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안 다섯 명 고시합격 비결은 ‘요셉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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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안 다섯 명 고시합격 비결은 ‘요셉의 꿈’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5.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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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네 공부법’의 저자 경기대학교 송하성 교수

▲ "여러분은 이 시대의 요셉, 찬란한 꿈을 가져라. 누구나 노력하면 꿈꿀 수 있는 교육이 진짜다"
한 집안에서 다섯 명이 고시에 합격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유전적으로, 생물학적으로 두뇌가 뛰어난 집안일 것이라고 덮고 넘어가기에는 뭔가 의구심이 든다.

당장에 ‘도대체 어떤 집안이기에 그러느냐’는 질문이 튀어나올 법 하다. 그런데 이들이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고, 특별한 수제도 아니라면 어떨까. 이쯤 되면 비법이 뭐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경기대학교 송하성 교수(새에덴교회 장로)를 비롯한 네 남매, 그리고 그의 아들이 바로 주인공.

최근 ‘송가네 공부법’이라는 베스트셀러를 내놓고 새로운 공부법을 제시하며 교육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송 교수를 지난 4일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자꿈모’ 사무실에서 만났다.

경제학자인 송 교수는 22회 행정고시 합격자다. 그의 동생 송영천 변호사(법무법인 청담 대표)는 23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36회 사법시험 합격자인 송영길 인천광역시장(전 국회의원)도 그의 동생이다. 막내 동생 송경희 씨는 방송통신위원회 전파관리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39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마지막으로 송 교수의 큰아들 승환 씨는 49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특전사 법무관으로 근무 중이다.

# 요셉처럼 꿈꾸다
한 집안에 한 사람도 하기 힘든 고시 합격을 다섯 사람이나 해낸 비결이 뭘까. 그는 “예수님을 만나 요셉처럼 꿈꾸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한 번도 우등상을 받아보지 못했을 정도로 여러모로 부족한 아이였다. 체력이 뛰어나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성적에 맞게 광주상업고등학교에 들어갔다. 그리고 1학년 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고등학교 1학년 때 당시 광주동명교회 최기채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목사님이 전해주신 마태복음 7장 7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라는 말씀이 너무 감명 깊게 남았습니다.”

최 목사의 권유로 참석한 광주중앙교회 청소년 수련회에서 그는 이성헌 목사(대구서문교회 원로)의 설교를 듣게 됐다. “여러분들은 이 시대의 요셉들입니다. 큰 꿈을 가지십시오. 찬란하고 영롱한 꿈을 꾸십시오. 사람은 자기가 가진 꿈만큼 되는 것입니다. 더 큰 꿈을 가지십시오.”

이성헌 목사가 ‘오늘의 요셉들아 큰 꿈을 가져라’라는 주제로 전한 메시지를 들은 송 교수는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부터 예수님을 만나고 큰 꿈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나에게는 그야말로 혁명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조그만 자취방에서 동생 둘과 함께 자취를 했다. 그리고 수련회 이후 동생들과 함께,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치다시피’ 공부를 했다. 동생들과 함께 새벽기도를 나갔다. “구하면 주시겠다고 하신 하나님을 믿고 미친 듯이 공부했습니다. 내 안에 꿈이 들어오니깐 새벽기도도 저절로 나가게 됐습니다. 광주상고 전체 수석을 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더니 그대로 이뤄주셨습니다.”전교생 600명 가운데 120등 정도 하던 그는 1년4개월 만에 학교 전체 수석을 했다.

그는 “예수를 만나고 꿈을 가졌더니 삶의 태도가 달라졌다”며 “가난한 농부 아들의 자취방에서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이후 송 교수는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행정고시는 대학원 1학년 때 합격했다. 이후 그는 경제기획원, 청와대 비서실 등을 거치며 관료로서 탄탄한 길을 걸었다. 지금은 차관보급에서 교직으로 자리를 옮겨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 ‘송가네 공부법’을 전수하다
최근 그가 쓴 ‘송가네 공부법’이 화제다. 그가 설계한 공부법은 한 집안 다섯 명의 고시합격을 통해 실증적으로 증명됐다. 다섯 명 모두 송 교수가 제시한 공부법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가장 첫 번째는 ‘목표화’ 단계다. 송 교수는 “꿈이 사람의 인생을 데리고 간다고 한다. 꿈이 없는 사람은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며 “꿈이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은 40년 동안이나 사막에서 헤매게 하셨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계획화’다. 공부 계획을 실현가능하도록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동작화’ 단계다.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기 긍정과 믿음이 필요하다. 송 교수는 “구하면 주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뤄질 것을 믿는 긍정의 자기화가 필요하다”며 “행동하시는 하나님,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 번째는 ‘버릇화’ 단계다. 그는 “미국은 3주 동안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버릇이 된다고 한다. 유럽은 66일 동안 해야 한다고 한다. 내가 직접해보니 우리는 100일이다. 3개월을 꾸준히 했더니 공부가 재미있게 됐다”고 설명했다.다소 단순해 보이는 이 공부법에 대해 그는 “똑똑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공부법은 일반인들이 적용하기 힘들다”며 “보통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공부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1313 공부법의 습관화도 제안했다.

1313 공부법은 하루 1시간 예습하고 수업 후 3분간 정리한다. 또 1시간 복습하고 하루 3시간 공부한다. 이것이 바로 1313 공부법의 핵심. 송 교수는 “교육 심리학자들의 통계를 종합해보면 수업 후 24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게 된다”며 “주기적인 반복과 습관화를 통해 학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한국 교육 변혁의 꿈
송하성 교수는 지난 2009년 경기도 교육감에 출마하기도 했다. 중도 사퇴하긴 했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교육계 변혁에 대한 꿈을 완전히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송 교수는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사무관으로 근부하던 시절부터 교육에 대한 꿈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자녀들의 꿈과 신앙, 비전이야말로 우리나라의 국부”라며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꿔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그는 “돈은 많이 들고 질은 크게 떨어진다”며 “돈이 많이 드는 교육은 서민들, 보통 아이들이 수재가 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성적이 중간인 아이, 집안이 보통인 아이들이 돈을 들이지 않고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얼마 전부터 학부모 모임 ‘자꿈모’(내 자식 꿈 이루기 모임)를 시작했다. 학부모가 자식과 함께 이곳에 와서 컨설팅을 하고 공부에 대한 설계를 하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송 교수는 “우리 자녀들은 꿈이 없고, 성취동기가 불분명하다. 아이들이 꿈을 갖게 해주는 것이 교육 변화의 첫 번째 목적”이라며 “자꿈모를 통해 교육 새마을운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자꿈모는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가입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에 대해 150여 명의 교수 자문위원단이 컨설팅을 제공하는 온라인 모임이다. 자문위원단이 멘토 역할을 맡고, 학생과 학부모가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최근 한국 사회는 학교 폭력 문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최근 학교인권조례가 시행되고 있지만, 교권 상실이 더 우려스럽다”며 “교사를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학교 폭력 문제도 해결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송 교수는 “교권을 높이는 것은 학교 폭력 문제와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며 “학부모와 담임교사의 합의 하에 체벌이나 처벌이 시행되어야 한다. 또 교사들도 경쟁을 통해 능력을 검증받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 교수는 “부모가 자식의 꿈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헛되지 않는다.

학부모들이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만큼 고뇌하고 기도해야 한다”며 “씨앗이 없으면 식물이 싹을 틔울 수 없듯이 꿈이 없이 자라는 아이들이 없도록 만들어주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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