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재충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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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재충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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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2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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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준비 제대로 하기(15)

목회자는 유무형의 영적 자산을 교회에 공급함으로써 교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목회자의 유무형의 영적 자산이 보편적 수준의 내용으로도 얼마든지 통하는 목회를 할 수 있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교인들은 대부분 자기가 출석하는 교회의 목회자로부터 설교나 성경공부 그리고 목회 프로그램을 접했다.

그러나 인터넷과 기독교텔레비전 등 다양한 언론 매체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안방에서 국내 굴지의 설교자들의 설교와 강의를 접할 수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유명한 교회의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이런 변화된 상황은 보통 수준의 지적 영적 콘텐츠를 가진 소위 ‘보통 목회자들’에게는 하나의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자기 교회 교인들이 보통 수준의 자기 설교를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소위 잘 나가는 목회자들의 뛰어난 설교와 비교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 교회의 목회 프로그램과 잘 나가는 교회의 목회 프로그램을 비교하기 때문이다.

결국 교인들의 눈은 높아지는데 목회자가 제공하는 목회 콘텐츠의 질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니 점점 더 보통 수준의 목회자는 교인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신세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목회자가 교회를 개척해서 일정 기간 동안 고생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목회자가 전하는 메시지의 질적 수준이 교인들의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목회자가 그 교회에서 정년 은퇴 시까지 목회하는 것은 별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목회자가 제공하는 영적 콘텐츠의 내용이 교인들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정년까지 목회를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게 됐다. 교인들의 입장에서는 목회자가 전하는 콘텐츠의 질적 수준에 대한 평소의 불만이 결국에는 목회자로 하여금 사임 압력을 가하는 행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목회환경 하에서 신학교 때 배운 지식은 금방 과거의 유물로 남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목회자들은 교회를 개척하거나 기존 교회에 부임한 초기에 심방과 행정 그리고 처리해야 할 잡무의 복잡성으로 인해 지속적인 영성관리나 자기개발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당장의 급한 일 때문에 근본적으로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창조적 지식의 창출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점점 더 자신이 쌓아놓았던 과거의 지식에 의존하는 경향에 젖어들게 된다. 결국 이런 경향은 스스로를 덫에 걸리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점점 더 교인들의 영적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목회자 후보생들과 목회자들은 스스로 자문해 보아야 한다. ‘나는 어떻게 내 자신을 준비하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내 자신을 재충전하고 있는가?’

필자는 영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후 2~3년 정도가 지나자 내가 공부하고 관심을 가졌던 분야에 대한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다. 지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스스로 시간을 할애해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다.

부족하지만 설교를 중심으로 하는 목회활동과 신학대학에서의 강의 준비 양쪽 모두를 더 심화시키고 이론과 실제를 연결하는 노력을 해야 했다.

목회자들 혹은 예비 목회자들은 하루하루 일어나는 세상의 문제들과 사건들 그리고 개인적인 문제들과 사회 문화적인 문제들에 대해 신학적으로 목회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을 꾸준히 개발시켜 나가야 한다.
이러한 해석 능력의 개발은 단지 책상에 앉아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일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이론과 실제의 양자 경험을 통한 깊은 성찰의 과정을 통해 이러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교인들의 삶의 현장과 세상 돌아가는 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내용은 고결하나 허공을 치는 설교가 되기 쉽다. 그런 점에서 칼 바르트가 말한 ‘한손에는 성경을 한손에는 신문을!’이라는 구호는 미래 교회 목회자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구호라 할 수 있다.

성경과 신문의 균형과 이 둘을 연결하는 작업에 대한 관심이 미래 교회 목회자들에게 요구되는 최대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영남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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