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교회, ‘상호 작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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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교회, ‘상호 작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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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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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준비 제대로 하기(47)

학문 추구형의 목회자일수록 딱딱한 설교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설교자일수록 교인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공유하기보다는 교인들의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형이상학적 차원의 설교가 되기 쉽다.

실제로 목회자가 하는 고민과 평신도가 하는 고민이 다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목회자는 신학적 사고의 지속적인 개발과 함께 교인들의 삶의 자리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필요하다. 이렇게 하여 목회자와 평신도 사이의 괴리를 좁혀 나가는 것이 바로 목회자가 풀어야 할 평생의 숙제라 할 수 있다.

한국 교회 목회자들의 부정적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성도들의 삶의 자리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고고한(?) 메시지를 전하는 목회자의 유형과, 다른 하나는 처음부터 신학을 폐기하고 성도들의 삶의 자리에만 신경을 쓰는 메시지를 전하는 목회자 유형이다.

전자의 경우, 신학적 깊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소귀에 경 읽기가 되어 버린다. 반면 후자의 경우, 신학적 사고능력의 부족으로 비성경적으로 흐를 위험성이 있다. 미래 목회자는 이런 양 극단적 사고에서 벗어나서 건전한 신학에 기초하면서도 교인들의 삶의 현장을 제대로 해석해 줄 수 있는 신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소위 성공적인 목회자들 가운데는 신학자를 우습게 아는 경향이 있다. 신학자의 주장이 교회의 상황을 모르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신학자들 가운데도 목회자를 우습게 아는 경향이 있다. 목회가 신학적 기초 없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신학자와 목회자 사이의 괴리 현상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쉽게 통합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신학자와 목회자가 서로 다른 현장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함으로 말미암아 서로 다른 사고 구조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보다 오랜 교회 역사를 가진 서구 교회의 경우, 신학자와 목회자 사이에 활발한 대화와 교류가 지속돼 왔다. 신학자와 목회자 사이의 적극적인 대화와 교류는 신학자가 목회자요, 목회자가 신학자인 서구 교회의 특징이기도 하다.

아직도 미흡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 교회 목회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신학자들로부터 신학적 아이디어를 흡수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교회가 건전한 신학에 뿌리박혀 있을 때 비로소 건전한 목회, 건전한 교회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리라.

목회자들은 하루빨리 신학자들의 통찰력을 수용하려고 애를 쓰고, 신학자들 역시 자신의 신학적 성과를 교회 현장에서 실험해 검증을 받으려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신학과 교회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미래 교회가 더욱 세상을 밝히는 건강한 교회로 나아갈 수 있다. <영남신학대학교>

● 목회를 위한 팁
1) 신학적 소양을 발전시켜라.
대부분의 신학생들이 졸업을 해서 전임으로 목회 현장에 나가면 더 이상 신학 서적을 읽지 않는다. ‘신학이 목회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신학적 토대가 발전되지 않으면 물량적 차원의 목회에서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지속적으로 신학적 소양을 넓혀 나갈 때 비로소 새로운 모델의 목회가 가능하다.

2) 목회적 소양을 발전시켜라.
목회적 소양은 상당 부분 자신의 이전 경험과 인격적 소양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 목회적 소양은 목회자의 열린 사고에서 비롯된다. 자신을 은폐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노출된 자신의 벌거벗은 모습을 상상하면서 주어지는 모든 상황과 환경에 주눅 들지 말고 믿음으로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모습은 책상 앞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 실천과 행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3) 신학적 소양과 목회적 소양을 연결시켜라.
신학적 소양과 목회적 소양을 연결하는 작업은 한국 교회의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분리돼 있는 신학과 목회 현장의 연결 작업은 신학과 목회의 상관관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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