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쇠퇴하는 유럽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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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쇠퇴하는 유럽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1.02.0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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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선교컨퍼런스, 이슬람화 되는 유럽 '재복음화' 시급성 다뤄

선교를 향한 기도는 대부분 미전도종족을 향해 있다. 단 한번도 복음을 듣지 못한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전도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절대적 사명 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왜 유럽을 위해서는 기도하지 않느냐?”는 물음이 던져졌다. 지난 7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루살렘성전에는 유럽 복음화를 사모하는 200여 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모였다. 복음이 쇠퇴하는 것도 모자라 ‘이슬람화’ 되어가고 있는 유럽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의 복음전도가 미전도종족과 더불어 유럽으로 향해야 한다는 절대적인 사명을 제안했다.

첫 주제 강의 강사로 나선 전 둘로스 단장 최종상 선교사(런던 바이블칼리지 연구교수)는 “유럽을 재복음화 할 경우 유럽 내 무슬림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또 다른 선교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 유럽교회의 쇠퇴 현황

유럽의 기독교 감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유럽의 개신교 출석교인은 평균 3%로 집계되고 있으며 복음주의자가 1%도 안 되는 나라가 47개 중 19개나 된다고 최 선교사는 밝지난해 출판된 세계기도정보에 따르면 “유럽의 복음주의자 비율은 세계 최저로 북미 26.8%, 아프리카 17.7%, 남미 16.7%, 아시아 3.5%, 유럽 2.5% 순”이라고 알려졌다.

물론 유럽은 전통 기독교 국가로 그리스도인의 비율은 무척 높은 편이다. ‘유럽과 복음’에 대해 발표한 루우벤 복음주의신학교 에버트 반 드 폴 교수는 “유럽 각지에는 아직 살아있는 교회들이 있으며 중요한 역할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역사적인 교회들이 많이 남아 있는 독특한 구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보고된 ‘유럽의 영적 추세’라는 연구에 의하면 유럽 인구의 72.2%는 기독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은 문화적 기독교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비율은 4.2%에 불과하다는 안타까운 통계가 유럽의 기독교 쇠퇴를 증거하고 있다.

최종상 선교사는 “영국 국교인 성공회의 경우도 1960년과 85년 사이 교세가 절반으로 줄었고, 그 후 1990년과 2001년 사이에도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교인의 감소는 교회 운영을 어렵게 만들면서 예배당을 매매하는 참담한 상황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이미 유럽의 비어있던 대다수의 교회는 술집이나 식당, 공장 혹은 모스크로 변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유럽의 이슬람 확장

유럽의 기독교가 쇠퇴하는 것과 더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주민의 수가 늘어나면서 이슬람의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퓨포럼의 연구에 의하면 현재 유럽에 3800만의 무슬림이 있는데 이는 유럽 인구의 5%에 달하는 것이며, 프랑스에서는 이미 인구 전체의 10%에 육박하는 무슬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년 후에는 프랑스 인구의 25~30%의 무슬림이 살아가게 된다. 한 마디로 유럽은 더 이상 기독교 국가가 아닌 이슬람 국가로 변화되는 것이다.

최 선교사는 “이주로 인한 무슬림의 증가뿐 아니라 적극적 포교에 의한 영국인들의 개종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런던에서 1400명, 영국 전체에서 5200명의 영국인이 이슬람으로 개종했다는 통계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유럽 재복음화 왜 필요한가?

최 선교사는 “유럽을 빼앗길 경우 도미노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에서 기독교가 소수종교로 전락한다면 그 추세는 북미와 아시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유럽교회는 재복음화 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이슬람권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무슬림 전도가 합법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고 유럽교회가 다시 복음의 영성을 회복한다면 유럽은 다시 한 번 세계 복음화를 위해 크게 쓰임받을 저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상 선교사는 “유럽에는 뿌리 깊은 신앙 전통이 많이 남아 있으며, 나아가 정치와 경제, 문화적으로 유럽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영향력은 엄청나다”고 진단했다. 식민통치를 받았던 나라들과도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이 재복음화 된다면 언어와 문화, 외교와 경제, 정치력을 통해 세계 선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은 선교지’ 인식해야

이를 위해 한국 교회의 기도운동을 제안한 최 선교사는 “유럽도 이제 선교지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며 유럽의 영적 현실을 알리고 계몽해야 하며 유럽 세미나와 정기적인 선교 기도회를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현장에서는 교회개척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교회들이 교회개척에 집중하도록 기도하고 독려해야 하며 교회개척학교를 세워 준비된 개척자를 길러내고 지원하는 전략적인 움직임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쇠퇴하는 중에도 유럽의 오순절 교단은 89년과 2005년 사이 22%의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또 영국 침례교회도 지난 8년 동안 15000명의 성도들이 늘어나면서 근소하지만 성장의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음을 보여주었다.

최 선교사는 “한국 교회는 영국 등 유럽교회에 큰 빚을 졌다”며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간절한 부름에 응답하고 유럽교회의 부흥과 유럽에 이주해 온 수많은 타종교 이주민들에게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날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9일까지 계속된 유럽선교컨퍼런스는 불어권 선교과제, 무슬림 선교를 위한 비서구적 시각, 유럽 재복음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으며 ‘유럽 선교’에 대한 한국 교회의 인식을 바꾸고 관심을 유도하는 각종 방안들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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