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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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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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2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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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준비 제대로 하기(41)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사람에게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는 없다. 목회자 역시 예외는 아니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목회자는 자기고집에만 매여 점점 더 시대에 뒤떨어진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유형의 목회자는 자신뿐 아니라 교인들도 시대에 뒤떨어진 신앙인들로 양육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오늘날 목회자들 가운데는 ‘교회 안에 큰 문제만 없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목회하는 목회자들을 볼 수 있다.

하기야 최근 들어 교회마다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는 마당에 교회에 큰 문제가 없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은혜요 축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가 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교회 내에서 약간의 문제가 돌출되는 것은 교회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목회자가 목회를 시작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회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교회 자체의 시스템에 의해 교회가 돌아가게 된다. 그럴 경우 목회자는 긴장이 풀리게 되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도록 유혹을 받게 된다. 그러나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는 것은 목회자가 스스로 나태의 길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의 안정이 내일의 안정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지금 아무리 안정적인 상태에 있는 교회라고 하더라도 급변하는 목회환경에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곧 바로 시대에 뒤떨어진 교회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목회자는 항상 미래를 준비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목회자가 미래 준비를 하는 데 방해되는 요소는 무엇인가? 먼저 분주한 삶을 들 수 있다. 목회자가 너무 바쁘다는 것이다. 바쁜 일과는 목회자로 하여금 미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라 할 수 있다. 둘째, 목회자가 당면한 문제를 푸는 데만 신경을 쏟는 것이다. 늘 눈앞에 다가온 문제를 푸는 데만 온 신경을 쏟고 있으면 미래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식의 응급조치식 사고로는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문제들을 미리 막는 예방 차원의 목회를 할 수 없다. 장기적 차원의 미래 준비만이 예방 목회를 가능하게 해 준다.

그렇다면 목회자가 자신의 목회 환경 가운데서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앞으로 1년, 3년, 5년, 10년 그리고 일생 동안의 장단기 목회계획을 종이에 기록해 보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종이에 기록하면 자신의 소명과 목회 방향이 보다 더 분명해진다.

그 다음에 종이에 기록된 비전과 목회 방향을 가지고 일정 기간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보다 구체적으로 다듬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당회원들과 교회의 다양한 연령층의 교인들에게 이르기까지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는 바를 들어보는 것이다.

이렇게 목회자 자신과 평신도 지도자들에게서 나오는 의견들을 취합하고 취합된 내용을 가지고 함께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서 교회의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다.

비록 이런 과정이 유교의 수직문화에 젖어 있는 한국 교회에서 수운 작업은 아니겠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목회자 개인이나 소수의 의견만이 아니라 교인 전체의 의견이 반영될 때 비로소 모두가 참여하는 미래 준비가 될 수 있다.

미래 준비에 있어서 빠지기 쉬운 함정은 현재의 상황을 무시한 계획이다. 현재를 무시한 계획은 공허한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담임 목사이든 부교역자이든 목회자는 현재 주어진 업무를 행하는 시간과 미래 준비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는 소홀히 하면서 미래를 준비한다고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몽상가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식의 비전과 계획은 결국 목회자의 몽상으로 끝나버리고 만다. 필자의 경우, 하루에 두 세 시간 정도는 미래를 준비하기 우해 시간을 투자한다. <영남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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