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회복의 기회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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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회복의 기회로 만들자"
  • 승인 2002.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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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 5일 근무제 시행은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 사회처럼 주 5일 근무제가 관공서와 은행을 시작으로 점차 정착될 것이다. 이는 노동시간의 변화를 가져 올 것이며, 특별히, 레저(여유시간)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 올 것이고, 가정과 주일 교회 예배와 모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공식적으로 주 5일 근무제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했는데, 신도수가 줄 것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이런 입장표명은, 우려에 대한 표명의 한 답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왠지 소극적인 대응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여유 시간이 많이 생겨 사람들이 레저활동과 여행, 취미생활에 빠져들어 교회를 외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많은 시간은 실제로 향락 산업의 번창과 과소비를 부채질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 기독교 역사에서도 볼 수 있듯 시대의 변화는 있어왔으면, 이럴 때 기독교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그 문화를 재해석하고 대응할 경우 오히려 문제가 문제되지 않는 경우를 보아왔다.
주5일 근무제가 받아들여지고 이것이 시대의 흐름이라면, 좀더 적극적인 입장 표명과 새로운 문화변화에 대한 연구, 그리고 대안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기독교의 시대적 사명과 문화에 대한 재창조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의견 몇가지를 제안해 보려고 한다.

첫째, 예배의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질 수 있다. 요즘, 초신자나 구도자들에게 복음을 그들의 문화적 코드로 잘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지는 예배가 점차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열린예배, 초신자 예배 등이 그것인데, 이런 예배는 적극적으로 믿지 않는 영혼들에게 다가가는 예배의 다양한 시도의 한 면이라 할 수 있다.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될 경우 좀 더 다양한 사람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금요일 저녁 시간 때나, 토요일 시간 때를 이용한 목적이 분명한 새로운 예배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오히려 많은 사람들을 예배로 수용할 수 있고, 하나님을 만나는 새로운 접촉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가정에 중점을 두고 새롭게 도전하는 가정목회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핵가족화 및 시대의 변화로 가정이 깨어지는 경우가 예전보다 많아졌다. 그러나, 최근 가정에 소중함을 알고, 가족치료나 가정상담, 가족 관련 프로그램 등 여러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러한 때 그 어느때보다 가정이 함께 보낼 시간이 많아지는 주5일 근무제는 오히려 가정을 회복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가족캠프나 주말을 이용한 가정 심방, 가정 회복 세미나 같은 가정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그것을 교회에 도입한다면, 훌륭한 가정목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문화를 이용한 교회교육 기회의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 교회교육은 각 교회마다 장소와 시간의 한계로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때, 주 5일 근무제로 인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시간이 더 많이 확보될 수 있다.
다가오는 세대를 위해 문화적으로 다양한 체험 및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교회교육을 준비한다면, 오히려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방학 때에만 한정짓던 수련회나 캠프를 수시로 열 수 있으며, 농촌 지역에 있는 교회와 연계해서 농촌지역 교회를 방문하고 활동한다든지, 사회복지 시설에 방문해서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시대가 우리를 어렵게 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어려움은 또다른 기회이다. 한국교회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주5 일 근무제에 대해 부정적이기 보다 적극적이고 긍적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며 한국 교회 미래 부흥의 기회로 삼자. 더 이상 머뭇거리거나 미룰 일이 아니다. 모든 교회들이 나서서 함께 뛰어보자. 월드컵의 단합을 한국교회도 해낼 수 있다.

한송희(온누리교회 전도사, 두란노 출판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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