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치게 그리운 당신을 위해 오늘하루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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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치게 그리운 당신을 위해 오늘하루 글을 씁니다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2.04.27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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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 그 아픔 이후 / 저자 이명자 / 도서출판 UCN

“사별이란 게 그런 거야, 그렇게 아프고 견디기 어려운 거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고 슬퍼서 살 힘도 잃어버리고 자기도 함께 잃어버리는 거야.”

배우자가 떠난 지 2년의 세월, 힘겨운 아픔의 기억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저자 이명자 씨(광림교회)는 남편이 떠난 순간부터 2년 간 일기로 사별 후 뒤 따라오는 아픔과 슬픔을 말한다.

“죽음은 담담하게 생각하고 준비해왔던 것과는 다르게 강하게 몰려옵니다.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마음은 망자를 향하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만큼 사고와 감정이 어긋나는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당위성으로 죽음과 이별, 애도에 관한 책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마음을 다스리려 했던 노력의 시간. 저자는 그러나 그 모든 노력이 믿음과 현실 사이를 채우기엔 부족했다고 고백한다. 사무치는 그리움, 그보다 더한 분노로도, 기쁨으로도 채울 수 없었던 상처.

슬픔은 이후 신앙에 대한 의심의 형태로 이어져 "내 믿음이 과연 무엇이었나" 하는 의구심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한다.

저자에게 날마다 드리는 가정예배는 쓸쓸한 독백이 되었고 다가오는 모든 계절은 혼자 새롭게 맞이해야 하는 순간들이 되었다. 아름다움도 기쁨도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가져오는 설렘도 이전과는 다른 의미와 시간이 되었다고 전한다.

떠나보내는 마음이 정녕 이렇게 고통스러울지 몰랐다는 저자는 슬픔의 감정에 휘말려 신경정신과 상담의 도움을 받게 된다.

상담을 통해 사별이라는 낯선 상황에서 한 걸음씩 벗어나 새로운 삶의 향하는 그 여정. 그는 상담 때마다 가져간 일기는 나였고 일기를 보면서 새로운 나를 찾아갈 수 있다고 고백한다. 사별 후 바로 이어진 상담, 남편이 떠나고 동백꽃이 두 번 피고 지는 시간의 기록을 상담 해준 강형원 교수는 기록을 책으로 엮어보지 않겠느냐 제안했다.

결국 저자는 자신이 경험을 전하며 찾은 답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간섭하심 없이는 완전히 설 수 없는 미약한 존재 인 것을 인정하고 많이 넘어지는 시간시간 속에 주님께서는 내가 쓰러지도록 내버려 두시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잊으려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사람, 글을 쓰며 가장 내밀한 나를 만나는 매일 속에 그는 하나님의 입김으로 생명이 살아나는 기적의 삶이 있음을 알게 됐고 자신은 오늘도 그 기적 안에 거하고 있다고 전한다.

강형원 원광대 산본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오늘 서운한 이 사람이지만 떠나면 후회할 사람, 떠나면 그리워할 사람을 마음껏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말한다.

강 교수는 “저서를 펴기까지 대단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라 말하며 “나의 아픔을 다른 이의 위로와 힘이 되어주길 바라는 저자의 심정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또 저서 ‘사별, 그 아픔 이후’는 심리 치료적 의미에서도 아주 중요한 의의를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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