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폴 니터 교수의 불교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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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폴 니터 교수의 불교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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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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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TV는 ‘신학자 폴 니터(Paul Knitter)의 한국 선(禪) 기행’을 최근(2011년 2월)에 방영했다. 프로그램은 내한한 신학자 폴 니터 교수(미국 뉴욕 유니언신학대 교수)의 대구 동화사에서 부산 해운정사에 이르는 5박 6일간의 한국 선(禪) 체험을 조명했다.

폴 니터 교수는 기독교인이면서 무슬림, 힌두, 불교인들과 심층교류하며 다원적 종교관을 통해 종교 간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종교적 대화가 모든 갈등과 소통 부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니터 교수는 ‘부처님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었다’는 파격적 제목의 책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니터 교수는 스님으로부터 불교의 참 ‘나’에 대한 강의를 들은 후 기독교에서는 참 ‘나’를 ‘그리스도가 내 안에 있는 것’이라고 해석한다고 말하고는 우리 안에 있는 불성(佛性)은 그리스도 성(性)인 셈이라고 했다.
니터 교수는 불교는 자신이 여태까지 가장 어렵게 씨름해 왔던 기독교 신학을 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불교라는 안경을 쓰면서 자신이 보지 못한 새로운 그리스도교 진리를 본다고 했다.

나는 니터 교수의 주장을 대충 살펴보면서 심히 염려스러운 몇 가지를 말하려고 한다. 먼저 ‘부처님 없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었다’는 사상은 기독교인들을 아주 곤혹스럽게 할 만한 사상이다. 물론 니터 교수의 주장은 일단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이 불교의 선(禪)체험을 하면 더 윤택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바울 사도나 어거스틴 루터 캘빈, 그리고 교회 개혁자들도 참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부처님 없이 참 그리스도인들이 된 사람들이다.

오늘 이 땅의 수많은 주의 종들과 성도들도 부처님 없이 그리스도인들이 된 사람들이다. 우리는 성경만 가지고 충분히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성경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일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성령님은 우리에게 모든 진리를 가르쳐주시는 영이시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4:26에서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고 증언하신다. 성령님은 모든 것을 가르쳐주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불교의 도움을 전혀 받을 필요가 없다.

그리고 니터 교수는 우리가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불교의 선(禪)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의 주장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하기 위해서는 불교의 선(禪)체험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의 명상조차 필요하지 않은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측의 그리스도의 말씀(요 15:3)과 성령의 역사(요 3:3-5), 그리고 인간 측의 믿음이 있으면 되는 것이다(요 1:12).

니터 교수가 발표한 것 중에 참 ‘나’라는 것은 다름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는 우리 안에 있는 불성(佛性)은 그리스도 성(性)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그의 심령 속에 계신 그리스도와 불교인들이 말하는 불성은 동일한 것으로 본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가 기독교인들을 구원하시고 불성은 불교인들을 구원한다는 것을 인정했다. 니터 교수의 주장이 불교 방송에서만 방영 되었다면 나는 본지를 통하여 말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신학자라고 이름 붙여진 그의 이론이 다른 방송을 타고 온 나라에 전해졌다는데서 반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니터 교수는 사회의 어지러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교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사회의 어지러움은 종교 간의 대화가 없어서 생긴 것이 아니라(필자는 대화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수많은 죄들과 또 다른 한편 사랑의 결핍 때문에 생긴 것이다.

우리는 사회의 죄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그리스도 앞으로 모이게 하여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죄를 자복하도록 그리스도를 전해야 한다(마 9:1-2). 그리고 우리가 사랑을 나타내기 위해 성령의 지배와 인도를 받고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갈 5:22). 우리가 성령 충만을 구하여 성령의 지배를 받으면 즉시 사랑의 사람이 되어 사회의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김수흥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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