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옥고, 중국 교회 산증인 위신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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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옥고, 중국 교회 산증인 위신리 목사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11.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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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기독교양회 위신리(于新粒) 회장 인터뷰

중국 북경 시내 27개 삼자교회를 대표하는 북경기독교양회 위신리 회장(71)은 17일 노구(老軀)를 이끌고 세계 교회와 정부를 상대하며 젊은 중국 기독교 지도자들과 함께 중국 교회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한국 교회에 대해 위신리 목사는 “세계에서 기독교 발전이 제일 빠른 곳이 한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독교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한국이 경험한 것과 같은 유사한 문제들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하고 “진정한 교회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교회와 한국 교회가 서로 교류하면서 이 문제들을 같이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무려 22년간 옥고를 치르면서도 기독교 정신을 지켜온 위신리 목사는 지금 중국 교회를 이끄는 거목이 돼 중국 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며 마지막 열정을 쏟고 있다.
화장실만 한번 다녀왔을 뿐이다. 그는 나이를 잊은 채 2시간 넘게 진행된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의 제자훈련 강연을 끝까지 경청했다. 중국 삼자교회 지도자들과의 토론도 지켜봤다.  

강연 후 위신리 목사는 “중국 교회에 제자훈련의 필요성을 시급하게 느끼고 있다. 젊은 세대를 많이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중국 교회도 지금 성도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신학 사상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경론, 기독론, 구원론을 정확히 세울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말했다.

중국 교회의 성장과 발전에 대해 위신리 목사는 “중국이 1년에 50만 명의 성도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 노방 전도를 하지 않지만 교회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중국은 아직 사랑의교회와 같은 대형교회가 없다. 재정적으로 가난하고, 성도들의 질적 향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중국 교회도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 교회에게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 많은 교류를 통해 서로 건전하게 교제하면서 교회가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며 “한국 교회에 잘 배워서 중국 교회를 이끌어 나가고 중국의 많은 사람이 하나님을 믿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위신리 목사는 사랑의교회와 중국 종교성이 협력해 준비하고 있는 한중교류협력재단 설립에 대해 위신리 회장은 “중·한 양국 기독교 교류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신리 목사는 3대째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어린 위신리를 교회에 봉헌했다. 이후 크리스천 가정으로 보내져 중국 유일한 신학교였던 옌진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중국 교회가 기독교를 탄압하던 문화혁명 당시 그는 1957년부터 1980년까지 무려 22년간 감옥에서 노역을 치렀다. 이후 1990년대에 복권돼 1995년부터 15년 동안 중국 북경 양회본부 회장과 북경시 교무위원회 회장, 연경신학대학교 총장,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부주석 등을 역임하면서 중국 기독교를 이끄는 거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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