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교회개척, 재검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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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교회개척, 재검토 필요하다
  • 승인 2001.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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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교회가 성장하기는 커녕 오히려 쇠퇴하고 있다는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각 교단들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인 교단 확장과 성장. 그러나 아무 대책없는 상황에서의 교회 개척은 이제 지양돼야 한다는 지적들도 상대적으로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연동교회에서 열린 예장통합 바른목회실천협의회 정책수련회에서는 이 문제를 집중 논의, ‘1만 교회 4백만 신도’를 목표로 총회가 추진 중인 ‘만사운동’이 재고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바목협의 이런 주장은 가진 자의 여유라는 측면보다는 그동안 별다른 대책없이 성장에만 초점을 맞춘 채 진행해 온 정책에 대한 자기 반성의 측면이 더 강하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하다. 즉, 무분별하게 몸집을 키우다보니 내부가 허실해지고 자기 몸을 추스리기에도 힘겨운 지경이 된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데 대한 문제제기다.

바목협의 주장은 개척교회가 과포화 상태임을 인정, 교회를 늘리는 것보다 미자립교회의 자립방안을 모색하거나 지원체계의 정비를 통한 교회 자원의 합리적인 지원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도심지에 집중되고 있는 개척교회들의 자립 가능성이 거의 전무한 실정임을 감안한다면 교회개척의 시급성보다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더 큰 문제는 개척교회의 증가현상 못지않게 목회자 수급도 머지않아 적체현상을 빚게 될 것이라는 것인데, 이런 현상과 문제들이 무분별하고 경쟁적인 교단 성장에 집중한 결과 나타난 것인 만큼, 교단들이 교회개척에 집중하는 정책을 과감히 버리고 위험한 승부수는 빨리 접는 자세가 절실히 요청된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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