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창조자’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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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창조자’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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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2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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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준비 제대로 하기(14)

필자의 경우에는 담임 목사로 부임한 이후 지난 5년 반 동안 목회를 하면서 신학생 시절에 구입했던 바클레이 신약 주석과 영어 원서 주석서 한질을 제외하고는 최근 유행하는 변변한 주석서 한질 없이 지내왔다. 한번은 우리 교회에 부임한 부교역자 한 명이 내 서재를 보면서 주석서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사역했던 이전 교회의 담임 목사는 엄청나게 많은 주석서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설교사역을 무난히 감당해 왔으며 아직까지 설교 때문에 교회에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다. (물론 내 설교에 대해 본격적으로 비평을 받게 된다면 나는 두려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훌륭한 주석서의 보유 자체가 설교의 질을 높인다기보다는 다양한 영역에 대한 지식과 경험의 흡수를 통해서도 성경의 내용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문제는 지식 창조자로서의 능력이다. 많은 수의 주석서를 참고한다고 해도 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 목회자 자신의 설교라고 말하기는 곤란하며, 또한 그렇게 주석서 의존도가 높을 경우 같은 본문을 갖고 설교를 할 때 다른 설교자들의 설교와 비슷한 그저 그렇고 그런 설교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어떤 자료를 참조한다 하더라도 (비록 그 자료가 같은 본문으로 설교한 다른 설교자의 설교문이라 할지라도) 성경을 비롯한 각종 자료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거기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들을 통합하는 사고 그리고 그것을 시대적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능력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런 훈련은 비판적 시각을 갖고 각종 자료를 대할 때 배양될 수 있다. 비록 처음에는 서투르다 하더라도 부단한 훈련과 기도를 통해서 자료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창조는 모방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 모방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생각하는 모방이어야 한다. 생각하는 모방은 비판적 모방을 말한다. 생각하는 모방, 비판적 모방을 통해서 자신이 모방하는 콘텐츠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눈을 뜨게 되고, 자연히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가지게 된다. <영남신학대학교>

● 목회를 위한 팁
1) 맹목적으로 신학교의 커리큘럼만 따라가지 말라.
커리큘럼이 주체가 아니라 미래 목회자인 나 자신이 주체가 돼야 한다. 커리큘럼에 나를 맞출 것이 아니라 내 사역의 준비에 커리큘럼을 맞추라. 그래야 진짜 공부를 할 수 있다. 독립적 사고를 갖고 지금 배우는 과목이 왜 무엇 때문에 필요한지를 끊임없이 질문해 보라.
현재 자신이 이수하고 있는 과목들이 자신의 미래 사역에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우선순위를 매겨보라. 혹 커리큘럼에 포함돼 있지 않은 과목 가운데서 내가 추구하는 목회사역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과목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2) 남을 따라가는 모습에서 탈피하라. 
진정한 배움이란 모방에서 시작하지만 모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배움의 결과는 나만의 독창성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목회를 그대로 답습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기존 목회의 장점과 함께 단점까지도 그대로 답습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결국 새 시대를 여는 창조적 목회를 할 수 없다. 나만의 독창성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초점을 맞춘 사역을 준비하라.

3) 나는 진정한 지식 창조자인가를 점검하라.
혹시 나는 신학생으로서 각 과목의 숙제를 다 하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가? 진정한 지식 창조자는 각 과목의 숙제를 제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숙제를 충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그 내용을 확장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그 지식을 상품화하여 목회 현장에 내 놓을 필요가 있다. 지식 창조자는 내려오는 지식을 소유하고 있는 자가 아니라 배운 지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 나가는 사람을 말한다. 또한 지식 창조자는 자기가 소유한 지식을 다른 사람들의 필요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창조적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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