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우상 버리고, 구원의 하나님 만났어요"
상태바
"황금 우상 버리고, 구원의 하나님 만났어요"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2.02.09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대문 상인에서 당당한 복음전도자로 거듭난 최정숙 권사

 
   
 
 
 
장독대에 물을 떠놓고 빌듯 하나님께 기도했다. 달라고, 또 달라고... 금덩어리를 떨어뜨려 주시는 하나님인줄 알았다. 그렇게 반평생을 믿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복주시는 하나님을 떠나보냈다. 그리고 ‘구원의 하나님’을 만났다.

열린선교교회 최정숙 권사(66세. 베델기업 대표). 그녀가 달라진 것은 불과 10년 밖에 되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믿었던 하나님이었지만 그 하나님은 말씀 속에 있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에, 그리고 그녀의 기도 속에만 있었다.

권사였지만 전도하지 않았고, 신앙인의 삶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남대문에서 장사하는 다른 상인들과 구별이 없었다. 단 돈 만원에 언성을 높이고 삿대질을 하며 억척스럽게 살아왔다. 그런 그녀가 변했다. “하나님 저에게 복을 주세요”라고 조르던 최 권사는 이제 “하나님, 제가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할까요?”라고 기도한다. ‘구원’, 그 하나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의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감격적이죠. 보잘 것 없는 저를 구원해주신 것은... 아, 그동안 하나님을 잘못 믿었어요. 이렇게 기쁘고, 이렇게 즐겁고, 이렇게 행복한데 말이죠.”

최정숙 권사는 남대문 상권을 이끄는 기독 경제인이다. 그녀가 변화된 것은 10년 전 새벽기도 현장에서 만난 김용욱 목사를 만나고부터다.

김용욱 목사는 남대문기독경제인연합회 새벽예배를 매일 인도했다. 가장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 남대문 상인들에게 복음의 위로를 주고자 했다. 황금우상이 세워진 남대문 시장. 그곳에서 김 목사는 예수님이 시장터로 전한 성전을 뒤집듯, 상인들의 신앙을 온통 뒤집어 놓았다. 새벽기도 현장은 뜨거웠고, 많은 이들이 변화됐다. 하지만 이들을 양육할 교회가 없었다.

김 목사는 최 권사 등 남대문 경제인 3명과 전농동에서 교회를 시작했다. 바른 믿음을 가르친 결과는 ‘전도’로 이어졌다. 교회는 뜨겁게 부흥했고, 개척 3년 만에 170여 성도가 모여들었다. 성도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이 필요했다. 그때 최 권사의 눈에 띈 것이 바로 지금의 불광동 열린선교교회였다.

" 아무 연고도 없는 곳이었어요. 남대문에서 전농동으로 그리고 불광동으로 옮겼지만 주저함이 없었죠.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면 충분했어요. 그런데 이곳은 황금어장이네요. 하나님이 예비하신 땅이라는 확신이 들어요.”

헌 예배당을 인수한 김 목사와 성도들은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순식간에 교회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됐다. 교회 1층에는 카페가 생기고, 교회 옆 건물은 어린이 실내놀이터가 만들어졌다. 격주로 토요일에는 방과 후 교실로 지역 어린이들을 섬긴다. 매주 화, 목, 토는 교회 앞에서 잔치를 벌인다. 어묵과 떡볶이, 만두와 김밥, 그리고 부침개와 도넛으로 지역 주민들을 불러 모은다.

흥겨운 가요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며 지나는 발길을 붙잡는다. 이제는 입소문이 나서 교회 앞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그렇게 최 권사는 전도를 했고, 교회는 섬김을 실천했다. 그 결과, 열린선교교회는 불광동으로 옮긴지 1년 만에 340명을 돌파했다. 꼭 두 배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최 권사에게도 좋은 일이 생겼다. “권사님 저하고 신앙생활 하시려면 권사 직분 내려놓으시고, 집사부터 다시 헌신하세요? 하실 수 있습니까?” 김 목사가 물었다. 교회 직분을 내려놓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최 권사는 흔쾌히 수락했다. 그리고 지난 연말 112명을 전도하고서 8년 만에 다시 권사로 취임했다. 섬기는 직분자로 하나님께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좋은 말로 기독경제인이지 우린 ‘장돌뱅이’지요. 아마 남대문에서 내가 제일 싸움을 잘했을거에요.”

남대문에서 평생 일하며 자식을 키워온 최정숙 권사의 삶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48살에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3남매를 키웠다. 지하 단칸방에서 라면 하나로 온 가족이 끼니를 때우기도 하고, 죽음의 목전까지도 이르렀다. 사업의 실패는 17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빚더미로 그녀를 위협했다.

“혼자 아이들을 키우며 사는 게 쉽지 않았죠. 악다구니를 써대는 억척스러운 남대문 아줌마였어요. 사업실패로 17억 빚을 졌을 때는 그저 죽을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자살에 필요한 도구를 라면상자에 담아 죽을 날짜만 세고 있었죠. 인생의 벼랑 끝까지 가보았습니다.”

그런 그녀를 바로 세운 이가 김용욱 목사였다. 온전히 하나님을 바라보게 만들고, 구원의 확신을 갖게 했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새롭게 변화된 삶을 전했다. 그렇게 시작된 변화는 사업도 일으켰다.

“마구잡이로 사업을 확장하다가 실패했죠. 경제학을 전공한 목사님이 가지치기를 해주셨어요.” 사실 최 권사의 재기에는 김 목사의 도움이 컸다. 김 목사는 자신의 전 재산 3천만 원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이자도 필요 없다며 조건 없이 사업자금을 제공했다. 그 정성이 통했을까. 지금 최 권사는 남대문 안에 9개 매장과 아웃렛을 운영한다. 엠버와 메리제인이라는 아동복 상표로 6년 만에 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최 권사의 베델기업과 직거래하는 인터넷 쇼핑몰도 300개가 넘는다. 이제는 해외로 사업이 확장돼 중국, 유럽, 미국, 일본 등 세계 각지로 뻗어 나간다. 최 권사는 이 모든 것이 ‘백 투 예루살렘’을 위한 선교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경영 마인드도 바뀌었다. 기독교 기업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에게 ‘신앙의 자유’를 포기하라고 했다. 함께 하나님을 믿자고 했다. 대신 십일조 등 헌금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른 기업보다 급여를 더 많이 주기로 했다. 주일은 전적으로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날이다. 이렇게 회사의 직원도 남대문 상인과 고객도, 지나가는 주민도 모두 최 권사의 전도 대상자(VIP)가 됐다.

목사님의 가르침에 따라 불신자와 냉담자 전도에 주력하는 최 권사는 복음을 전하는데도 담대하다.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영혼이 얼마나 곤고할까 안쓰러운 마음이 앞서기 때문에 하나님을 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어번 얼굴을 보고 나면 반드시 하나님을 전한다. 그녀의 수첩에는 전도 대상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한번은 교회 앞에서 부침개를 나누고 있을 때였어요. 젊은 부부가 지나가기에 붙잡았죠. 따뜻한 음식과 커피를 대접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남편이 경기가 좋지 않아 지금 일을 쉬고 있는 상황인데 큰 아이가 안과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했죠. 수술 날짜를 적어놓고 함께 기도하겠다고 했죠. 그 다음에 어떻게 했겠어요? 병원으로 찾아갔죠. 작은 정성을 담아 수술 전날 문안하고 기도해주었습니다. 이웃의 어려움을 나누는 일, 그것이 복음이죠.”

매주 토요일 아침에는 남대문에서 노방전도를 진행한다. 겨울 한파로 날씨가 추운 만큼 경기도 얼어붙었다. 하지만 구원의 배에 탄 사람은 한파가 와도 이겨낼 수 있다며 복음을 전한다. 남대문 전도가 끝나면 다시 교회로 와 지역주민을 위한 섬김에 나선다. 온통 복음을 전하는 일에 빠져 지낸다.

“즐겁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이...그동안 나는 가짜였어요. 하나님의 맛을 모르는 가짜였죠. 이미 숱한 고난을 받아봐서 그 두려움도 알아요. 그러나 지금 저에게 제일 두려운 것은 내 교만으로 인해 하나님께 버림받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죠. 그래서 매일 기도합니다. 교만해지지 않도록 말이죠.”

구원의 감격으로 그녀는 행복하다. 무한한 은혜를 입었는데 더 바랄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한다.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하나 그것만이 고민이다. 사람의 기대도 무색하다. 최 권사는 “하나님의 기대는 말도 못하게 크잖아요. 왜 내 기대를 채워달라고 기도하겠습니까.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해야죠.”

그녀의 딸도 아들도 이제는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났다. 모두 같은 교회에서 열심을 다해 섬긴다. 그녀의 딸은 8개월 만에 48명을 전도해 지난해 전도대상을 받았다. 최 권사는 “이러다가 딸이 나보다 더 많이 전도하겠다”며 엄살을 부렸다.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큰 아들은 그녀에게 ‘바울의 가시’같은 존재였지만 올해부터 새벽기도로 믿음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성령과 만나는 즐거움을 그도 곧 알게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장성한 자녀, 성공한 사업, 이제 최정숙 권사는 자신을 위해 쓸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비전이 있다면 베델기업의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 하나님이 주신 물질이 죄악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길로 뻗어나가도록 하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그녀의 브랜드는 ‘선교의 도구’로 쓰임받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또 하나의 소망은 이 땅에 빛과 소금이 되는 ‘1만2천 가정 셀그룹과 1만2천 리더’를 세우는 일이다. 은평구 일대에 하나님의 리더들을 세우고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다의 모래 같이 복음이 번성하는 것을 보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내가 즐거운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쁘신 삶을 살아가는 믿음. 그 일을 위해 최정숙 권사는 오늘도 무릎을 꿇는다. ‘주님, 오늘은 무엇을 할까요?’다정한 속삭임으로 복음의 하루는 또 시작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