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이현주 기자) 한기총 정상화와 새로운 연합운동이라는 명분을 앞세우며 지난 3월 창립된 한국교회연합이 창립 멤버 간 대립과 불화로 한 달이 넘도록 자리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외부에서 시작된 선거부정 문제를 내부싸움으로 확대하며, 대표회장 발목잡기에 나서고 있어 한교연의 존립여부까지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합의 목적을 제대로 공유하지 않은 채, 기득권과 자리에 연연한 기형적 태동이 불협화음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3월 29일 열린 창립총회에서 교단이 파송하지 않은 총대들이 투표권을 행사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습니다.
개혁총연이 한기총과 함께 이 문제를 제기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자, 선거관리를 맡은 선관위와 한교연 실무자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관계자들의 감정적 대립이 커지면서 선관위 측이 사회법에 진정을 통해서라도 부정의 책임소재를 찾아내겠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결국 공멸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정을 준비하는 한 인사는 "그대로 두면 부정한 집단이 될 것이며 공식적으로 최소한의 대처는 해야 연합기관의 공신력을 인정받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에 대해 한교연 측에서는 "도대체 누가 부정선거를 한 것이고 누가 누구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내부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한교연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교계 일각에서는 한교연의 갈등에 대해 전형적인 '기득권 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한 가운데 합의점을 찾아 다시 건강한 연합기관을 세워나갈지, 극한 감정대립으로 공멸의 길을 자초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아이굿뉴스 이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