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절약을 위한 국내에서의 타문화 경험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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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절약을 위한 국내에서의 타문화 경험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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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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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남 선교사 (OMF)

열병처럼 휴가철이면 단기선교 여행으로 비행기 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과연 실속 있는 단기선교 여행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있다. 선교단체의 입장에서 볼 때 단기선교 여행이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이 있기에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단기선교 여행이 여러 가지 문제를 노출하고 있어서 보다 보완이 필요하다.

첫째, 단기선교 여행이 그 자체의 목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단기선교 여행은 다음 선교 헌신을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 그런데 선교여행을 하고 와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단기선교 여행은 지나치게 소모적이고 낭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둘째, 전체적으로 단기선교 여행의 조정이 일어나면 좋겠다. 많은 교회들은 자기 교회에서 얼마나 많은 단기선교 여행팀이 해외에 나갔다 왔나를 자랑한다.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은 후원하는 교회나 관련된 교회에서 단기선교팀을 보내겠다는데 이를 거절하기 힘들다. 단기선교 여행팀을 한국으로 보낸 직후 또다시 다른 단기선교팀을 맞이하는 선교사들도 많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조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선교사들은 지치게 될 것이다.

셋째, 단기선교가 일주일 혹은 이주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이루어진다고 하는 것을 감안할 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가야 한다.

넷째, 너무나 천편일률적인 단기 선교여행을 생각하는 것 같다. 단기선교 여행의 목적을 분명히 한다면 그 목적에 따라 매우 다양한 단기선교 여행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먼저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만약 일 년에 10만 명의 단기선교 여행팀이 해외로 나간다고 가정했을 때, 한 사람당 일백만 원의 경비를 사용한다고 해도 그 금액은 1천억 원이 된다.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이다. 그 비용이 의미 있게 사용된다면 모르지만 목표가 분명하지 않게 사용된다면 하나님나라 차원에서 이러한 지출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를 해봐야 한다. 해외로 나가는 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선교의 경험을 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국내에서의 타문화 사역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근로자들이 밀접해서 살고 있는 안산, 평택, 구미 등의 공장에서 그들과 함께 봉사와 타문화 경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한국 선교사들이 하는 사역에만 국한하지 말고 프로그램 속에 다양한 요소들을 포함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현지인들이 있는 곳에 가서 며칠을 지내게 한다든지, 혹은 외국 선교사들의 사역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되, 한국 선교사가 따라가지 말고 자신들만이 선교여행을 해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

현지 선교사들을 위한 단기선교 여행 매뉴얼도 제작해야 한다. 많은 선교사들은 단기선교 여행팀에게 어떻게 가이드를 해야 할지 알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선교사들을 위해 좋은 단기선교 여행 매뉴얼을 제작해 드리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파송 단체들은 자기 소속 회원 선교사들에게 이러한 매뉴얼에 대해 알리고 매뉴얼에 충실한 단기선교 여행이 되도록 도와야 한다.

전문적인 선교단체가 참여해야 한다. 그동안 많은 파송단체들은 몇 단체를 제외하고는 적극적으로 단기선교 여행을 주관하거나 도왔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문성을 가진 파송단체들은 지역 교회나 학생단체들과 연합해서 단기선교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해야 한다.

지금까지 단기선교 여행에 대한 문제를 보완적인 차원에서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이 단기선교 여행의 열정을 식데 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들은 단기선교 여행에 대해 심각하게 재고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단기선교 여행에 대해 별로 적극적이지 못했던 파송단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 개발이나 현지에서의 회원 선교사들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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