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핵, 공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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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핵, 공존할 수 없다”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02.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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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탈핵과 윤리’ 주제로 세미나 개최

▲ 교회협 생명윤리위원회와 탈핵에너지교수모임이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회의실에서 ‘탈핵과 윤리’ 공동 세미나를 열었다.
미국 쓰리마일, 구 소련의 체르노빌, 그리고 작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더 이상 핵 발전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검증됐다. 이러한 가운데 핵 발전의 위험성을 알리고 나아가 핵발전소의 폐기에 한국 교회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 목사) 생명윤리위원회(위원장:황문찬 목사)와 탈핵에너지교수모임은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회의실에서 ‘탈핵과 윤리’ 공동 세미나를 열었다.

‘핵에너지 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전한 장회익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물리학)는 “인간과 핵물질은 서로가 서로를 배제하는 이른바 ‘상극’이라는 말의 가장 극단적인 사례”에 해당한다며 “인간과 핵 연쇄반응은 공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여러 사고가 발생한 것은 결과적으로 반드시 사고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지금은 아무런 사고가 없다고 해도 결국 우리 후손들에게 커다란 짐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북대 정호영 교수도 발제를 통해 “핵무기를 위한 핵 기술과 핵 발전을 위한 핵 기술은 다른 것이 아니다”라며 “과학·기술에 군사용과 평화용이 따로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핵을 사용하는 것은 부모 자식 간에 못할 짓을 하는 것”이라며 강한 논조로 핵개발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핵의 위험성 지적과 함께 그리스도인의 실천으로 핵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유미호 정책실장은 사순절 기간 영국 기독교가 벌이는 탄소 금식을 예로 들며 “집에서 백열등 하나씩만 사용하지 않으면 설계 수명이 지난 핵 발전시설 고리1호기의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미나를 주관한 교회협 생명윤리위원장 황문찬 목사는 “핵의 비윤리성을 알리고 핵발전소의 폐기를 촉구하며 대안적 삶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라며 탈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독일과 스위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원전 폐쇄 결정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현 정부의 원전 수주사업과 삼척과 영덕의 원전 건설 추진은 국제 사회의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정부차원의 핵개발에 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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