비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또다시 결렬됐다.

양 교단은 통합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부채 문제를 두고 계속해서 논의를 벌여왔다. 특히 올해 초만해도 교단 창립 60주년을 맞은 점, 양 교단 원로격인 조용기 목사의 통합 권고, 교단 정통성 회복의 필요성 등이 부각되면서 통합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막바지 협상 과정에서 양 교단은 재단법인, 긴급자금 등 이해관계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다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여의도측은 박성배 목사의 퇴진, 재단법인 이사장의 통합총회장 당연직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반면 서대문측은 재단법인의 정관에 따른 운영, 통합 이전 긴급 자금 50억 원 지원 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의도측 최길학 총무는 "논의 과정에서 갑자기 거액의 긴급 지원을 요청한 것이 통합 결렬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신경전도 벌어졌다. 서대문측은 여의도측 60주년 준비위원회에 '교단 창립 60주년 행사에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보다 앞서 서대문측은 양평동측(총회장:김인찬)과 명칭 관련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를 근거로 공문을 발송한 것. 이에 대해 최성규 목사는 "양평동측과의 소송에서 승리했을 뿐 우리와 소송을 한 것은 아니"라며 "이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하면 대법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양 교단은 당분간 독자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여의도측은 22일 예정대로 교단 창립 60주년 행사를 단독으로 진행한다. 서대문측은 22일 오전 임원 보선을 통해 리더십의 쇄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여의도측은 이번 기회에 서대문측의 리더십이 교체되기를 희망하는 눈치다. 카운트 파트너가 교체되야 통합 논의가 순조로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하지만 서대문측은 현 총회장인 박성배 목사가 단독 입후보했다. 이에 대해 서대문측은 "총회장 입후보 비용 1억 원을 낸 사람은 박성배 목사뿐"이라며 "현장에서 입후보하는 후보가 있으면 경선으로 갈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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