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의 복음화를 꿈꾸는 몽골인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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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의 복음화를 꿈꾸는 몽골인 학생들
  • 정민주 기자
  • 승인 2012.02.28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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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이 자주적으로 세운 ‘몽골 하베스트 신학교’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몽골인은 2만8천여 명. 이 가운데 1천 명 정도가 기독교인이지만 그들조차 문화와 언어의 차이로 인해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을 이끌어줄 몽골인 리더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것이 슈흐바트 총장이 직접 ‘몽골 하베스트 신학교’를 설립하게 된 이유다.

국내 유일의 몽골인 신학교인 몽골 하베스트 신학교는 지난해 3월부터 서울 인현동 을지로교회를 빌려 12명의 몽골인‧외국인 교수들과 함께 11명의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학생들은 신구약과 복음서, 찬양과 워십, 설교학, 목회상담, 가정교육과 성품교육, 헬라어와 히브리어 등 실제적인 내용 중심의 68개 과목을 배우고 있다.

# 몽골 하베스트 신학교를 세우기까지

1997년 일자리를 찾기 위해 한국 땅을 밟은 슈흐바트 총장은 공장에서 일하면서 예수님을 믿게 됐다. 예수님을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그에게는 돈도 비자도 없었다. 그러다 한국 목사님의 도움으로 신학을 공부해 목사 안수를 받게 됐다.

이후 재한 몽골인 교회에서 8년간 사역한 그는 자기처럼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몽골인을 위한 신학교를 세우는 꿈을 꾸게 됐다. 그 꿈은 지난해 3월 현실로 이루어졌다.

슈흐바트 총장은 “한국에 있는 몽골인들에게 신학공부의 길을 열어주고 싶었던 내게 미국 하베스트 신학교가 한국 지부를 허락해주었다. 그리고 월요일마다 모여서 성경공부를 하는 외국인 모임이 있는데, 거기에서 알던 외국인들이 선뜻 교수진으로 나서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비자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등록금은 한 학기에 50만 원으로, 학제는 2년 6학기로 단축했다. 외국인 교수들 역시 어려운 환경이지만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봉사하고 있다.

# 2015년까지 1백 명의 몽골인 리더를

슈흐바트 총장은 2015년까지 몽골 하베스트 신학교에서 1백 명의 몽골인 리더를 배출하는 것을 비전으로 세웠다. 몽골복음주의협의회가 2020년까지 몽골인 인구의 10%를 복음화 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여기에 동참하기 위해 몽골인 리더를 배출해 한국에 있는 몽골인의 10%를 복음화 하겠다는 것이다.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나얌자애 씨는 “우리말로 성경을 공부할 수 있는 것에 참 감사하다”며 “우리를 헌신적으로 가르치는 교수님들처럼 나도 성경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안크바이아르 씨 역시 “한국에 있는 몽골인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신학교를 졸업해서 그들을 도와주고 찬양사역을 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밝혔다.

슈흐바트 총장은 한국 교회에게 적극적인 후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강의 장소를 비롯해 시설과 장비, 장학금 및 교수진 급여 등 열악한 부분이 많다”며 “한국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우리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꿈꾸는 몽골 하베스트 신학교 학생들을 위한 한국 교회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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