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에 적합한 방법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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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에 적합한 방법 필요하다
  • 승인 2002.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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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을 장식한 한국교회의 군선교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양적 성장이 같은 기간동안 세계 어느 교회역사에서도 비교 할 수가 없을 만큼 큰 폭으로 이루어진 것과 궤도를 같이한다.
21세기의 상황 가운데서 가장 괄목한 만한 변화현상을 정밀·기술 문명의 현장화일 것이다. 특히 군복무를 의무적으로 완수해야 할 신진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사고방식 및 생활패턴은 디지털 시대의 주도적 수혜자라는 점에서 과거 기성세대의 그것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또 전쟁위협에 찌들린 분단상황의 질곡에서 적극적 평화지향의 안보체제와 민족통일 구현이라는 새로운 상황변화가 군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기독교 가치관 심어줘야
이제는 군선교가 기독교 신앙을 군복무 군인들에게 접목시켜 신앙인으로 살게 하는 전도형 선교 못지 않게 기독교 신앙적 가치관으로 실제생활을 이끌어 가는 생활 신앙적 훈련으로 군선교가 관심의 영역을 확장해가야 한다고 본다.
군복무라는 특이한 상황을 염두해 두면서 복무자들의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 우선 장병들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군복무 자체가 대한민국 땅에 태어났기 때문에 피할 수 없어 부과되는 국방위무라고 인식한 경우가 99%에 달한다. 결국 군복무를 자발적 인생수련장이기 보다는 소극적 참여의 현장으로 파악하고 있음이 현실이다.
일반교회의 경우 보다 군신자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타율적 군복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맛보고 싶은 심리적 안정과 위안의 필요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군복무기관이 전체 인생 기간에서 불필요한 강요된 기간이 아니라, 여타의 사회교육기관이나 경력에서 맛볼 수 없는 유용하고 특이한 인생교육 및 인생훈련 기간으로 받아들여 적극적 인간개발 및 인성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내용으로 신앙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인생의 잣대를 심어주는 교육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청년들이 거의가 한 번은 거처가야 하는 군복무를 평생교육과 훈련의 한 매듭으로 삼아 그에 맞는 학습자료와 교과과정 및 인생수련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양한 층의 젊은이들이 한솥밥을 먹고 한 막사에서 생활하고 한 부대에서 복무하는 인생광장은 역시 다양성 속의 일체감을 심을 수 있는 인생학습장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기독교 신앙은 바로 이런 학습현장의 기초과목이 될 수 있어야 하며, 궁극적인 인생 설계와 비전의 살아있는 원동력으로 승화될 수 있게 군 선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군선교가 ‘군복무기간’이라는 특수한 기간과 특수한 환경에 초점을 맞춘 특수한 선교로 제한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기독교 신앙이 군복무와 사회생활의 양쪽 영역을 관통하는 전류로 역할 하듯이 병영생활의 인생경험은 군복무 이후의 사회생활 곧 국민도덕 함양의 한 훈련장으로 질적 승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것은 기독교 선교가 지향하는 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둔 기독교 문명 내지는 기독교 문화의 한 시발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통일을 생각하는 군인선교
수량적 크기와 질적 가치가 융화되어 결실을 맺지 못하면, 명목상의 기독교 신자화가 실질적 생활신앙과 괴리되어 기독교 이름으로 세속주의를 방치 내지 조장하는 원치 않는 결과를 빚어낼 수 있다고 본다.
결국 기독교 신앙에 근거한 ‘또 하나의 국민교육의 장’으로 군선교 영역을 재개발할 필요가 절실하다. 또 하나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그것은 곧 군선교 이름하는 선교어장은 분단된 남쪽땅 만이 아니라 북쪽 땅까지도 포함하는 통일선교로 승화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통일 이후의 한반도를 염두에 둔 평화의 한반도를 비전속에 담는 군선교이어야 한다.

박종화목사(경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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