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이기주의는 언제 극복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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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이기주의는 언제 극복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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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1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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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시조(始祖) 아담의 원죄(原罪)가 무슨 죄였을까를 두고 교회 개혁자 칼빈(John Calvin)과 또 많은 분들은 교만(驕慢)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교만이라고 하기보다는 이기심(利己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이유는 이기심이 교만보다는 더 원초적인 죄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기심이 교만보다 앞서는 죄이며 또 이기심을 극복하면 다른 죄들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반대의 정의는 잘 성립되는 것 같지 않다. 다시 말해 교만이 이기심보다는 앞서는 죄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며 또 교만을 극복한다고 해서 다른 죄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 것 같다.

우리가 우리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 때문에 우리는 음란하고 부정하며 사리사욕에 눈이 어둡고 탐심을 가지며 분과 악의와 훼방과 부끄러운 말과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을 해결하면 다른 죄들은 거의 극복되는 것으로 보여 이기심이 원초적인 죄라고 말할 수 있다.

또 어린 아이들을 관찰할 때 이기심이 인간의 원죄로 보인다. 어린 아이들이 태어난 후 그들에게 가장 먼저 발견되는 것이 이기심이라고 생각된다. 어린 아이들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자기만을 위하라고 야단이다. 결국 자기밖에 모르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리는 창세기 3:5에서 최초로 인간의 이기심을 발견한다. 뱀이 여자에게 “너희가 그것(선악과)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고 유혹했을 때 여자는 하나님과 같이 되어 보고 싶은 이기심에서 결국은 선악과를  먹고 남편도 먹게 한 것이 아닌가(3:6). 이때 하나님의 명령(3:3), 곧 먹지 말라는 명령을 거스른 교만이 나타났는데 그것은 이기심(욕심)을 실현하기 위해서 교만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인간의 원죄가 이기심이라고 보이지만 필자는 혹 인간의 원죄가 교만이라고 말하는 분들의 주장을 반박하지는 않는다. 그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기심이 나타나는 장소는 인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나타난다. 가정에서도 역시 이기심이 나타난다. 남편으로서의 이기심, 아내가 가지고 있는 이기심,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이기심들은 극복하기 어려운 정도다. 가정이 그렇다면 일반사회야 말할 것도 없다. 국회에서는 이기심이 무서운 정도로 나타난다. 자기가 속해 있는 당(黨)만을 생각하고 자기들의 지역만을 생각한다. 그래서 정당들은 쉽게 붕괴된다. 우리는 어느 정당(政堂)이 어느 때쯤 붕괴될는지 대강 예상할 수가 있다. 국회만 그런 것은 아니다. 오늘날 지방자치 단체도 이기주의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자체는 마구 사업을 남발하고 있다. 그 동안 지자체는 많은 비행장을 지었다고 한다. 14개의 공항중 정상적으로 운행되는 비행장은 겨우 3개밖에 없고 다른 비행장들은 운영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 우리의 지역 이기심은 지역의 불행을 불러오고 있다. 

오늘 우리나라는 동남권 신공항을 두고 전국이 들끓고 있다. 신공항을 짓겠다고 공약했다가 국익을 생각해서 약속을 파기한 사람이 생겨났고 또 한편 약속을 파기한 바로 다음 날 국민과의 약속파기는 큰 잘못이라고 비난하면서 자기의 대선 공약에 넣을 듯이 말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이를 두고 어느 분은 동남권 신공항을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대선 후보를 향하여 포퓰리즘(populism-대중영합주의)이 발동했다고 비난한다. 분명히 어느 한쪽의 포퓰리즘이 작용한 것은 사실일 것이다.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대선 후보자들과 국회의원 후보자들에 의해서 수많은 괴롭힘을 당해왔다.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포퓰리즘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국익을 생각하는 일꾼들이 나와야 할 것이다.

이기심은 우리 개인의 힘으로는 도무지 극복할 수가 없다. 그것은 우리 개인의 삶이 증명하고 있고 인류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어떤 종교에서는 사람이 욕심을 해결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나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고 따를 때만 이기심을 극복할 수가 있다. 다시 말해 우리 자신들이 성령 충만할 때만 이기심, 포퓰리즘, 그리고 각종 죄들을 극복할 수가 있다. 우리는 자신들을 영화롭게 만들고 자신들의 인기를 높이려는 시험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기 위해 살아야 할 것이다(롬 12:1-2).
김수흥<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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