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보다 '전문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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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보다 '전문성'으로
  • 승인 2002.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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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서적의 부도에 따라 출판시장에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더욱이 재정능력이 열악하고 소비자층이 협소한 기독 출판계가 느끼는 위협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일반 출판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는 가운데 기독 출판계도 통합 서점, 1588전화서비스, 제휴카드 등 제2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최근 일반 시장에 ‘북새통’이라는 on-off 라인 통합 서점이 떠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통합 서점의 핵심은 주문은 인터넷에서 책은 지역의 인근 서점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이 제도는 막대한 운송료를 감수해야 하는 회사와 적지 않은 배달 기간을 기다려야 하는 소비자의 불편을 한꺼번에 해소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유통비와 인건비를 최소한으로 줄여 저가로 양질의 책을 공급하는 인터넷 서점의 호황으로 다소 외축된 동네 서점들의 숨통을 터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간편하게 책을 구입할 수 있는 동네 서점의 가장 큰 단점은 종류가 빈약하다는 것이었으나 통합 서점이 활성화된다면 대형 출판사의 막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소비자의 요구를 해결해 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북새통도 경영상태가 어려웠던 종로서적과 협약을 맺는 등 아직까지 출판시장에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당분간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를 거쳐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독 출판계에도 규모는 다소 작지만 인터넷 서점을 이용한 ‘on-off 라인 통합 서점’은 이미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독교계에서 on-off 라인 통합서점을 시도하고 있는 출판사는 크게 생명의말씀사(www.lifebook.com), 예영출판사(www.ecristmall.com), 규장문화사(www .godpeople.com) 등이다.
이미 지난 1999년 생명의 말씀사, 1998년 규장이 홈페이지 수준을 탈피한 온라인 서점을 오픈해 네티즌을 상대로 서적판매에 주력했으며 전국의 지역 서점과 연계한 통합 서점은 지난해 예영의 이크라이스트몰, 생명의말씀사 라이프북을 통해 시작됐다. 또한 올해 규장이 서점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on-off 라인 공유에 뛰어들어 영세한 기독 출판계의 굴레를 탈피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선 생명의말씀사의 경우 충성된 독자와 브랜드이미지 오프라인의 노하우 등을 근간으로 초기투자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었다. 우선 서적주문의 배달의 일차원 서비스에 주력하다가 확보된 수익으로 재투자로 내실을 기했고 지난해 통합 서점을 도입 60여 개의 협력 서점을 확보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터넷 서점의 맏형격인 규장은 ‘Kbook’을 대명사로 인터넷상에서는 가정 안정적인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서적을 포함해 음반 등 다양한 기독교용품을 취급하는 종합쇼핑몰로 업그레이드됐다.

그리고 올해 서점파트십 사업에 뛰어들었다. 제휴 서점들은 저비용으로 인터넷 서점을 소유해 규장이 보유하고 있는 인테리어와 상품을 활용하게 된다. 결국 50만에 육박하는 규장회원들에게 자신의 서점을 홍보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통합 서점의 선두 주자격인 예영의 경우는 중·소 출판사가 모인 카르텔의 모양세를 취하고 있다. 35개 정도의 회원 서점을 확보한 예영사는 출판사는 컨텐츠를 서점은 유통망을 제공하는 원칙에 충실한 경우로 인정을 받고 있다. 홍성사, IVP등 분명한 캐릭터가 있는 출판사의 경우 독자적인 운영이 가능하지만 특색이 없는 출판사의 경우 연합하여 중복투자를 막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생명의말씀사의 경우 현재 음식물이나 금융권에서 적극활용되는 ‘1588 - ’의 통합전화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전국 어디서나 소비자들의 주문과 의문사항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적립금의 혜택을 받는 제휴카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슷한 류의 통합 서점이 계속해서 증가한다면 회원 서점의 확보를 위한 가입비 안하경쟁 등의 과다출혈이 예상된다며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발 업체들의 신중한 선택을 지적했다.

또한 향후 인터넷 서점이 기독교 용품이나 음반 등을 한데 묶어 백화점식의 쇼핑물로 통합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기독교 용품은 인터넷이 아니어도 저가의 제품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경로들이 많기 때문에 서적만을 취급하는 전문사이트가 더욱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제안했다.

김광오기자(kimk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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