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소통하는 신학연구로 교회와 사회 변화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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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소통하는 신학연구로 교회와 사회 변화 도모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9.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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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신학을 배우고 나누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진행하고 있는 모든 강의와 프로그램은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슈들을 성경, 신학적 관점에서 풀어가며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구현과 한국 기독교의 재구성을 추구한다는 비전을 품고 지난해 2월에 설립된 기독교 교육연구기관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원장:김형원 목사, 이하 느헤미야). 현재 ‘하나님의 온 백성을 위한 교육’, ‘세상과 소통하는 연구’, ‘교회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실천’ 등의 설립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강의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하나님 나라 시민인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서 어떤 생각을 품고, 또한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신학, 신앙적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특히 신학적 기반을 바탕으로 학제간 연구를 통해 신학의 자리를 생활의 자리로 옮겨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현대 사회 안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정치와 경제, 정의, 악, 인권, 자살 등 다양한 영역의 주제들을 성경적 관점에서 풀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일상의 제자’를 키우는 일에 적극 매진하고 있다.

# ‘차별’ 넘는 ‘평등’의 신학교육
느헤미야는 목회자 양성에만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는 신학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평신도 개혁가를 양성할 수 있는 대안 신학교의 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던 5~6명의 젊은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한국 교회 신학교육은 목회자 일변도의 교육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국 신학교의 경우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함께 신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합니다. 특히 신학대학원 과정에도 30~50%의 평신도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원장 김형원 목사
김형원 원장은 목회자뿐만 아니라 일반 성도들도 신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는 신학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 속에서 전문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평신도들이 신학적 소양만 갖춰진다면 목회자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귀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 안에서 평신도들이 신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찾기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러한 한국 교회 신학교육의 문제점을 고민하는 가운데 느헤미야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느헤미야의 첫 번째 설립정신인 ‘하나님의 온 백성을 위한 교육’의 실현이다. 신학교육은 목회자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들에게까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현재 목회자와 평신도를 구분하지 않고 함께 신학을 배우고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초기 기독연구원의 이름을 ‘느헤미야’로 결정하는데 난상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평신도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신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고민하던 가운데 평신도 지도자라는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느헤미야’를 떠올리게 됐다.

김 원장은 “느헤미야는 제사장인 에스라와 협력하면서 파트너십을 발휘해 이스라엘 회복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라며 “목회자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 교회 안에서 앞으로 느헤미야 리더십을 바탕으로 평신도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각자의 역할에 따라 벽돌을 하나씩 쌓아가며 만드는 진정한 하나님 나라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 세상과 소통하는 신학연구
느헤미야의 두 번째 설립정신은 ‘세상과 소통하는 연구’다. 세상을 사는 성도들을 위한 신학연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정치와 경제, 사회와 역사, 문화와 예술, 과학과 기술을 다루는 다양한 학문과 겸손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바로 신학을 기반으로 한 학제간 연구다. 김 원장은 신학은 하나님께서 주신 다양한 학문 분야와 연계되지 않으면 고립된다고 설명했다.

“특별은총, 그리고 일반은총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일반은총의 영역은 많이 존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신학이 특별은총이라면 일반적인 학문은 일반은총의 영역에 놓여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신학이 일반 학문과 연계된다면 이 땅에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펼치는 폭이 훨씬 더 넓어질 것입니다.”

사실 신학은 형이상학적 학문이 아니다. 성경의 원리를 도출해내서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 표출되어야 한다. 결국 신학은 하나님의 말씀과 삶을 연결시켜주는 중간고리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느헤미야는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목회자들은 목회사역을 위해 신학을 배운다. 마찬가지로 일반 평신도들도 신학을 자신들의 삶의 자리로 가져올 필요가 있다. 이것이 바로 일반 학문과 연계된 ‘일상생활의 신학’이다. 그래서 지난 봄에는 신학캠프를 통해 인문학과 자연과학과의 만남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정치, 경제, 의학, 과학 등의 분야에서 전문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평신도들을 위해 신학은 전문적인 학문 분야하고 반드시 연계되어야 한다”며 “교회 사역은 목회자가 전문가지만, 사회 안에서의 사역은 평신도들이 전문가다. 학제간 교육을 통해 전문인으로 살아가는 평신도들에게 신학적 기반을 제공해준다면 교회와 사회의 소통은 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일상의 제자’ 양성
느헤미야의 세 번째 설립정신은 ‘교회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실천’이다.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도’를 구현해 나가기 위함이다.

“성경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 모두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 안에서만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말씀을 종교적인 영역에만 가두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의도를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많은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내고 있지만 교회 밖에서의 역할을 소홀하게 여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교회 밖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제대로 된 지침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상 속에서 자신의 삶과 하나님의 말씀을 연결시켜야 하는데 그동안 한국 교회는 이 부분에 매우 소홀했다는 것이다.

“교회 안의 목회는 목회자가 전문가입니다. 그래서 신앙적인 부분은 잘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회자는 정치와 경제, 의학, 과학, 문화 등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래서 세상의 전문 분야 속에서 살아가는 평신도들에게 어떤 기독교적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야 할지 제대로 가르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신학적 소양과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닌 사회의 전문가다. 이는 곧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일상의 제자로 만드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목회자는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사회 안에서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평신도들과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느헤미야는 앞으로 신학자와 목회자뿐만 아니라 신학적 소양을 지닌 사회 전문가들과 함께 강의를 진행하면서 평신도들이 일상의 제자도를 실현해 갈 수 있도록 적극 도울 예정입니다.”

‘일상의 제자도’ 핵심은 개인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멈추는 것이 아니다. 사회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완성해 갈지, 자신에게 주어진 영역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복잡해지고 다양해졌기 때문에 이러한 답을 찾는 것이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신학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의 풍조와 이데올로기에 의해 너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성경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성경을 읽는다고 해도, 성경공부를 한다고 해도 세상의 영향을 강하게 받다보니 그러한 관점에 맞는 것들만 취하게 되는데 이는 성경을 보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며 “성경으로 다시 세상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바로 느헤미야의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목회자, 신학자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세워가는 것. 느헤미야의 모든 사역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제사장이며 신학자였던 에스라와 함께 동역하며 이스라엘의 회복을 주도했던 평신도 지도자 느헤미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도 한국 교회의 진정한 동역자로 교회와 한국 사회를 변혁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 느헤미야의 주요 과정 소개

# 기독교학 입문과정
그리스도인의 삶을 성경적이고 신학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과정으로써 느헤미야가 진행하는 여러 과정들의 토대가 되고 있다. 2년 과정의 4학기 체제로 운영되며, 봄(매년 3월초 개강)과 가을(매년 9월초 개강)에 학기당 4과목을 개설해 강의를 진행한다. 각 과목당 2학점씩 총 32학점을 이수하면 수료할 수 있다.
기본적인 성경연구를 비롯해 조직신학, 성경신학, 교회사 등 일반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기본적인 신학 커리큘럼 바탕 위에 세상 속 그리스도인의 실천적 삶을 위한 ‘삶의 신학’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달 30일에 개강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11년 가을학기’는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예언자의 일상과 영성 △하나님의 구원계획 △한국 교회와 하나님 나라 등 4과목을 개설했다.

또한 매 학기마다 △복음서와 예수의 가르침 △오늘을 위한 바울의 복음 △사회적 책임의 신학 △구약의 인생과 지혜 △하나님 나라와 역사 △요한계시록과 역사의식 △하나님 나라의 경제윤리 △사회적 교리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며,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신학적으로 정립시켜 주고 있다.

권연경 교수(숭실대), 김근주 교수(웨신대), 배덕만 교수(복음신대), 전성민 교수(웨신대), 조석민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 김동춘 교수(국제신대), 김형원 교수(하.나.의교회 담임목사) 등 소장파 신학자들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직장과 일상생활의 신앙적 의미를 성찰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과 기독교적 관점으로 일하고자 하는 기독전문인, 사역의 성경적ㆍ신학적 동력을 원하는 기독운동가 등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에 강의를 시작한다. 바쁜 직장인들은 두 요일 중 하루만 선택 수강도 가능하다. 기독교학 입문과정은 수강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느헤미야가 진행하는 신학캠프 및 각종 특강 참가비도 면제해주고 있다.

▲ 기독교학 입문과정과 목회자 심화과정을 비롯해 월요특강 및 토요특강에서는 열띤 토론의 장이 벌어지기도 한다.

# 목회자 심화과정
깊이 있는 성경연구와 실제적 주제들로 구성된 목회자, 선교단체 간사, 교육전도사, 소그룹 리더를 위한 성경주해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신학과 일상생활, 인문사회 강좌로 구성된 학제간 과정으로 학문적 영역뿐만 아니라 실천의 역할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봄과 가을학기 체제로 매 학기 2과목으로 총 8주간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지난 19일에 개강한 가을학기는 △히브리서 주해와 설교(권연경 교수) △성령운동과 교회의 역사(배덕만 교수) 등의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히브리서 주해와 설교’ 강의에서는 믿음의 시련으로 인해 배교의 위기에 처한 교회에 보내진 히브리서를 통해 구원자 그리스도의 의미를 새롭게 배울 수 있으며, 믿음과 구원의 선구자로서의 그리스도에 대해 숙고함으로써 구원의 약속과 오늘의 삶을 새로운 각도에서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다.

앞으로 △목회자의 편식, 그리고 교회의 건강 △히브리서 분위기 파악하기 △논증의 기본적 틀:옛 것과 새 것 △선구자 그리스도 △옛 언약의 한계와 새 언약의 필요성 등의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성령운동과 교회의 역사’ 강의를 통해 초대와 중세교회의 성령운동을 비롯해 16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성령운동인 종교개혁, 청교도운동, 경건주의운동, 대각성운동, 오순절운동을 비롯해 한국 교회의 성령운동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특히 지난 120년 동안 한국 교회의 정체성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성령운동’ 등 부흥운동의 역사를 세계적 관점에서 추적해보고, 이를 통해 한국 교회의 현재에 대한 비판적 반성과 미래에 대한 정직한 성찰을 추구해 나갈 계획이다.

# 월요ㆍ토요특강 & 신학캠프
기독교학 입문과정과 목회자 심화과정에서 담아내기 힘든 주제들을 사안별로 나눠 진행한다. 올 초부터 총 24주 과정으로 마련된 월요특강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현대사회와 기독교’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문제들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어떤 정체성을 유지하고 살아가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는 월요특강은 △그리스도인은 불의한 정부에도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가 △신자유주의와 그리스도인 △세계화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 △돈의 청지기로 사는 법 △전쟁의 시대에 평화 생각하기 △그리스도인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지지해야 하는가 △자살은 개인적 문제인가 등의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생활신학과 윤리를 강조하기 위해 마련된 월요특강과 달리 ‘토요특강’은 신학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는 측면이 강하다. 매 월 3주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는 토요특강은 정규과정에 들어가기 부담스러운 목회자와 평신도들을 위한 ‘신학은 우리 삶과 가까운 것’을 일깨워주는 강의다. 고도의 신학적인 내용을 강의를 통해 실제적인 삶 속에서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신약의 부활:믿음과 의심 사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9월 토요특강은 권연경 교수가 강사로 나서 신약성서의 부활사상과 신학적 입장들에 대해 3주간 동안 집중 탐구해가고 있다.

이 외에도 시의성 있는 주제들을 선정해 하루 동안 다양한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풀어나가는 ‘신학캠프’도 느헤미야의 독특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그동안 ‘일상과 제자도’, ‘무소유 vs 긍정의 힘’, ‘하나님 나라로 세상보기:신학과 일반학문이 만났을 때’ 등 세 번의 신학캠프를 진행했다.

특히 올 겨울에는 최근 한국 교회 안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기독당 창당과 관련 ‘기독교와 정치’(가칭)를 주제로 캠프를 진행함으로써 한국 교회의 올바른 정치참여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모든 강의신청은 홈페이지(www.nics.or.kr)를 통해 할 수 있으며, 기타 관련된 정부는 메일(nics@nics.or.kr), 전화(070-8260-0208)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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