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불확실성 커지면 가난한 사람들 몸살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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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불확실성 커지면 가난한 사람들 몸살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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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2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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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목사 (샬롬교회 협동목사ㆍ경영학 박사)

정부가 국내외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은 리스크가 높다는 것을 말한다.

지난 8월 신용평가회사인 스텐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추었다. 이것은 세계금융역사에 한 획을 긋는 엄청난 사건이다. 이 사건의 발단은 불로소득에 맛들인 사람들의 탐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2007년 장기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모기지 시장에 빨간 불이 들어오기 전까지 미국은 주택투기가 한창이었다. 너도 나도 모지기 대출을 받아 주택투기에 나서다 보니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거품이 일기 시작했다.

2008년 8월부터 거품이 터져 집값이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하자 모기지 시장에 참여했던 세계적인 금융회사들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거대한 기업들이 넘어지기 시작했다. 미국경제가 파탄 날 지경에 이르자 미국정부는 도산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에게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을 퍼부었으며 이로 인해 시장은 안정을 찾았으나 미국의 재정이 취약하게 되어 신용상태가 나빠진 것이다.

세계경제를 지탱하는 미국경제가 흔들리면 미국과 거래하는 나라들의 경제는 요동을 치게 된다. 미국에서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자 우리나라는 몸살을 앓았다.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투자했던 미국의 금융회사들이 부채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하자 주식가격이 폭락해 깡통을 차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고 환율이 폭등하여 물가가 뛰고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졌다.

미국 시장이 잠잠해 지자 이제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동안 남유럽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국가가 발행한 채권으로 돈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흥청망청 베풀어왔다. 국가의 빚이 쌓일 대로 쌓이자 이제는 더 이상 빚을 낼 수 없게 되고, 발행한 채권은 상환기일이 도래하기 시작했다. 채권을 상환기일에 상환하지 못하면 국가가 부도나는 것이다.

첫 번째 부도위기를 맞이한 국가가 그리스다. 그리스가 부도나면 그리스가 발행한 대부분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의 금융회사들이 무너질 수 있다. 유럽연합(EU)과 IMF에서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지원한다고 하나 지원하는 조건으로 그리스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재정적자를 감축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빚으로 흥청망청 거리던 국민들에게 갑자기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하니 못하겠다고 버티며 파업을 하고 대모를 하며 난리들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1997년 말 우리나라가 IMF 사태로 외환위기에 몰렸을 때 우리 국민들은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며 금모으기 운동을 벌렸다. 30억 달러가 넘는 금을 모으자 세계 각국이 우리나라를 보는 눈이 바뀌었다.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신뢰가 회복된 것이다. 그리스의 경우 국민들의 저항이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어 세계경제가 한동안 출렁거릴 수밖에 없다. 재정파탄 문제가 그리스에 한정되지 않고 이탈리아로 옮겨갈 경우 불확실성의 파고는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다.

지난 8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된 이후 환율이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널뛰기를 하고 있다. 8월 이전까지 1달러당 1,050∼1,100원 사이에서 움직이던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9월말 1,195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100원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폭이 50원에서 95원으로 확대되고 변화 속도도 빨라져 예측하기가 훨씬 힘들어졌다. 이와 같이 변동 폭이 확대된 경우 리스크가 커졌다고 말한다.

환율변동에 대한 리스크가 커진 경우 수출은 적정가격을 받고 잘 했는데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환율이 폭락하여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환율이 1달러당 1,190원할 때 이 환율을 염두에 두고 1억 달러의 제품을 수출하였는데 수출대금을 받아 원화로 환전할 때 환율이 1,100원이 되었다면 환율변동으로 인해 1달러당 90원, 총90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물론 환율이 반대로 움직이면 이익을 볼 수 있다.

기업은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기 원한다. 왜냐하면 기업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성장하기를 원하지 환리스크에 노출되어 잘 되면 몰라도 잘 못되면 큰 어려움을 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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