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성공회, 화해와 평화의 순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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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성공회, 화해와 평화의 순례 진행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11.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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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40여명 참가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일본성공회는 한국에서 지난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화해와 평화의 순례’를 진행했다.

이번 순례길은 일본의 잘못된 역사와 역사인식을 사과하고 동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 순례단은 대동아 전쟁 시 국민총동원령과 함께 시행되었던 전쟁물자 공출로 인하여 유실된 강화읍교회의 정문 계단난간의 복원식을 가졌다.

강화읍교회의 종과 난간이 강제로 공출되었다는 사실을 안 일본성공회 신자와 성직자들은 700만원의 헌금을 걷어 강화읍교회 축성 110주년 기념일인 지난 11월 14일 열린 복원식에 동참했다.

이날 교회 축성 110주년 기념 감사성찬례와 계단 난간 복원 제막식에서 설교를 맡은 서울교구장 김근상 주교는 “강화읍성당 축성 110주년이 되는 뜻깊은 이날,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은 이해에 한일성공회가 함께하고 있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오늘의 난간 복원으로 인해 그동안 미완으로 있던 강화읍성당이 비로소 완성된 것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이어 “훌륭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은 우리가 이제 신앙의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새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순례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타니 쇼지 오키나와 교구장(일본성공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은 “부끄러운 역사를 알고 모른 채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비록 작지만 자기 힘으로 상처 잎은 역사를 바로잡고 회복시키겠다는 기도와 결심이 이 행사로 이어지게 했다”고 말했다.

또 타지 쇼지 교구장은 일본성공회 소속 전 교회가 이날 주일 감사성찬례 시간에 한일합병을 참회하고, 한일 양국의 화해를 위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이번 순례길에 동참한 일본성공회 소속 성도와 목회자들은 천안독립기념관, 파고다공원 등 한일 역사의 아픈 흔적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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