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인도 끊임없이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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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인도 끊임없이 배워야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12.08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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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오인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성경공부 개발 필요

▲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인도 끊임없는 학습과정이 필요하다.

사회의 노령화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령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교회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청·장년층의 교인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교회 내 노년층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고민일 수 있는 노인인구 급증을 우리는 교회학교 노년부 활성화를 통해 교회 부흥을 꾀할 수 있다.

지난해 예장 통합총회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총 7천671개 교회 중 438개 교회의 응답 결과 1.47%인 113개교만인 노년부가 활동 중이었으며, 4.9%에 불과한 376개교가 노인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교계에서는 유일하게 통합측만이 총회 교육부에서 교회학교 노년부 교육에 관심을 갖고 교재를 편집하고 있었다. 감리교와 합동측은 교재 편집, 연구가 진행 중이거나 관심을 갖고 교재 발간을 계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사)한국노인샬롬복지원의 김정화 연구원은 “노년층의 욕구에 부흥한 프로그램 개발뿐 아니라 상호 프로그램 개발과 교류를 위한 교회 간의 횡적, 종적 네트워크 형성도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 목회자를 포함해 교육국에서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배 교수(연대 사회복지학)는 “교회학교는 보통 유아부에서 청년부까지 있고 노년부를 두고 있는 교회는 극소수”라며, “인간발달단계에 노년기가 당연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학교에 노년부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노인을 교육시킨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생소함, 노인 학습이 별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 노인교육을 맡을 교사의 부족 등의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최근 노인의 생활양식이 변화되고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노인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인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다”며, “교회학교 내에 노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 내용을 개발해 개인으로서는 일생을 회고하며 삶의 의미를 찾고 죽음을 준비하고, 교회 내에서는 원로로써의 역할과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덕수교회(손인웅 목사)는 별도로 노년부가 조직돼 있어 따로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늘푸른복지문화대학’과, ‘노인대학’을 진행해 각각의 특성에 맞춰 문화·교육, 취미·교양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소망교회(김지철 목사)도 역시 노년부를 따로 두고 있으며, 남녀를 구별해 갈렙부(남)와 샬롬부(여)를 따로 운영하며, 매주 금요일 오전에 따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샬롬부는 예배와 기도회 위주로, 갈렙부는 특강과 성경공부 위주로 진행되고 있으며, 교인이 아니거나 믿지 않는 지역 노인들을 위해 매수요일마다 예배와 수요 문화 강좌를 열고 있다. 화요일에는 교리 공부도 진행된다.

이에 대해 김동배 교수는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인은 끊임없이 학습해야 한다”며, “교회는 노인을 위해 교육과 양육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의 논현감리교회(권영규 목사)의 경우 인원의 문제로 노년부가 완벽하게 분리되지는 않았지만, 노년부 찬양팀이 매주 토요일 모여서 연습을 하며, 월 2회 수요예배시 찬양을 인도한다. 1박2일의 여름캠프와 일반적으로 아이들에게 집중돼 있는 사순절 기도나무 만들기, 부활절 카드 만들기, 세족식, 부활절 달걀 만들기, 초콜릿 만들기, 성경퀴즈대회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신앙을 구분 짓지 않고 남녀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대학도 활성화되고 있다.

교회의 노인 교육은 △노인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성경공부, △개인이 평생 살면서 관심 가졌던 내용 심도 있게 다뤄주기, △영적 관점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깨달음, △교회 내 원로로서의 역할과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교육으로만 그치지 않고, 봉사와 삶의 지혜를 젊은이들에게 전수할 수 있어야 하며, 노인들 간에 상부상조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화 연구원은 “조사 결과 이미 노인사역이 활성화돼 있는 천주교의 경우는 교구별로 통합 진행할 수 있고, 노년층을 세분화해 보다 조직적인 교육을 체계적으로 하고 있었다”며,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 교회에서는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보다 적극적인 준비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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