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에게 주어진 또 다른 기회 ‘기독교교육’
상태바
한국 교회에게 주어진 또 다른 기회 ‘기독교교육’
  • 운영자
  • 승인 2011.11.23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영업 목사 (샘물기독학교 교장)

얼마 전에 한 중소 도시를 방문했는데 그 도시에 있던 4개의 기독교서점 중 2개는 이미 문을 닫았고 나머지 두 군데도 운영이 어려워 하나는 문을 닫으려 하고, 다른 하나는 누군가에게 넘기려 하는데 인수자가 없어서 손해를 보면서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단지 인터넷서점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 기독교서점의 주인은 기독교가 힘을 잃었다는 요지의 부끄러운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쏟아 놓았다.

이것은 뉴스를 통해 듣는 각종 뉴스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해야 할까? 교회는 분명히 마지막 희망이다. 그런데 그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고 있다. 세상은 교회에서 희망의 빛을 보기보다 절망의 그림자만 보고 있다. 혀를 차고 있다.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제는 무겁다 못해 두렵기까지 하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교회가 희망의 참 근원임을 다시 알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회가 민족을 섬기를 수 있는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적어도 처음에는 성공적이었다. 일제가 이 민족을 억압하고 있을 때, 교회는 민족의 지도자를 길러내는 산실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였다. 독립선언문에 이름을 얹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그렇고, 이 나라의 제헌 국회 첫 시간에 나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하나님 앞에 기도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교회가 민족을 섬긴 열매라 할 수 있다. 어쩌면 그것이 마지막이었던가. 그 후 교회는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민족을 하나님의 법과 예수님의 사랑으로 다시 섬길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복음의 참 능력을 보여주기는커녕 오히려 깊은 절망과 우려를 안겨다주고 말았다. 민주화, 노동, 민족화합, 통일, 환경, 경제성장 등 굵직한 이슈들에 대하여 기독교는 세상을 압도할만한 지혜와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복음의 비밀을 가진 자로서 세상의 본이 되는 삶을 살아내지 못하였다. 오히려 세상과 다를 바 없는 각종 치부를 드러내며 물욕과 이기심에 매여 있는 듯 세속적인 인상만 민족의 가슴 속에 새겨 넣고 말았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은 교회가 민족을 섬길 기회는 항상 존재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진리로 살면 무엇을 하든지 민족을 섬기는 위대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앞으로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교회의 체질이 너무나 약해져버렸기 때문이다. 신학적 토대가 혼란스러워 약하고, 신조나 교리에 대한 교육이 터부시되어 약해져버렸고, 성경적 대안에 대한 충분한 토의도 힘들고 공감대 형성은 더 힘들어져서 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우리는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이 유산으로 물려준 위대한 것들을 제대로 간직하고 있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손으로 자랑스럽게 붙들고 있던 예수님의 십자가는 어디 있는가. 바울의 위대한 로마서는 어디에 있는가. 칼빈의 기독교강요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뭔가 다시 시작해야할 필요를 느끼게 됨을 숨길 수 없다.

자녀교육은 민족을 섬겨 교회를 향한 마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매우 전략적이고 중요한 한 방도이다.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과 교회 밖에 있는 이웃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에 주목해보자. 모든 부모들은 자녀교육에 온 힘을 다 쏟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교육의 고통은 커져만 간다.

이러한 때에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자녀교육에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그래서 기독교교육을 교회 안에 바로 세우고 교회 바깥을 향해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면, 교회가 이 민족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 번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기독교교육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기독교교육은 무정부상태와 같은 가정에 올바른 권위를 세우기 때문이다. 기독교교육은 방황하는 자녀들에게 부르심과 재능을 따라 행복을 삶을 살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독교교육은 부모의 가르침에 즐겁게 순종하여 기쁨과 행복을 각 가정에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기독교교육은 학교마다 배움의 즐거움을 회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독교교육은 우리의 자녀들이 우리의 신앙을 진심으로 고백하며 이어가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며, 이를 통해 교회의 모든 이웃들이 교회가 무엇이며 복음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