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한국교회 유산 한데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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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한국교회 유산 한데 모은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5.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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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교회역사문화박물관 설립 공개세미나

“한국 교회의 소중한 사료가 산재되어 있고 유실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보관해야 한다.”

한국 교회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교회역사문화박물관’ 설립을 위한 공개세미나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 미국 장로교 역사박물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산하 한국교회역사문화박물관 설립연구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위원장 유승훈 목사는 “박물관 설립의 타당성을 논의한 결과, 한국 교회의 소중한 역사자료가 산재되어 있으며 이를 수집하고 목록 작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박물관 설립의 필요성을 밝혔다.

특히 △현재 교회협과 관련된 자료들이 해외, 정부연구소, 사설연구소 등에 분산되어 있어 이를 모으고 정리해 해석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점 △한국 교회의 정체성과 역사적 기여 등이 축소, 왜곡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 △장기적 역사연구에 대한 관심과 문화 공간 기능, 교육적 기능 등도 함께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원회는 단순한 박물관 기능을 넘어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한국 교회 문화유산의 네트워크화를 기획 중에 있다. 전국의 주요 교회건축물, 유물 등을 대상으로 목록을 작성하고, 유물관리 규정 등을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다. 또 네트워크를 기초로 지역벨트를 만들어 한국 교회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우선 마포 지역교회들과 ‘마포벨트’에 대한 협의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아카이브 구축을 통해 각종 문서 자료와 정보를 온라인 아카이브로 통합해 디지털화하고 웹사이트를 개발해 역사연구가들과 성도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아카이브 시스템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 일본, 독일 등에 산재돼 있는 한국 교회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자료화, 목록화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교회협 산하 신앙과 직제위원회가 준비 중인 ‘한국교회사 100대 사건 선정’도 박물관 구성에 활용할 계획이다.

사료연구 주제도 선정했다. 의료, 학교, 건축, 성경 번역과 한글 보급, 주일학교, 사회봉사, 독립운동, 한국전쟁, 인권과 민주화, 교회부흥과 산업화, 통일운동, 출판, 연합운동, 해외한인교회, 만주와 간도 교회, 음악, 스포츠, 문학, 여성운동, 청년운동, 사회개혁과 부흥운동, 선교사 기록 등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백종구 교수(서울기독대학교 교회사)는 “전통적으로 박물관의 주요 기능은 유물의 수집, 보관, 전시였다”며 “그러나 근대 박물관의 유물은 교육자원으로, 최근에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흥수 교수(목원대 한국교회사)는 “한국 교회 사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했을 때 비로소 한국 기독교사 연구는 실증적 차원에서 한 단계 질적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근현대사 연구의 지평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교회협은 지난 59회기 3회 정기실행위원회에서 한국 교회의 역사를 체계화하고 공유할 목적으로 한국 기독교 역사문화 박물관 설립 추진을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교회협은 각 회원교단에서 2인씩 위원들을 추천받아 여러 차례 논의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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