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원로목사의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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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원로목사의 좌표
  • 승인 2002.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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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어떤 원로목사의 은퇴식에 참석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날은 75세의 어떤 분이 원로목사로 추대받는 현장이었다. 그날 선물로는 1천페이지에 달하는 ‘하나님이 함께하신 광야의 여로’라는 회고록과 30년간 부흥회를 인도하며 가르친 ‘성막과 교회’라는 책자와 방배골 2, 3권이었다.

그날 예식과 회고록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이분은 연령적 원로목사 보다는 어떤 일하던 목회분야를 마무리하는 시무장로로 봐야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제 일하던데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섬기던 한 교회를 마무리하고 또다른 곳에서 더 큰 미래를 지향하는 이임식이라는 주제가 맞을것 같다. 은퇴(隱退)란 숨을 은에 물러갈 퇴 자이다. 이뜻은 숨어 물러간다는 뜻이다. 국어사전에는 시무하던 직에서 물러간다는 뜻. 몇년전 총회석상에서 벌어진 일이다.

헌의안건으로 목사 70세 정년제가 상정되었는데 이 설명을 들은 시골목사가 나와 눈물을 글썽거리며 “노인들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또한 성경에 정년제가 없으니 성경대로 한다고 정년제를 실시한다면 우리같은 늙은목사는 농촌에서 시무할 수 있겠는가” 말하여 사회보장제도가 정립되기 전에는 이 의제는 다시 총회에 내놓지 말자고 하여 중단되바 있었다.

늙어서도 젊은이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 목사가 있는가 하면 젊어서도 노인보다 더 정신연령이 늙어 유익되지 못할 때도 있다. 더욱이 시기적으로 지금은 점점 고령화되는 때이다. 원로목사나 은퇴목사가 간직한 많은 목회철학은 가지고 있으니 이런 역량을 교회를 위해 후학을 위해 선용되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그는 인사의 마무리에서 “나는 사라지는 목사가 아닌 또 새로운 일터로 정진할 것이며 간섭은 하지 않겠으나 할아버지로는 남겠다”고 말하며 후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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