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 “한기총, 대표성 잃어 존재의미 상실”
상태바
이동원 목사 “한기총, 대표성 잃어 존재의미 상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4.04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기총, 왜 해체해야 하는가?’ 토론회 열려

손봉호 교수 “지금 한국교회만큼 타락한 교회 있었나” 개탄

교회 개혁 단체들이 한기총 해체 운동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교단과 단체, 성도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는 지난 1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한기총, 왜 해체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는 한기총 해체 운동을 시작하면서 "지체를 잘라내는 느낌"이라며 현실을 개탄했다.
최근 트위터를 통해 한기총 해체 운동의 당위성을 주장한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 교회를 부끄럽게 하는 현실 앞에 많은 사람들이 얼굴을 들지 못하고 부끄러워하고 있고 통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는 없었어야 할 자리다. 결코 유쾌하고 즐거운 담론이 아니”라며 “한국 교회가 존재 이유를 부정당하기 전해 한기총을 해체하고 건강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국 교회 일각에서는 한기총 개혁을 이야기한다. 우리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가슴 아픈 현실은 한기총은 대표성의 존재의미를 상실했고, 더 이상 섬김의 공동체로서 서있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손봉호 석좌교수(고신대)는 “지금은 한국 기독교 역사상 가장 큰 위기”라며 “한국 교회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 하나님의 영광이 완전히 짓밟힌 상황”이라고 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지금 한국 교회만큼 타락한 교회가 있었느냐고 물었을 때 신학자 중 누구도 자신 있게 대답해지 못했다”며 “한기총 해체 운동을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게됐다는 반응이었다”고 소개했다.

▲ 최근 금권선거 논란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해체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기총 해체 운동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손 교수는 또 “기독교는 계시의 종교이기 때문에 다른 어느 종교보다 신실해야 한다.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시키는 것이 아니라 확신을 가지고 전도하는 것”이라며 “증인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면 기독교는 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도덕적 불감증이 터져나온 것”이라며 “한기총 개혁을 호소했지만 불가능하고 점점 나빠졌다.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보수연합체가 반드시 있어야 하느냐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노회와 총회가 필요악이라면 한기총은 불필요악이다. 꼭 있어야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결코 높은 위치, 도덕적 우위에서 꾸짖고 비판해선 안 된다”며 “세상적인 방법으로 압력을 행사하고 비판하는 것은 기독교적이 아니다. 호소하는 마음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해야 성공한다”고 덧붙였다.

실천신대 목회사회학 조성돈 교수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와 관련해 돈을 받았다는 분도 있고, 돌렸다는 분도 있다”며 “이 사실이 알려졌는데 침묵한다면 한국 교회가 양심에 화인 맞은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양심으로 이것은 죄라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법원에서 한기총에 대표회장 직무대행을 지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방인들도 지키고 있는 법을 지키지 않는 비도덕한 집단으로 비춰지고 있다. 한국 교회가 공멸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두려움마저 느낀다”고 토로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 정운형 목사는 “지금 한기총은 감리교 사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아랫도리가 벗겨진 상황”이려며 “해체가 답이다. 여기서 덥고 넘어가면 똑같은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목사는 또 “돈 선거가 드러나고 증거가 다 나왔어도 진짜 반성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며 “양쪽에서 개혁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진흙탕 싸움이다. 자정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기총은 욕망을 쏟고 배설하는 곳이 됐다. 더 이상 교회가 아니”라며 “한국 교회가 심각하게 병들었더라도 다시 건강해질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로에 섰다”고 말했다.

김형국 목사(나들목교회)는 “지금 개신교의 종교이탈율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한기총이 기독교를 대표한다는 대중적 이미지를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부정적 영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이어 “한기총이 한국 교회를 과잉 대표해왔다”며 “종교개혁적 전통에 있어서 개인이 성경을 해석하고 순종할 수 있다는 개신교의 본질적 강점이 약화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현재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운동은 아고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예장 고신, 통합 교단 등도 내부에서 한기총 탈퇴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는 공의정치실천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16개 기독교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4일과 5일 부산 대구 등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