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한국 교회가 폭력 사태에 휘말리는 낯 뜨거운 모습으로 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소망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 두 교회 모두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대형 교회라는 점에서, 그리고 소망교회의 경우 대통령이 출석한 교회라는 점에서 일반 언론에서도 사건을 앞 다투어 보도했다.
소망교회 사건의 장본인은 담임 김지철 목사와 조 모, 최 모 부목사. 최 목사는 지난해 사임됐고, 조 목사는 올해 교구 배정에서 배제돼 이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김지철 목사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목사는 지난 2일 1부 예배가 끝난 후 김지철 목사를 만났고 논쟁 중에 몸싸움이 발생해 김 목사가 왼쪽 눈 주변 광대뼈가 함몰돼 전치 4주의 진단을 받고 현재 강남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4일 김 목사를 폭행한 협의로 최 목사에 대한 사전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이 폭력사태에 가담한 혐의로 조 목사도 입건했으나, 법원은 도주우려가 없다며 지난 7일 이를 기각했다.
이보다 앞서 발생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사건도 교계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이영훈 목사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던 사람들이 같은 교단 소속의 교회에 출석하던 데다 다름 아닌 조용기 목사의 처남인 김성광 목사가 담임하는 강남교회 소속 목사와 관계자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목사를 비방하는 전단지는 지난달 31일 살포됐다. 강남교회 관계자 10여 명은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 안팎에서 유인물을 살포했으며, 이들 중 4명이 교회 관계자들에게 붙잡혀 영등포경찰서에 넘겨진 상태다.
이 외에도 훨씬 오래 전부터 폭력을 동원한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광성교회 사태를 비롯해 수원의 동부교회 사태 등 교회 내부 문제로 인한 교인과 교인, 교인과 목회자 간의 갈등과 대립은 지난해부터 이어지면서 새해 벽두부터 교회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소망교회 사건의 경우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인사 발령에 대한 불만’이지만 실제로는 ‘원로 목사와 담임 목사와의 갈등’이 주원인이라는 것. 이에 더해 당회를 구성하는 장로들과 교인들까지 원로 목사와 담임 목사 지지파로 양분되면서 결국 지금의 폭력사태에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여의도순복음교회나 광성교회, 수원 동부교회 등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폭력사태의 배후에는 원로 목사와 담임 목사는 물론 성도들과 재직들조차 양분된 상태에서 대립하고 있는 허물어진 교회의 초라함이 자리하고 있다.
소망 여의도 광성 등 교회 양분돼 첨예하게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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