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복음 기초한 ‘문화의 융합과 조화’ 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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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 복음 기초한 ‘문화의 융합과 조화’ 추구해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11.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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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주의실천신학회 - 다문화사회 목회관 제시

▲ 한국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교회도 다문화 안에서 목회적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정기논문발표회 현장.
‘자문화 우월주의’ 벗어난 복음전달자와 수용자간의 ‘소통’ 필요
다문화 기독교 교육과정 개발 시급 … 다양한 설교형식 꾀해야

지난 2009년 9월 KOSIS 국가통계포털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1,106,884명으로 우리나라 주민등록상의 전체 인구(49,593,665명)의 2.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법무부 역시 2010년도 상반기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120만 8544명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2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의 이와 같은 체류 및 국제결혼으로 인한 결혼 이주민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다문화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음전도와 효율적인 선교사역을 위해 한국 교회는 목회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 가운데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회장:신현광 교수, 안양대)가 지난 6일 백석대 신학대학원에서 ‘목회와 다문화’를 주제로 ‘제20회 정기논문 발표회’를 개최하고, 다문화 사회 속에서의 목회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 이승진 교수(실천신대)
‘다문화 상황 속에서 복음의 소통’을 주제로 발표한 이승진 교수(실천신대)는 복음과 문화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하며, 복음전달자와 복음수용자간의 소통에 대해 강조했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자문화 우월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한국사회 안에서 발견되는 자문화 우월주의는 한국 교회의 복음 사역 속에서도 발견된다. 한국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찬송가와 교리를 한국말로 복창하도록 유도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다”며 “과거 서구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일어났던 선교중단운동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타문화권에 속한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복음전달자와 복음수용자가 모두 문화적인 제약 속에 갇혀 있다는 점을 직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선교지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 형성된 한국사회에서 복음을 전할 때 이러한 배타적인 단문화주의나 폐쇄적인 자문화 우월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한국 교회는 21세기 세계화와 지구촌 시대에 걸맞게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대 속에서 복음을 소통하기 위해 복음과 문화의 상호 관계를 올바로 정립하고, 다문화 속에서의 복음 소통의 원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렇다면 복음과 문화의 상호 연관성을 올바로 이해하는 출발점은 무엇일까? 이 교수는 하나님이 인간의 수용 범위와 능력 안으로 계시의 지혜와 능력을 낮추신 ‘성육신의 원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알리시는 계시 사건이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성육신 사건, 성경을 통한 말씀 사건 모두 그 계시를 수용하는 인간 수용자의 문화적 상황 속에서 이루어졌다”며 “한국 교회 복음전달자는 복음이 전달되고 수용되는 문화적 상황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도바울은 다문화의 상황 속에서 복음이 각각의 문화에 적합하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수신지 지향적인 소통 원리를 간파했다”며 “복음전달자들은 주류 문화, 지배층의 문화와 소수집단의 문화를 이분법적으로 또는 패권주의적인 관점에서 구분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모든 문화가 복음의 빛 아래 변화되어야 할 대상과 영역으로 보고 복음을 증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같이 한국 교회가 다문화 이주민들과 복음을 소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국 기독교인들의 인식전환이 요청된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겨냥하는 성경 해석과 설교가 필요하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문화에 대한 성도들의 노출 경험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 조혜정 교수(총신대)
‘다문화 교육에 대한 교회학교 교사의 신념과 실제’를 주제로 발표한 조혜정 교수(총신대)는 “다문화 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신념은 매우 높지만 교회학교 현장에서는 이러한 신념이 실제적으로 표출되지 않는다”며 다문화 교육에 대한 기독교교육 방법론 및 다문화 관련 기독교교육 과정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다문화 아동과의 생활경험이 있는 교사일수록 다문화 아동과의 친밀감 형성과 현실적인 도움을 마련하는데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교회 내 공부방 개설, 1대1 멘토링 프로그램 등 교사들이 다문화 아동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한국 교회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다문화 교육에 관한 교사교육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방안을 마련하고, 다문화 교육을 다문화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으로 분리시켜 운영하는 등의 이분법적 접근방식이 아닌 통합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문화 환경 속에서 다양한 설교형식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한 황종석 교수(백석대)는 “한국의 다문화 상황 속에서 청중을 향한 최선의 설교는 다양한 설교형식을 설교자가 어떻게 이해하고 사용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창의적인 설교, 성경적인 설교, 청중들의 소화 등을 위해서도 설교형식의 다양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전통적인 설교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씀는 변화지 않지만 문화는 변하고 있다. 그리고 성경은 결코 그 시대의 문화를 부인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설교자는 오늘날의 문화가 하고 있는 역할을 이해하고, 그 문화 속에서 말씀이 올바로 들려질 수 있도록 다양한 설교형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황 교수는 “설교가 설교자의 독백이 아닌 이상 설교는 반드시 적절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매 시대마다 최고의 의사소통을 위한 방법들이 등장했다”며 “한국 교회는 120만이 되는 이주민들을 위해서도 설교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반드시 추구해야 하고, 이러한 변화가 설교 형식의 다양성을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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