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에너지 미래지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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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에너지 미래지향으로
  • 승인 2002.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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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은 우리 국민들에게 ‘꿈은 이룰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시켜주었을 뿐만 아니라 ‘기본에 충실하라’는 새로운 도덕을 일깨워주었다. 이제 우리는 세계가 월드컵 이후의 한국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질서·화합·깨끗한 환경운동 등 시민의식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또한 자기민족을 사랑했던 월드컵에서의 경험을 거울삼아 다른 민족의 가치도 인정하면서 국제적 협력을 추구하는 자세로 발전시켜 겸손과 포용력을 지닌 국민 이미지로 고양시켜 나아갔으면 한다.

특히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젊은 세대를 품에 안았다는 사실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지금까지 기성세대는 젊은세대가 사회나 국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없이 행동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월드컵을 치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월드컵을 축제로 발전시켰고, 열광한 신세대들은 흥분의 최고조를 달리면서도 질서의 한계는 넘지 않았다. 축제가 끝난 뒤 말끔히 뒷정리를 하는 성숙함도 보여줬다. 외국인들이 이를 보고 ‘무섭다’고 까지 할 정도였다. 한마디로 우리는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를 할 줄 아는 신세대를 발견한 것이다.

이들은 누가 시킨다고 하지는 않는 반면 자신이 좋으면 궂은 일도 마다 않는 젊은이들이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응원구호로 사용했고 태극기는 그들의 가슴으로 다가갔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의식과 사회구조를 응원패션처럼 자유롭고 유연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는 값진 메시지를 젊은이들을 통해 얻은 것이다.
또 단번에 수 백만명을 동원하는 인터넷 네트워크의 위력도 보았다. 일종의 ‘문화혁명’을 경험한 셈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월드컵에 관광객이 많이 오지 않아 ‘외화내빈’이라고 생각하는 시각도 있지만 눈앞에 보이는 관광객 보다 코리아라는 국가 브랜드가 올라간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특히 실감나게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은 ‘Pride of Asia’라는 카드섹션에서 보듯 아시아적 유대감이 형성되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는 외국과 유대가 깊어진 만큼 밖으로만 눈을 돌리지 말고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에도 관심을 갖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또한 히딩크가 ‘우리’라는 범주에 들어왔듯 이제는 인종을 초월한 ‘우리’ 개념을 확립시킬 때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사실 우리는 히딩크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우리에게 맞는 축구를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사회의 배타성이 히딩크를 통해 허물어졌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월드컵 이후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이 기간에 형성된 의식이 진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자발성에 뿌리를 둔 이 에너지를 어떻게 미래 지향적으로 이끌어갈 것인지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나타난 활력소를 교회에도 적용했으면 한다.
그중에서도 젊은이의 재발견과 참여를 통해 침체된 교회발전에 활력을 불어 넣었으면 한다. 교회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물러선 안된다. 이번 월드컵 교훈을 ‘하나되어 도약하게 하는’ 도전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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