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세계 '아바타'도 전도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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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 '아바타'도 전도대상
  • 승인 2002.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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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통신망을 타고 등장한 ‘아바타’(avatar)가 가상공간에서 네티즌들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
현실생활을 영위하는 것과 함께 가상공간에서 또 하나의 생활을 영위하게 되는 것은 놀라운 경험일 수밖에 없다. 이제 단순한 문화상품이라기 보다는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인류로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 머드게임 ‘바람의 아들’로 세간에 알려진 아바타는 10대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프리챌(freechal.com), 다음(daum.net), 세이클럽(sayclub.com) 등이 아바타사업에 뛰어들면서 급성장했다. 일례로 세이클럽의 경우 최근 아바타 매출이 25억 원을 돌파했다는 발표만으로도 파급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
아바타는 ‘내려오다’, ‘통과하다’라는 의미인 산스크리트어 ‘ava’와 아래 땅이라는 의미의 ‘terr’의 합성어로 고대 인도에서는 땅으로 내려온 신의 화신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인터넷상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인형을 말한다. 초기에 1차원적인 모델에 옷만 입히던 수준을 넘어 이제는 헬로씨씨닷컴(hellocc.com)의 3D 아바타의 출현으로 눈, 코, 입이 움직이고 근육이 움직이는 리얼아바타가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아바타로 무엇이든 가능하다. 소액으로 옷을 비롯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얻을 수 있으며 마음만 먹으며 왕자도 여왕도 대통령도 연예인도…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 이렇게 급성한 아바타문화에도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과도한 상업주의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 아바타 이용이 소액이기 때문에 대부분 핸드폰으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제는 카드사용도 빈번해지고 있어 금전적인 폐해를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리니지게임 중에 아이템을 갖기 위해 도둑질을 한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는 경우 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분별한 자기 변신에 따른 자아의 정체성 혼란과 질서와 통제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가상공간의 아바타를 통해 유발되는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은 아바타를 통한 긍정적인 작업을 해 낼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무조건 안된다는 식의 흑백논리로는 젊은 세대의 욕구를 억제할 수 없기때문이다. 이미 팝풀(popple.co.kr)에 운영되고 있는 ‘오마이갓’같은 가상 교회가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예배가 열린다. 신도들은 주위의 간섭없이 예배에 참석해 문자채팅으로 찬송가를 부르고 목사는 설교를 한다.

아바타사업에 나야넷 박동진과장은 “적은 회원수, 재정투자의 부담감으로 인해 기독교포탈쪽에서는 아바타의 활용을 엄두도 못내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박과장은 “회원수가 수백만에 이르는 일반 포탈사이트에서는 수익성이 있지만 하나의 아이템에 수백가지의 디자인이 필요한 아바타사업에 기독교 포탈계가 뛰어들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을 했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 인터넷 시장이 탄탄한 기반을 갖출 때까지 기존의 일반 포탈업체에 연계해 종교적 성향이 있는 아바타몰을 이용해 볼만하다.
또한 숭실대 박양식교수는 “아바타의 가상공간을 성경적인 원리로 다스려가는 지혜를 발휘하여 가상 세계에서도 사용자들이 하나님의 소망을 감지하고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오기자(kimk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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