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ㆍ성례전’ 두 기둥으로 든든히 서가는 신앙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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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ㆍ성례전’ 두 기둥으로 든든히 서가는 신앙공동체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4.12 14: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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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한국루터회 대표하는 멀티센터로 세워진 중앙루터교회

▲ 중앙루터교회는 매주 성찬예식을 진행하며,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하고, 사회 족에서 자신이 받은 은혜를 나누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진정한 '섬김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고 있다.
‘믿음ㆍ은총ㆍ성서만으로’ 마르틴 루터의 3대 기치가 살아있는 교회
하나님과 함께 하고, 하나님 안에서 의미를 찾으며 책임 있는 삶 강조

중세의 어두운 터널 속에서 지금의 한국 교회처럼 기독교가 가장 처절한 상황에 처해 있던 500년 전 ‘복음의 빛’을 발견한 마르틴 루터는 목숨을 걸고, 종교개혁의 기치를 정직하고도 조용히 들었다.

그리고 그의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는 온 유럽 사회의 교회 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예술에 큰 변혁을 가져왔으며, 개신교회로서는 맏아들격인 오늘날의 ‘루터교회’를 세우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 수천만 명의 세례교인 배출한 세계 루터교회
루터교회는 16세기 종교개혁의 횃불을 들었던 마르틴 루터(1483~1546년)의 종교개혁에 의해 재발견된 복음의 가르침 위에 서 있는 개신교회의 장자교회로써 현재 수천만 명의 세례교인을 갖고 있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개신교파로 알려져 있다.

당시 개혁의 주체였던 루터는 ‘믿음만으로, 은총만으로, 성서만으로’라는 3대 기치를 내걸고 바른 교회로 돌아가기 위한 목숨을 건 투쟁을 해나갔다. 하지만 조금은 과격했던 개혁자들과는 달리 그는 아름답고 올바른 예배의식과 음악, 매주일 행해지는 성례전을 통해 모범된 교회 공동체를 이룩하는 등 초대교회로부터의 아름다운 전통을 잘 계승함과 동시에 그 전통을 발전시켜 나갔다.

오늘날의 루터교회는 신구약 성서를 신앙과 생활의 절대규범으로 믿고 있으며, 세계적 보편 신조인 사도신조와 니카야 신조, 아다나시안 신조를 제2의 신행규범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기독교한국루터회의 선교 역사
한국의 루터교회는 세계의 다른 루터교회의 역사에 비해 아주 늦게 세워졌다. 물론 1832년 독일 루터교 귀츨라프 선교사가 서해안 원산도에 상륙한 것을 한국과 루터교회와의 최초의 만남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한국에서의 루터교 선교는 지난 1958년 미국의 ‘미조리 시노드 루터교회’에 의해 시작됐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개신교회이지만 장로교, 감리교보다 거의 70여 년이나 뒤늦게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 한국의 루터교회는 45개 교회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터교회는 그 어떤 교단보다 모범적이고 올바른 신앙 전통과 바른 신학위에 든든히 세워져가고 있다.

초기 루터교 선교팀은 한국 교계를 위해 공헌하려는 큰 꿈을 갖고 있었다. 사실 타 교단에 비해 교세가 약한 이유도 개교회 개척에 앞서 루터란아워, 컨콜디아사, 베델성서연구, 루터대학교 등의 사역을 통해 한국의 교파주의를 극복하고, 전체 한국 교회를 섬기는 일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장:엄현섭 목사)는 길지 않은 연륜 속에서도 다양한 선교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교회를 섬기는 교단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한국루터회는 ‘루터란 비전 2000’이라는 슬로건 아래 21세기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신칭의로 요약되는 루터교 신앙고백에 근거해 루터교회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초대교회와 종교개혁을 거처 계승되어 온 아름다운 예배의식과 교회 전통들을 지켜나가는 등 과거로부터 내려온 귀중한 신앙적 유산을 미래 세대에 전하는 사명을 감당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교파 경쟁보다는 한국 교회 전체를 섬기기 위해 노력해 온 기존 선교 정책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으며, ‘만인사제직’이라는 종교개혁 정신을 모토로 평신도 지도자의 역할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 한국 루터교회의 중심 ‘중앙루터교회’
기독교한국루터회를 대표하는 교회는 바로 ‘루터중앙교회’(담임:최주훈 준목). 한국에서 세 번째로 개척된 루터중앙교회는 폴 바트링 선교사를 중심으로 지난 1967년 1월 29일 어린이를 포함해 47명의 교우가 모여 ‘삼위일체교회’로 창립됐다. 그 해 5월 지원상 목사가 2대 목회자로 부임해 12년간 교회의 든든한 기초를 다졌으며, 지난 1975년 새 교회당을 지어 봉헌하고, 교회 이름을 지금의 ‘중앙루터교회’로 바꿨다.

그리고 1979년 3대 김해철 목사(현 루터대학교 총장), 1994년 4대 한영복 목사(복음루터교회)가 교회를 맡아 치리했으며, 지난해 9월 5일 현 최주훈 준목이 담임으로 청빙됐다.

디모데처럼 젊은 일꾼인 최 준목은 우수한 루터교 신학에 근거한 복음적인 말씀 선포와 부지런하고, 알찬 성경 교육을 통해 역동적이며 귀감이 되는 교회 공동체 건설에 온 성도와 함께 매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앙루터교회는 미국 루터교 선교센터에 의해 처음 세워질 때부터 기독교한국루터회의 심장, 중심이 되는 교회로 세워졌다. 교육과 행정, 교회를 총괄할 수 있는 멀티센터로 세워진 것이다. 현재 중앙루터교회의 1층과 2층은 총회가 사용하고 있으며, 교회는 3층에 위치해 있다.

최 준목과 성도들은 이와 같이 총회의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한국의 모든 루터교회를 이끌어가는 교회라는 강한 자부심을 갖고 루터교회 부흥을 위한 복음전파의 사역에 주력하고 있다.

# 기독교 전통과 개혁정신의 조화
중앙루터교회가 드리고 있는 모든 예배순서는 2천년 동안 내려오면서 루터교 안에서 다듬어진 교회의 표지인 말씀과 성례전의 두 기둥의 예배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매주 진행하는 성찬의식은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인의 삶을 따라 살도록 하는 가장 귀한 시간이기도 하다.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하나님 앞으로 나가면서 시작되는 중앙루터교회의 예배는 감사의 기도, 죄의 고백과 사죄 선언, 영광송, 성경봉독, 찬양, 복음서 낭독, 신앙고백, 설교, 감사의 예물, 목회기도, 성찬예식, 주기도, 하나님의 어린양 및 시므온의 노래 찬양, 감사의 기도, 축도를 거쳐 마지막으로 주님을 섬기라는 권면과 회중의 감사응답으로 드려진다.

최주훈 준목은 “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을 예배의 주체로 인식했다”며 “예배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향해 베푸시는 거룩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죄인을 불러서 의인으로 만들어주시는 시간이다. 때문에 선포되는 말씀인 설교와 보이는 말씀인 성례전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예배신학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예배신학을 중심으로 세워진 중앙루터교회 성도들은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사회 속에서 자신이 받은 은혜를 나누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섬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최 준목은 “바르고 아름다운 예배, 충직한 복음 선포와 귀한 성례전, 책임 있는 삶의 훈련으로 기복적 신앙과 위선적 형태로 병약해진 한국 교회에 새로운 빛을 발하고자 주님과 한 몸이 되어 진력하고 있는 신앙 공동체로 든든히 서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사순절 사경회로 ‘거룩한 삶’ 강조
특히 중앙루터교회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목 마른 자들아, 다 이리로 오라’는 주제로 사순절 사경회를 진행했다. 이번 사경회는 ‘오직 말씀’만을 붙들고 종교개혁을 일구어 낸 마르틴 루터처럼 한국 교회에 ‘말씀 회복’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기독교한국루터회 산하 모든 교회들이 참여한 이번 사순절 사경회는 3일 간에 걸쳐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하나님 안에서 의미 있는 삶’, ‘책임을 다하는 삶’이란 제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중요하게 여기며 목회하고 있는 타 교단 목회자들을 강사로 나서 루터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사순절의 하루 하루를 의미 있게 지낼 수 있도록 이끌어줬다.

“3일 동안 선포된 말씀들은 중앙루터교회의 목표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에서 참된 복음이 시작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에서 진정한 신앙의 의미를 찾을 때,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책임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중앙루터교회가 세워진 지 45년이 되지만 이번 사순절 사경회는 세 번째로 진행한 것이었다. 그만큼 이번 사순절 사경회는 각성과 새로운 빛을 갈구하고 있는 중앙루터교회의 결단이기도 했다.

“앞으로 매년 사경회를 진행하면서 중앙루터교회가 하나님 말씀 앞에 바로 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교회다운 교회, 목사다운 목사, 성도다운 성도로 거룩해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교회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며, 물질과 영이 함께 교통하는 아름다운 교회로 세워져가고 있는 중앙루터교회는 오늘도 ‘말씀’과 ‘성례전’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의 영적 대각성을 일으키는 거룩한 신앙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루터교회다운 신학과 목회 추구하겠습니다”
뼛속까지 루터교인으로 불리는 최주훈 준목

▲ 최주훈 준목(중앙루터교회 담임)은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리에, 인간은 인간의 자리에 서는 것이 성경적인 온전한 자리매김"이라고 강조했다.
“21세기 한국 교회는 ‘다운 목회’, ‘다운 신학’을 추구해야 합니다. 각 교단의 신앙과 신학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루터교회는 루터교회다운, 장로교회는 장로교회다운, 성결교회는 성결교회다운 신학과 목회를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중앙루터교회 담임 최주훈 준목. 그는 지난해 9월 신학교를 떠나 교회의 강단에 서게 됐다. 비록 젊고 유능한 신학자였지만 아직 목사 안수도 받지 않은 그를 한국의 루터교회를 대표하는 중앙루터교회의 담임으로 청빙한 것은 성도들의 강력한 의지임과 동시에 개혁 중의 개혁과도 같은 결정이었다.

최 준목은 그동안 협성대, 한신대, 루터대에서 종교신학을 가르치면서 신학은 절대로 학문적인 게토 안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확고히 함과 동시에 항상 목회와 같이 가는 신학이 진정한 신학이라고 믿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을 목회의 현장으로 부르는 성도들의 마음을 뿌리칠 수 없었던 것이다.

“가장 루터적인 것이 무엇인지 그 정체성을 찾아서 목회하는 것, 그것이 제가 중앙루터교회에서 해야 할 앞으로의 사명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소명에 절대적으로 순종하고 목회에 전념하기 위해 신학교의 모든 강의도 다 내려놨습니다.”

처음에는 신학과 목회를 병행하려고 했었다. 루터교회 안에 루터신학을 전공한 신학자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신학교에서도 그를 원했다. 하지만 목회에 전념하면서 앞으로 루터교회를 위해, 한국 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사역들을 고민하고, 발견하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믿었기 때문에 신학교의 강단을 포기할 수 있었다.

사실 최 준목은 기장 교회 목회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어렸을 때부터 신앙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를 루터대학교에 보냈고, 한신대 대학원을 거쳐 독일에 가서 루터신학을 전공하게 됐다.

“독일에서 종교계의 로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받으신 세계적인 신학자 한스 슈바르cm(Hans Schwarz) 교수님을 만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그 분은 저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루터교인인데 왜 장로교회로 갈려고 하는지 물어보면서 한국 루터교회로 가서 사역하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소명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철저하게 루터교의 신학자로서 신학과 신앙의 정체성을 확고히 세운 그는 그동안 학생들을 가르쳐왔고, 이제는 루터교회의 목회자로서 성도들에게 루터의 신학과 신앙을 전수하며, 하나님 앞과 사회 앞에서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고 있다.

“루터교회가 한국 교회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루터교회다운 교회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루터와 같은 종교개혁적인 생각과 믿음을 지닌 참 루터교인을 만드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특히 최 준목이 이해하고 있는 종교개혁적인 생각과 믿음은 곧 권위의 문제인 ‘자리매김’이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자리에 계시듯, 사람은 사람의 자리에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세시대 종교개혁이 일어난 이유도 사람이 하나님의 자리로 올라가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도 깊이 들여다보면 권위의 문제입니다. 목회자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와 권위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자리로 올라가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교회가 타락하게 된 것입니다.”

소명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목회자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섬김의 권위’이지만 많은 한국 교회 목회자들은 섬김의 권위가 아닌 ‘지배의 권위’에 자리매김 하려고 다투기 때문에 갈등과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종교개혁은 권위의 자리매김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 속에서 섬김의 권위를 세워야 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리에, 인간은 인간의 자리에 서는 것이야 말로 성경적이고 온전한 자리매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 준목은 교회 안에서의 예배를 무엇보다 강조한다. 예배는 하나님 앞에서의 자리매김을 배울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루터교회, 개혁적인 교회, 복음적인 교회를 만드는 것도 예배교육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그는 1년에 2번씩 평신도 예배교육을 반드시 실시할 예정이다. 수요예배는 루터의 신앙고백서를 중심으로 가르치고, 지속적인 말씀강해 및 교리 교육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신학교가 목회자들을 위한 전문적인 신학교육의 장이라면 예배는 평신도들이 모든 신학을 한 번에 개관하고, 체험할 수 있는 거룩한 장입니다. 때문에 목회자는 예배를 통해서도 교단의 신학과 정체성을 분명하게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최주훈 준목은 루터교회다운 교회의 정체성을 분명히 함으로써 주변의 루터교회를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개혁적인 목회로 한국 교회의 체질개선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비전과 포부를 밝혔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 거룩한 상태에 있는 성도들만의 교제가 아닌 거룩해져 가는 사람들과 함께 교통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그리스도인을 양성해 나가고 싶습니다.”

한편, 최주훈 준목은 루터대학교 및 한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레겐스부르크대 철학박사(조직신학) 학위를 취득 후 복음주의조직신학회 감사, 아시아 신학자협회(ATS) 서기, 루터대ㆍ한신대ㆍ협성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올 9월 목사 안수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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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vin 2011-04-15 21:09:18
“루터교회는 루터교회다운, 장로교회는 장로교회다운, 성결교회는 성결교회다운 신학과 목회를 해야 한다."라는 표현은 교리가 달라도 좋다는 말이 되므로 “모든 교단의 신학과 목회는 성경에 부합한 일치된 진리로 귀정해야 한다.”라고 말함이 좋을 줄 합니다. 2011.4. 15 Calvin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