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각에서는 보수적인 목회운영이 교회부흥의 기회를 놓치게 한다면서 사회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목회 융통성을 주장하고 있다. 주일예배를 금요일, 토요일로 확대해 평신도의 여가활동을 보장해 주자는 견해인데 그렇게 하면 목회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다른 의견은 “주일성수는 꼭 주일에만 지켜져야 할 것으로 다른요일에 드리는 예배가 주일에배를 대체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가행사 및 국가고시 주일실시 반대활동을 벌이며 주일성수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목사(강변교회·예장합신 직전 총회장)의 ‘포기할 수 없는 주일성수’라는 글과, 새로운 목회패러다임을 소개하며 교회갱신 방안을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는 이성희목사(연동교회)의 ‘주5일 근무제가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 평일로 옮기는 주일예배 '세속발상'
교회와 신자들의 중요한 사명은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일과 자기 소명(직업)의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면서 거룩하고 선하게 사는 일이다. 안식일, 즉 주일을 지키며 예배를 거룩하게 수행하는 일과 세상에서 자기 직업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일이다. 엿새 동안은 자기 직업의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제 칠일에는 하나님을 거룩하게 예배하는 일이다. 여기서 엿새 동안 성실하게 일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한 번 생각해 보자. 도무지 쉬지도 않고 운동도 오락도 문화활동도 하지 않고 엿새 동안 오직 한 가지 자기 직업의 일에만 종사해야 한다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대 후기 산업사회가 지향하는 놀이와 향락으로 치닫는 것은 잘못이지만 균형 있는 휴식과 운동과 오락과 문화활동을 겸하면서 일하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토요일을 휴식과 운동과 오락과 문화활동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삶의 질을 높이며 즐길 수도 있고 자기 직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예배의 거룩성 뿐 아니라 일의 거룩성과 함께 휴식과 운동과 오락과 문화활동의 건전성도 올바로 가르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주 5일 근무제가 자칫 토요일과 주일을 전부 여행과 휴식과 운동과 놀이와 향락에 탐닉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나친 휴식과 놀이는 정상적인 일의 능률을 저하시키고 국가 경제를 퇴보시킬 뿐 아니라 국민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것이며 무엇보다 교회와 신자들의 생명인 주일성수를 파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두 달에 한 번씩 여행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 여행하는 지역에서 의미있는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여행자 자신과 한국교회가 함께 깊은 배려를 해야 할 것이다. 지금 한국순교자기념사업회는 순교유적지 소개자료를 마련해 놓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교회는 순교유적지뿐 아니라 지방 교회에서 한국교회의 신자들이 그곳을 방문할 때 의미있는 예배를 함께 드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소위 주말 교회의 추진은 불식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교회는 성경적으로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모든 개 교회가 힘써야 할 것은 토요일을 개 교회의 신자들이 의미 있게 선용할 수 있는 친교, 교육, 봉사, 전도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이다. 작년에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개혁교회의 부총회장인 장 샤를 탕헤오목사는 주5일 근무제에 대한 긍정적인 논평을 하면서 “노는 시간이 많아지면 사람들이 교회를 안 찾아 올 것이라고 걱정하는 모양인데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프랑스에선 평소에 바쁘다는 이유로 교회 봉사에 소극적이었던 평신도들이 노동시간이 주당 35시간으로 줄어들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세속화되어 가는 현 시점에서 한국교회가 정신차리고 힘써야 할 것은 주일을 성수하는 것이다. 주일 예배를 매일 예배로 전환하자는 발상은 비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인 ‘세속적인 발상’이다. 주일성수를 포기하면 기독교는 모든 것을 잃는다. 기독교의 중심은 예배이고 주일성수이기 때문이다. 초대 교회와 청교도들은 생명을 바쳐서 주일을 성수했다. 기독교는 부활의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여 주일을 지키는 역사적인 종교이며, 앞으로 이 전통은 역사적으로 종말론적으로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명혁목사(강변교회) ’이라는 글을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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