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서는 것이 곧 작은 하나님의 나라가 서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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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 서는 것이 곧 작은 하나님의 나라가 서는 것이죠”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1.01.19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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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위해 기도하는 후방선교의 기도용사 연기자 박탐희 씨

예쁘다. 화면에서 보던 예쁜 깍쟁이 모습은 아니다. 방금 산후조리원 모임을 끝내고 왔다며 ‘아줌마스럽게’ 말하는 민낯의 박탐희 씨(온누리교회·하용조 목사)의 모습에는 세상 모두를 가진 행복함이 한가득이다. 얼굴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참 평화를 누릴 때만이 가질 수 있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엿보였다.

하나님 안에서 배우자를 만나고 둘이 하나 되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그 놀랍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아 ‘탐희 스토리 IN GOD’(두란노)을 출간한 그는 인터뷰 내내 넘쳐나는 ‘감사’를 풀어내기에 여념이 없다.

“이 책을 내게 하시려고 하나님이 직접적으로 제 삶에 개입하신 걸 알게 됐어요.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위해 기도했던 시간, 우리 가정을 세우시고 아들 시완이를 저희에게 보내주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흔적을 발견했어요. 그리고 책 출간 이후 더 큰 역사가 이뤄지고 있어요.”

하나님은 그에게 연기자의 달란트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특별한 은사를 주셨다. 뉴욕 한 복판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한 명, 한 명을 위해 기도하기를 서슴치 않았다. 추운 날 새벽예배를 가던 중 눈 쌓인 길에서 헉헉대며 조깅하는 외국인의 하루에 막힌 게 있으면 뚫리는 역사가 일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자신의 책을 통해 도전 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제 인생에 개입하신 하나님, 역사하신 하나님을 보고 기도를 부탁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많은 분들이 제 인터넷 카페를 통해 기도제목들을 올려주시는데, 특히 어떤 분의 절절한 기도 제목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어요. 생각날 때마다 그분을 위해 기도했어요. 실수가 없으신 우리 하나님은 분명 그 분을 위해 귀한 계획을 갖고 계실거예요.”

가정이 서는 것이 곧 작은 하나님의 나라가 서는 것이라고 믿는, 그렇게 남의 일을 내 일처럼, 혹은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며 후방선교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처음 임신할 걸 알고 여러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임신출산에 대한 정보서적을 써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더군요. 그런데 정보서는 누구나 낼 수 있잖아요. 오히려 전문가들이 내놓은 정보서들도 넘쳐나고, 제 생각하고는 조금 맞지 않아서 계속 고민했어요. 그러다 신앙태교서를 제안 받게 됐고, 신앙인들에게 도움을 주면 좋겠더라고요. 그렇게 하나님께서 이끌고 이끌어서 기독교 출판사로 연결됐어요.”

재밌다. 세상에 남의 사랑이야기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있을까? 박탐희 부부의 운명적이고, 생생한 사랑 이야기가 재밌다. 새롭다. 결혼은 하고 싶지만, 신앙 가진 ‘현빈’ 같은 남자를 꿈꾸는 20~30대의 여성들에게 좋은 배우자 만나기는 힘들고 어렵기만 하다.

이들에게 배우자를 위해 기도하기보다는 먼저 자신이 좋은 배우자가 될 것을 권하는 박탐희 씨의 권유가 새롭다. 고맙다. 결혼 후 아이를 가졌지만, 대체 어떻게 태교를 해야 할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크리스천 부모들에게 전문가 의견과 함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목조목 유익한 정보를 주니 고맙다.

“화장품 화보 촬영차 찾은 뉴욕, 그곳에서 불현듯 ‘결혼’에 대한 생각을 시작했어요. 한국에 돌아와 목사님과의 상담 후 배우자에 대한 기도문을 써내려갔지요. 신앙 코드부터 피부색, 옷 입는 스타일, 손톱 모양, 머리카락 굵기부터 시작해 성격, 음식 기호까지 어느새 3장이 훌쩍 넘어갔죠.”

매일 아침, 저녁으로 기도문을 펴고 읽어 내려갔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부분들을 하나씩, 하나씩 줄여나갔다. 그렇게 줄여 나가다보니 한 장이 됐고, 그의 결혼에 대한 들뜬 소망은 차분한 소망으로 성숙해져 갔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합당한 배우자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스스로가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를 점검해보라는 정애리 권사의 조언을 듣고 ‘내 배우자를 위한 나의 기도’를 시작했다. 배우자를 위한 기도와는 달리 간신히 반 장을 채운 기도제목. 부끄러웠다. 그때부터 매일 기도하면서 배우자를 위한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간신히 반 장을 채운 제 기도문을 보면서,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건강부터 시작해서 나의 행동, 언어 등 주변 정리를 시작했죠. 내 삶을 경건하게 지켜내고 싶었어요. 공주되기를 포기했죠. 덕분에 그 즈음에는 거의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죠.”

그렇게 준비됐을 때 놀랍게도 하나님은 예비해두신 남편을 보여주셨다. 이미 2년 전 만날 기회가 있었던 두 사람은 각자 상대가 연예인과 사업가라는 말을 듣고 지레 거부했었다. 그런데,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남편이 될 준비가 된 그들에게 상대방은 자신이 그토록 기다리던 ‘믿음 좋은 크리스천’이었다. 결혼을 앞두고도 함께 새벽기도를 다니며, 하나님 앞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저희도 그냥 평범한 부부잖아요. 남들 싸우는 것처럼 싸우고 그렇게 살아요. 그런데 싸움이 오래가지 않아요. 둘 다 감정 싸움했다가 돌아서면 하나님 앞에 서는 버릇이 있어요. 그래서 건강하게 관계를 지속할 수 있었죠.”

아기를 가질 때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의 사업이 한참 어려울 때였다. 기도 중에 하나님이 ‘아기’에 대한 마음을 품게 하셨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남편은 당연히 반대했다. 사업이 좀 안정되면 갖자고 주장했다. 아기에게 좋은 환경을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박탐희 씨의 마음은 확고했다. 행복한 가정과 배우자를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이해했지만 하나님의 일에서만큼은 절대 한치의 양보도 없다.

“말 그대로 우리는 하나님께 위탁받은 청지기의 사명을 받은 거잖아요. 하나님은 우리 가정에 아기를 주기 원하시는데 남편에게 하나님이 거절당하고 계시는 거라고 강력하게 이야기 했어요.”

그렇게 하나님은 그의 가정에 ‘시완’이를 보내주셨다. 모든 소망과 희망을 담은 ‘ALL望’이라는 태명과 함께 두 사람 앞에 찾아온 아기는 놀랍게도 그들에게 삶의 존재 이유가 돼 주었다. 사업은 계속 어려워졌지만, 두 사람은 아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둘 다 무슨 힘이 생겼는지, 사업이 어려웠는데도 정말 행복했어요. 내 안에 생명체가 자란다는 것 자체가 너무 경이롭고,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아기를 생각하며 힘을 낼 수 있었죠. 그리고 감사했죠. 하나님께서 제가 얼마나 든든하면 저에게 아기를 맡기셨겠어요. 그것 또한 큰 힘이 됐죠.”
아이를 위해서 매일 기도했다. 틈만 나면 아이와 대화하면서 태담태교와 음악태교에 집중했다. 음악을 들려주고, 하루의 기쁨과 소망을 나눴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등을 긁어주며 스킨십에 집중하고 있다.

“성경을 정말 많이 읽었어요. 그리고 스스로 행복해질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요. 엄마가 신경이 예민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아기도 좀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우리 시완이는 얌전하고 착해요. 이제 겨우 7개월인데, 배고프고 졸리지 않으면 잘 안 울어요. 제가 친구들 만나면 밥 먹을 땐 자고, 차 마실 때 일어나죠.”

아무리 자신이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모태신앙 대신 하나님은 남편을 통해 4대째 믿음의 가정에 보내주셨다. 언니를 믿음의 가정에 보내주시고, 그 안에서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셨다. 그토록 매달렸던 엄마를 움직이셔서 함께 송구영신예배를 드리게 하셨다. 더디지만, 때론 지치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그의 가정에 믿음의 역사를 내려주고 계셨다.

매일 교회 새벽예배에 참석하고, 하루 중 틈 나는대로 그날의 말씀을 묵상한다는 박탐희 씨. 그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제일 먼저 성경을 찾아 읽는다.

“저도 문제가 터지면 힘들어요. 우는 소리 하지만, 그래도 바로 성경책 펴고 읽어요. 저희 집에 제일 많은 게 신앙서적이예요. 내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 밖에는 해결방법이 없잖아요.”

그의 삶이 곤고했던 어느날 불같이 그를 만나주시고, 만져주신 하나님은 그가 스스로 교회를 찾을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셨다. 그러나 신앙훈련은 기다려주지 않으셨다. 교회에 출석하자마자 속한 기수에서 기장을 맡았다. 기장부터 시작해 유치원 교사가 되기까지 겨우 3년이 걸렸다. 그동안 교회조직을 배우고, 하나님을 만나는 훈련을 하게 하셨다.

좋은 엄마, 좋은 아내, 무엇보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딸이 되고 싶다는 박탐희 씨. 앞으로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통해 좋은 드라마로 대중과 소통하며 그 안에서 하나님의 향기를 풍기는 귀한 하나님의 딸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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