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특집-문턱 낮아진 교회 "전도효과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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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특집-문턱 낮아진 교회 "전도효과 만점"
  • 승인 2002.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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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 선수들이 월드컵 16강에 오른데 이어 8강과 4강으로 계속 이어지면서 교회들이 지역사회에 본격적으로 문을 열기 시작함으로써 선교의 새로운 계기가 전개되고 있다.
교회개방에 대해 미온적 혹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교회들조차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이어 8강과 4강에 오르면서 국민들의 월드컵 열기가 일명 ‘길거리 응원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자 앞을 다투어 교회 본당을 개방하고 나선 것이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동네 어린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교회를 찾아오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며, 어느새 교회는 또하나의 월드컵 경기장이 되어 목소리를 모아 한국팀을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일반 방송에 보도된 여의도순복음교회(조용기목사)와 온누리교회(하용조목사)는 대부분 성도들이 찾아와 기도회와 응원을 펼쳤다.

‘오! 필승 코리아’ 한국팀 응원
월드컵 상영과 관련 가장 먼저 교회개방에 나서며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까지 배포한 도봉감리교회(김진호목사)는 지난 4일 저녁 폴란드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팀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대예배실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축구경기를 방영했다.
성도들도 주민들과 어울려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면서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 주민들과 호흡을 맞춤으로써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근공원에 대형 프로젝터 설치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좋은이웃교회(손창후목사)는 축구경기를 보여주는 데서 한걸음 나아가 주민들과 축제의 한마당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폴란드와 미국전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 교회는 지역주민들이 마땅히 축구를 구경하면서 응원할 곳이 없자 교회의 대형 프로젝터를 교회 인근 공원으로 옮겨서 주민들과 함께 했다.
대형 현수막(5×4m)을 특별제작해 공원 중앙에 무대를 설치했으며, 성도들은 시작전 모든 주민들에게 냉커피와 사탕을 나눠주고 경기 중간과 경기 종료 후에는 행운권 추첨까지 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5,6백 명에 달하던 주민들의 수가 16강전이 열린 18일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1천2백 명이 넘어서기도 했다.

좋은이웃교회의 월드컵 방영은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진행됐다는 사실에 큰 의미가 있다. 현수막 제작은 교회에서 했지만 공원에다 설치하는 일들은 불신자 주민들이 협동해서 진행됐다.
특히 60여 점에 달하는 행운권 상품들 대부분도 지역에서 장사하는 불신자들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협찬해서 경기 중간과 경기 후 추첨을 통해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교회의 경우 월드컵 경기 공동 시청과 응원을 통해 지역주민과 하나되는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경기도 안양시 비산동의 안양성산교회(오범열목사)도 교회 옆 주차장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16강전부터 주민들과 함께 경기를 응원한 이 교회는 매 경기마다 1천5백여 명이나 되는 주민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눠주면서 기쁨을 함께 했으며, 4강전이 열린 25일에는 자전거 2대와 그릇 등 50여 점의 생활필수품을 경기가 끝난 후 경품으로 나눠주어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간식과 경품 제공 ‘인기’
자녀들과 손을 잡고 경기를 보면서 응원한 주민들은 성산교회의 이같은 정성어린 모습에 너무 좋아했으며, 교회 역시 복음전파의 기회로 최선을 다해 주민들을 섬기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교회들의 개방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8강에 오르면서 절정을 이루었다. 예선과 16강전까지는 한국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기도만 하던 교회들도 하나 둘씩 교회를 응원장으로 개방하고 나선 것. 서초구 방배동의 기독대학교회(김종웅목사)는 8강전이 열린 22일 교회 프로젝터로 축구경기를 상영, 시원한 음료와 과일을 제공하면서 주민들과 승리의 기쁨을 함께 했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더운 날씨에 마땅히 볼만한 곳이 없었는데 시원한 교회에서 대형 화면과 스피커로 함께 응원을 하니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왕성교회(길자연목사)도 같은 날 1천여 명의 성도와 주민들이 대성전에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국팀을 응원했으며, 순복음노원교회(유재필목사)도 지역광고를 통해 홍보하면서 7천여 명이 모여 열띤 응원을 펼쳤다.

“교회 문 열기 쉬워져” 호응 일색
이같은 교회를 통한 월드컵 응원열기는 전국으로 이어졌다. 안양시 호계동의 제일소망교회(최익성목사)는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마다 지역주민들을 초청,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면서 교회 대형 화면을 통해 함께 응원했으며, 순복음광주교회(정원희목사)는 스페인과의 경기가 열리는 날 경기 전 30분 동안 집중기도를 드린 후 대형 스크린을 통해 1천5백여 명의 성도와 주민들이 함께 기뻐했다.

대전의 삼성교회(신청목사)도 미리 홍보를 하면서 주민들을 초청해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면서 응원했으며, 부산의 새소망교회(조은택목사)를 비롯, 김해제일교회(류종길목사) 등 많은 교회들도 예배당을 개방해 주민들과 월드컵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 전북 전주의 성령교회(남천만목사)도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봉사요원이 돼 주민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면서 응원했다.

교회 개방과 관련 목회전략컨설팅연구소 대표 김성진목사는 “전국에 1백여 회원 교회가 있는데 이미 월드컵 경기 전부터 교회개방을 강조한 결과 80%에 달하는 교회들이 주민들과 함께 함으로써 선교의 큰 효과를 거두었다”면서 “월드컵을 계기로 교회의 문턱이 낮아지고 불신자들이 교회를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훈부장(shlee@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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