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상태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 운영자
  • 승인 2012.02.02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승호 교수의 목회 준비 제대로 하기(58)

필자의 경우 학부과정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학부시절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분야에 대한 책을 거의 읽지 못했다. 몇 년 동안의 직장생활 이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입학은 했지만 막상 신학공부를 하려니 신학에 대한 기초 아니 신학 용어에 대한 기초조차 일천했던 관계로 신학공부를 하기에 상당한 애로를 느꼈다.

그럭저럭 3년을 보내고 나니 벌써 졸업을 해야 했다. 스스로 돌아보니 ‘이런 식의 준비로 과연 목회 현장에서 목회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다행히 임지를 구해서 전임 전도사로서 사역을 시작했다. 그런데 목회 현장에서 교역자가 행하는 심방설교나 예배설교는 생각 외로 어려운 신학적 내용의 전달이 아니어서 신학교 공부보다는 한결 쉬운 듯이 느껴졌다.

그러나 반복되는 심방과 설교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깨달은 사실은 목회자로서의 전문성(성경에 대한, 목회 전반에 대한, 성경의 적용에 대한)이 부족함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 결국 성경을 새롭게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영국의 한 성경학교로 유학을 갔다. 성경학교를 졸업한 후 다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으로 이어지면서 학문적 차원에서 목회 현장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신학대학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인문학적 훈련을 거의 받지 못했지만, 유학시절 논문을 쓰면서 비로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정도 논리적 사고와 글쓰기 훈련이 자연스럽게 배양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귀국 후 담임 목회를 하면서 현장의 차원에서 목회에 대한 이해도 넓힐 수 있었다.

이러한 학문적 훈련과 현장 목회의 경험은 이론적 학문연구만을 행해 온 학자들이나 현장에서 목회만을 행해 온 목회자들과는 다른 나만의 독특한 시각을 형성에 주었다고 생각한다. 학위논문의 발표를 통해 통합측 교단지인 ‘기독공보’와 연결돼 논문 중 일부를 소개하는 기회가 왔다. 짧은 지면 안에 하나의 아이디어를 담는 작업은 생각 외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