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70강) 기적을 경험하기 위한 준비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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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70강) 기적을 경험하기 위한 준비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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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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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인 바디매오의 기적

힘과 능력, 시간과 재력의 여유가 있을 때, 지체하지 않고
믿음을 발휘해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함이 제자의 바른 태도다.

세 번째 수난예언 이후, 요한과 야고보의 간청을 계기로 제자들에게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가르치신 후, 이제 주님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기 위하여 여리고에 들어가신다(막 10:46~52). 그리고 여리고에서 나오실 때, 맹인 거지 바디매오를 만나게 된다. 사실 주님은 유월절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여행하던 중인데, 유월절 준수는 모든 남자 유대인들의 신성한 의무였다.

맹인이기에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지가 되어 구걸하게 된 바디매오는 예수님께서 여리고 성에서 나가실 때에 길 가에 앉았다가 예수님께 도움을 부르짖었다. 그러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이런 바디매오를 꾸짖으며 방해하였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바디매오는 더욱 크게 소리를 질러 걸어가시던 예수님을 멈추게 하였고, 마침내는 그의 평생의 문제를 고침 받게 되었다.

그 당시 예수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중 유독 예수님과 개인적인 만남을 갖고 예수님의 제자로서 예수님을 좇게 된, 그리하여 복음서에 그 이름이 기록된 인물은 오직 바디매오 뿐이었다. 많은 성한 사람들이 누리지 못하였던 특별한 은혜를 소경 거지 바디매오가 누리게 되었다는 것은 육신의 불리함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데 있어, 하나님의 축복을 얻는 데 있어, 전혀 문제가 될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

오히려 육체적 조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영적인 조건이다. 아무리 사지(四肢)가 멀쩡하고 오장육부(五臟六腑)가 온전하다 할지라도, 우리의 심령이 멀쩡치 못하고 우리의 속사람이 온전치 못하다면, 이것이야말로 큰 문제일 수 있는 것이다. 몇 해 전 뇌성마비 청년이 서울대에 합격하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현대판 바디매오라고 불릴 수 있는 청년이라고 생각된다.

오늘은 소경 거지였다가 고침 받고 제자로서 주님을 좇게 된 바디매오의 신앙의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제자로서의 우리의 자세를 점검해 보도록 하겠다.

첫째로, 바디매오는 주어진 기회를 잘 이용하였다. 바디매오는 여리고 성을 나가시는 예수님을 이름을 부르면서 자비를 호소했다. 바디매오는, 어쩌면 그것이 그에게 있어 평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랐기에, 주위 사람들의 반대와 제지에도 불구하고, 필사적 자세로 예수님께 부르짖었다.

48절에서 “더욱 심히 소리 질러”란 표현에 사용된 동사는 미완료과거 동사인데(ekrazen), 그렇다면 바디매오 계속 크게 소리 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한 두 번 하다가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그의 외침이 마침내 주님을 멈춰 세울 때까지 계속하여 외쳤던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해결을 받게 되었다.

기회를 맞음에 있어서 우리가 준비하여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믿음이다. 47절과 52절에 보면 바디매오는 인간적인 열정도 지니고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인정하실만한 믿음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 믿음이란, 유대인들에게 전통적으로 메시야적 존재로 알려져 있는 ‘다윗의 자손’으로 예수님을 불렀다는 사실에서 발견된다.

이런 믿음이 바디매오에게 주어진 최초이자 최후일 수 있었던 그 기회를 성공으로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따라서 아무리 세속적 능력과 실력, 학식, 재산 등이 풍부하다 할지라도 믿음이 준비되어 있지 못하면, 적어도 하나님이 제공하시는 기회에는 적합하지 못하게 되고 말 것이다.

이런 영적의 진리를 잘 가르쳐주는 사건이 바로 다윗의 경우이다. 목동으로 지내는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전쟁에 참여한 형님들에게 점심을 전달하러 갔다가 적장(敵將) 골리앗에게 쩔쩔매는 이스라엘 군대(軍隊)을 보고, 즉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인에게 수모 당함을 참지 못하고 자원하여 골리앗과 대결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 때 목동 다윗이 준비하였던 것은, 골리앗 이상의 힘이나 기술이나 능력이 아니었다.
다윗 자신의 말대로,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곧 네가(골리앗이)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즉 하나님께 대한 철저한 신뢰를 무기로 하여 전투에 임했던 것이고, 그 결과 인간적 계산과는 달리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삼상 17:17~58).

이처럼 다윗에게 그러했듯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잘 살려 이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인간적 능력, 학식, 재능보다는 바로 믿음이다. 준비 없이 맞는 기회는 전혀 무의미한 것이며, 특히 우리 인생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믿음의 준비가 없이 맞는 모든 기회는 더욱 무의미함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주님 만날 기회, 봉사할 기회, 섬길 기회는 무한정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아직 내게 목숨이 붙어 있을 때, 힘과 능력이 있을 때, 시간과 재력의 여유가 있을 때, 지체하지 말고 믿음을 발휘하여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함이 제자로서 이 시대를 사는 바른 태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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