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애굽에서 가나안으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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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 애굽에서 가나안으로의 삶
  • 승인 2002.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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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결신학의 관점에서 본 별세신학 - 김성영
별세신학은 이중표의 신학이지만 이제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21세기 한국교회가 공유해야 할 목회 실천적 사상이요 한국 신학계의 주요한 수확물로서 이론적 기반을 정립한 신학이다.

별세의 신학이 그 뿌리를 개혁신학의 입장에 두고 있으면서도 웨슬리신학의 요소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판단 아래 별세의 의미를 성결신학의 구원론적 입장과 비교해 보고자 하였다. 특히 성결신학의 중요한 특징이 되고 있는, 동시에 복음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사중복음의 관점에서 별세를 이해해 보고자 하였다.

별세의 의미는 첫째, 성도에게 있어서 별세는 자기 중심의 삶에서 그리스도 중심의 삶으로 옮겨진 상태를 뜻하며, 둘째로 이 세상에 살면서도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삶의 세계를 뜻하며, 셋째로 주의 재림을 대망하는 종말론적인 삶을 뜻한다고 보았다.
사중복음 중 ‘신유'를 논의로 한 중생·성결·신유·재림이라는 주요 국면과 이중표 목사가 의도한 별세신학의 주요 국면이 구체적으로 비교 가능한 것임을 발견하게 됐다. 좀 더 설명하자면 이중표 신학에 있어서 ‘별세'는 초기 구원에 해당하는 ‘중생' 또는 ‘거듭남'의 의미소(意味素)를 구체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보다 성숙된 구원 또는 온전한 구원에 해당하는 성결 또는 성화의 의미소를 구체적으로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 또한 주의 재림으로 완결되는 궁극적인 구원 또는 종말론적 구원의 의미소도 함의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오늘날 급격히 세속화되어 가는 21세기 시대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 성도들이 ‘별세'로 상징되는 진정한 구원의 삶과 성결(성화)의 삶을 더욱 힘써 살아야 한다는 하나님의 강한 섭리가 이중표 목사의 별세신학을 통해 나타나 있다고 보았다.
나아가서는 한국교회가 다시 한번 연합하여 세속의 물결 속에서 표류하는 불신자들을 별세의 삶으로 힘써 인도하는 지상명령 수행차원의 새 역사를 일으켜야 할 절실한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그리하여 시대가 세속화되면 될수록 교회는 오히려 별세하여 이 민족과 국가와 세계를 별세의 세계로 인도하고 그리스도에게 돌려 드려야 할 것이다.

나그네 순례길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별세의 삶을 사는 우리들이 재림하실 그 분 안에서 영원한 별세,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한 별세의 삶을 살아야 할 우리들이다.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구원의 진리를 별세라는 독특한 신앙사상으로 제시한 이중표 목사에게 더 깊고 비밀한 별세가 열려지기를 기대한다.

출애굽기와 별세신학 - 김의원
‘별세'는 일반적으로 죽음을 의미하여, ‘한 세계를 떠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감'을 뜻한다. 이중표가 말하는 별세의 정의는 한 차원이 더 높다. 육신이 죽어 가는 일반적 의미의 다른 세상이 아니고 예수님과 함께 죽어야 가는 세계를 말한다.
구약에서 별세의 의미가 잘 드러난 것은 출애굽 사건으로 애굽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는 문자 그대로 지정학적 분리 내지는 구분을 뜻한다. 신약적 의미에서 이 용어는 단지 지정학적 구분만을 뜻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취된 사역 때문에 바울의 언급과 같이 옛 사람이 그리스도와 더불어 십자가에 못박힘으로 죽고 이제 그리스도의 부활을 본받아 그와 연합하여 새롭게 되었기에(롬 6:1~11),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 2:20), 또는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노라"(고후 5:17)는 고백에 별세의 의미가 잘 드러나 있다.
믿는 자는 이 땅에 거주할지라도 영적으로 이미 세상에 속하지 않고 구분되어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이다. 지정학적 의미로 어느 장소(교회나 기도원)로의 구분 내지는 분리된 삶이 아니고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 부인의 삶을 지칭한다. 바울은 이 땅에 살았지만 그는 저 세상을 바라보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던 별세의 삶을 살았다(빌 3:7~8).

이중표에 의하면 별세는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죽음을 넘어선 또 하나의 세상 △죽어서 가는 세상이 아니라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함께 다시 살아가는 세상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 부인을 통하여 지금 여기서 누리는 세상을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출애굽기를 들여다보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은 여러번에 걸쳐 영적 죽음인 분리의 의미를 통해 별세의 삶을 살도록 새롭게 부름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출애굽기 설교에 나타난 이중표의 별세신학은 하나님의 구속을 통한 세상에서의 구분 내지는 분리를 말하는 출애굽 사건을 신약의 중심인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에 기초하여 자기 부정 내지는 자기 부인의 개념으로 확장시킨다.

또한 유월절을 해석하여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가 어린양의 피를 통해 지나갈 수 있도록 주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어느 한 사람이 아니고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별세의 은혜를 체험하였다.
그는 유월절을 그리스도와 연결하여 출애굽을 통해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온 것처럼 우리도 세상으로부터 나오라고 말한다. 세상으로부터 별세를 하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유월절은 다른 세상으로 나오게 하는 하나님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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