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ㆍ용서ㆍ화해ㆍ봉사의 영성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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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ㆍ용서ㆍ화해ㆍ봉사의 영성 회복하자”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11.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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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한국 교회 영성의 현주소’ 진단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 목사)가 지난 12일 오전 7시 강변교회(허태성 목사)에서 ‘한국 교회 영성의 현주소’를 주제로 월례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로 참여한 박용규 교수(총신대), 김성영 교수(백석대 석좌),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등은 한국 교회를 향해 회개와 참회, 용서와 화해, 사랑과 봉사의 영성을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 박용규 교수(총신대)는 "죄에서 돌이키는 실천 없이 외치는 회개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회개와 참회의 현주소’를 주제로 발표한 박용규 교수는 “기독교는 화해의 종교이지만 요즘 세계 교회와 한국 교회가 회개 없는 종교로 전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교파에서는 회개를 폄하하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한국 교회 일각에서는 회개를 외치지만 입술로로만의 구호로 그쳐 마치 주님이 책망하셨던 회칠한 무덤 같이 아무런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교회는 많은 것들이 시급하게 필요하지만 진정한 회개운동의 회복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개는 기독교의 생명의 원천이다. 기독교 2천년의 역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초대교회는 물론 종교개혁, 청교도 전통, 경건주의운동, 대각성운동, 한국 교회의 평양대부흥운동에 이르기까지 회개는 기독교를 살리는 원동력이었다”고 피력했다.

박 교수는 “평양대부흥운동과 같이 한국 교회의 대부흥운동의 특징은 회개였다. 진정한 회개는 성령의 역사였고, 성령의 역사는 말씀을 통해 말씀과 더불어 나타났다”며 “한국 교회는 회개를 통해 놀라운 생명력을 지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회개가 중시되고, 강단에서 회개가 생명력 있게 외쳐지는 시대에는 교회가 살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교회가 죽었다”며 “한국 교회는 진정한 회개 없이 진정한 회복과 부흥은 요원하다. 한국 교회는 모두 주님 앞에 엎드려 우리 자신의 죄악과 사회와 민족의 죄악을 놓고 철저하게 회개하며 주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참된 회개는 입술로만의 고백이 아닌 진정한 변혁이 따르는 삶을 통한 고백으로 이어져야 한다. 죄에서 돌이키는 실천 없이 외치는 회개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며 “자기 자신의 회개에서 출발해 공동체의 회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김성영 교수(백석대 석좌)는 "한국 교회는 진정한 용서와 화해의 강물이 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서와 화해의 현주소’를 주제로 발표한 김성영 교수는 “먼저 하나님과 죄인된 인간의 사이에서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질 때 인간과 인간 사이에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다”며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용서와 화해의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사역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만약 우리가 남을 용서하고 화해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용서와 화해를 받을 수 없으며, 용서와 화해의 범위는 개인사이에서 공동체와 지역, 민족, 열방과 자연 등 전 우주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덧붙였다.

하지만 김 교수는 “현재 한국 교회 안에서 목회자와 성도, 그리고 성도와 성도 사이의 갈등과 불협화음, 나아가서는 교단 안에서의 끝없는 정치적 주도권 다툼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 교회는 용서와 화해의 영성에 빨간 불이 켜져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날 김 교수는 용서와 화해의 모델이 되고 있는 순교자 손양원 목사와 비폭력, 박애정신을 보여준 조만식 장로의 삶을 소개하며 한국 교회는 진정한 용서와 화해의 강물이 흘러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개혁된 교회는 개혁되어야 한다는 교회개혁의 모토가 한국 교회에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며 “훌륭한 신앙 선배들의 맑고도 성결한 영성의 거울 앞에서 자신을 비춰보며 영적 경성함으로 회개와 용서, 화해와 섬김의 허리를 겸손히 동여매야 한다”고 촉구했다.

▲ 손인웅 목사(덕수교회)는 "한국 교회는 개인적 영성과 사회적 영성의 균형을 이뤄가며 외적인 사랑의 실천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랑과 봉사의 현주소’를 주제로 발표한 손인웅 목사는 “디아코니아 영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아라며 “그리스도의 영성은 자신을 비우는 영성, 희생적 사랑의 영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영성, 고난의 영성, 연약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책임있는 행동을 실천하는 영성, 사회를 재통합하는 영성”이라고 강조했다.

손 목사는 “한국 교회는 현재 내적영성 수련과 개인영성 내지는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봉사를 위한 영성에 치우치고 있다”며 “공동체 영성과 사회책임의 영성과 생태계를 살리는 영성은 극히 미약한 가운데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회 예산을 사용하는 실태를 보면 엄청난 인적, 물적 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회봉사, 사회복지를 위해 너무나도 인색했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고 신뢰가 추락하는 중요한 원인이 됐다”며 “한국 교회 영성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의 영성으로 변모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피력했다.

손 목사는 “한국 교회는 다시 한번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삶과 고난과 죽음을 그대로 실현해 기독교 영성의 최고봉에 도달한 손양원 목사의 삶과 영성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며 “개인적 영성과 사회적 영성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영적 수련과 외적인 사랑의 실천에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응답자로 나선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는 “교단들의 계속되는 분쟁은 현재 한국 교회의 가장 부끄러운 수치가 되어가고 있다”며 “회개, 용서, 화해, 사랑, 봉사운동은 한국 교회에 절실히 필요한 것들이다. 이러한 운동이 각자에게서 출발해 가정과 교회, 사회와 국가, 남북 간, 또한 종교와 종교 간, 민족과 국가 간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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